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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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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12g | 150*205*20mm
ISBN13 9788998702076
ISBN10 89987020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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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 : 이한오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한신대학교에서 철학, 성공회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글 쓰고 강의하는 일을 하다가 성공회 사제로 부름 받았다. 벗들과의 이야기, 노래와 휘파람 불기, 지전거 타기를 좋아하고, 가족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아들이 있다. 한국사회윤리학회 제정 전국신학대학원 우수논문상을 받았고, 함께 지은 책으로 『공공성의 윤리와 평화』, 『지식의 바다에서 헤엄치기』, 『철학자의 서재』, 논문으로 「평화를 위한 세계윤리」, 옮긴 책으로는 『역사와 함께 살아가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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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무엇인지 누구나 이미 조금씩은 알고 있다. 철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은 철학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철학은 현실 속에서 시작되고, 현실은 철학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실 속에 사는 모든 인간은 철학자라 할 수 있다.

현실 속에 있는 인간은 현실 속에서 자기 자신을 하나의 현실로 철저하게 깨닫게 되는데, 그 과정이 바로 철학이다. 그러므로 철학은 현실에서 시작하여 다른 어딘가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항상 현실 속으로 되돌아온다.

플라톤은 철학자를 ‘전지全知’한 사람과 ‘무지無知’한 사람의 중간이라고 말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은 철학을 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도 철학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철학은 무지와 전지 사이의 중간에 있으며, 모름에서 앎으로 가는 운동이다.

과학이 상식화되는 것은 기술을 통해 가능하다. 과학은 기술화되어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면서 상식 속으로 들어간다. 전등이나 전차가 만들어지면 전기는 상식이 되고, 전기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 비상식이 된다. 상식은 원래 행위적 차원의 지식이고, 과학도 기술을 통해 현실의 행위적 차원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이념이 없는 실험은 있을 수 없다. 실험은 특정한 사상의 입장에서 현상에 의문을 품고 접근하여, 드러난 결과를 통해 그 현상의 문제에 대한 답을 얻는다. 그리고 주어진 답에 대한 논리적 고찰을 통해 현상을 합리적으로 파악해 간다. 이 경우 주어진 답이 반드시 최초의 사상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오히려 사상을 부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는 우리의 사상을 바꾸어 새로운 사상으로 다시 현상에 의문을 품어야 한다.

지식은 개인적이지 않고 일반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자신이 그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은 사견私見에 불과할 뿐 지식이 아니다. 자신에게 옳은 것이 타인에게는 옳지 않다면 진리라고 할 수 없다. 진리는 모든 사람들에 의해 승인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내포되어 있다. 어떤 때는 맞고 어떤 때는 맞지 않거나, 어디서는 맞지만 다른 곳에서는 맞지 않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란 때와 장소를 초월하여 통용되는 것이어야 한다.

처음부터 지식, 예술, 도덕은 구분되어 있다. 지식의 근본 문제는 진眞이고, 도덕의 근본 문제는 선善이며, 예술의 근본 문제는 미美라고 불려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진선미의 차이와 함께 통일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내가 양심적일수록 상대가 나에게 말하는 것도 더욱 강한 호소력을 띠게 된다. 처음부터 단순히 외부로부터 강제되는 것은 도덕이 아니다. 외부로부터의 일깨움이 내부로부터의 일깨움이고, 내부로부터의 일깨움이 외부로부터의 일깨움이다. 도덕은 그 일깨움 속에 있다.

마음의 윤리가 절대적인 이유는 초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이성을 기초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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