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5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98쪽 | 508g | 148*210*20mm |
ISBN13 | 9791197179815 |
ISBN10 | 119717981X |
발행일 | 2022년 05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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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8쪽 | 508g | 148*210*20mm |
ISBN13 | 9791197179815 |
ISBN10 | 119717981X |
Prologue 등장인물 Chapter 1. 길을 잃기로 하다 발렌시아 프로 지각러와의 만남 우리는 모두 어딘가의 현지인이며, 어딘가의 외국인이다 난 연예기획사 관계자가 아니야 외국인 얼굴은 왜 다 비슷한 거야? 내 이름이 스페인어로 ‘임신’이라고? 우리는 모두 길에서 만난 사이 벨기에 벨기에, 앤트워프로 향하다 누가 문 좀 열어줘! 카우치서핑은 이제 그만! 발렌시아 어느새 다시 집 스페인판 집순이 검은 고양이 토마사 까사베르데(Casa Verde)를 아시나요? 발렌시아 한인 식당 〈레나네〉 작은 눈과 큰 코 사이 마드리드 속성 마드리드 투어의 전말 오디오가 없는 시간이 필요해 타인의 집에서, 타인이 있는 ‘집’으로 스위스 완벽하지만은 않은 현지인 이 길이 맞나 의심이 들 때쯤 빛이 우리에게 주는 것 항상 나 자신으로 살기를 도미토리의 짠맛, 단맛 Chapter 2. 한여름 속으로 발렌시아 한여름 속으로 스페인에 밥하러 갔어? 햇빛 눈이 부신 날의 이별 해외에서 친구를 만나보았는가? 이탈리아 보복 여행 19세기 ‘부캐’의 원조 나폴리 3대 피자는 식어도 맛있다 파파보이와 맘마미아 고개 뜻대로 되는 건 없지만, 파스타가 맛있어 폼페이 가는 길 박제된 시간 웰컴 투 시칠리아! 이곳은 파라솔 천국인가, 지옥인가 섬 안의 섬, 오르티지아 Cin Cin! (친친!) 발가락에서 발뒤꿈치까지 걸리는 시간 날 기다리게 하는 여자 멋진 이탈리안 언니, 오빠 여행의 끝에서 마주한 건 Chapter 3. 또 다른 세계로 발렌시아 서여사와의 만남 당신 인생의 가장 큰 이벤트는 무엇인가요? 하몽, 치즈, 빵 그리고 바다 모로코 아프리카 데뷔 천 년의 미로 도시 페스 값은 후려쳐야 제맛 무관심이 필요해 에어비앤비의 황제 부자(父子) 사하라로 가는 길 사막은 계속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는다 사막 여행의 끝에 남는 것은 (feat.수분 보충) 오스트리아&독일 피곤함의 끝판왕 공항 노숙 오스트리아의 가우디, 훈데르트바서를 만나다 난민 행렬에서 축제 대열까지 유럽스럽다는 게 뭐야? 선들이 모이는 곳에 점이 생긴다 드디어 내 짐이 사라졌다! 발렌시아 안녕, 발렌시아. 또 보자 페인아~ Epilogue |
_“레나, 너도 알잖아.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는 걸. 스페인에서는 그런 사람을 ‘카세라 Casera' 라고 해.” .....
마르타는 스페인판 ‘집순이’ 였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집에서 일을 했다. 그녀가 안 보인다 싶어 긴 복도를 가로질러 그녀만의 작업 공간에 가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터를 잡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_p55
_‘혼자는 이런 곳에 못 왔겠지?“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혼자 떠난 여행에서 언니를 알게 되었고, 또 혼자 왔기에 이곳에서 언니를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니 혼자하는 여행의 매력의 깊이는 어디까지 일까 싶어지기도 했다._p100
제목부터 공감되었던 여행 에세이, 작가 레나의 <한 달은 짧고 일 년은 길어서>.
한 달은 짧고 일 년은 길어서, 6개월을 택한 저자의 스페인 반년살이 내용이다. 스페인에 주로 머물면서 주변 국가들을 여행하는 모양새가 내 여행법과도 많이 닮아 있고 내용을 자세하게 적어놓아서 참 집중해서 긴 호흡으로 읽은 여행에세이다.
검은고양이를 키우는 스페인판 집순이, 마르타의 집에 머무면서, 호스트와 그 주변 인물들과도 인연이 되어 여행길을 같이 가기도 하고, 도미토리에 머물며 알게 된 이와의 잠깐의 동행, 심지어 친구를 발렌시아에서 만나기도 하는 저자의 길에는 정말 많은 이들이 등장한다. 일찍이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그것도 여행 동무로- 등장하는 여행기가 있었던가 싶었다.
거기에 여행지와 인연이 있는 호아킨 소로야, 루소, 헤르만 헤세 등의 스토리와 몬델로 해변에, 화산투어, 사막투어까지, 다양한 장소를 보는 재미는 물론, 그 경험치도 대단해서 읽는 즐거움이 굉장하다(이 모든 것들을 다 기록 할 수 있었다니!).
흔한 가족단위나, 커플단위가 아니여서 내게는 더 와 닿았고, 유럽 에어비앤비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그 근처만 왔다갔다 하는 내 여행법과는 살짝 차이가 있었지만 인물과 인물로 이어지는 다양한 경험들이 더 기억에 남는 내용들이였다.
여기에 작가 레나의 세련되고 예쁜 그림들은 덤으로 얻은 선물 같았다. 적극 추천하고픈 여행에세이다.
_특별한 변화가 없을 거라면 왜 삶의 리스크를 지고 떠나야 하냐고
변화는 결과물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데 있지 않을까.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삶, 익숙한 곳을 벗어나고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오롯이 나를 마주하는 삶, 외롭고 쓸쓸하지만 혼자 여행하는 삶. 이 과정 속에서 나는 조금씩이지만 성장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_p5
이 문단을 꼭 기억하고 싶다.
_그녀에게 방금 있었던 일을 실컷 털어놓고 나니 확실히 내가 느끼던 것보다 별일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_p95
_때때로 토마사는 밤에 켜 둔 스탠드 조명을 하염없이 들여다볼 때도 있었다. 정말로 조명 안의 전구를 망부석이라도 된 듯 꼼짝 않고 들여다봤다. 그 빛 속에서 무엇을 보았던 걸까..._p64
"우리 또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워킹홀리데이'로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게 30대 안쪽 젊은이들이었다. 20대 초반, 유학을 마치고 회사와 계약 후 '워크비자'를 받았던 상황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20대라는 중요한 시기에 '장기간 여행'이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 취업하거나 공부하기 바쁠 시기에 '중장기적'인 여행을 하는 것이 불안해 보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그들의 몫으로 주어진 삶을 살고, 나는 나의 몫에 주어진 삶을 살다보니 결국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규직원'으로 미래를 보장받았던 나와, '아르바이트'를 통해 가볍고 긍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이들과의 차이는 크게 없었다. '비자'를 고민하고 '연봉협상'을 고민하고 '직장내 인간관계'를 고민하던 나와 그들은 다른 고민을 했다. 그들은 '다음 여행 장소를 살피고 주급으로 받은 급여로 다음 여행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기대하고 상황마다 긍정적이고 최선의 선택을 했다. '젊은 시절 여행'에 굉장히 부정적이었으나 지나고보니 그들이 맞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는 친구 녀석과 커피한 잔을 하며 꽤 긴 이야기를 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삶은 분명 가치있는가.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언젠가 부터 따지고 보니 현재를 포기하고 잡으려했던 미래가 지금 돌이켜보니 역시나 없다. 현재를 저당잡고 보장받던 미래도 사라진 뒤에 깨달은 것은 현재는 무얼로도 저당 잡혀선 안된다는 사실이다. 인생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닌, '최선'의 현재를 사는 것이다. 흔히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이뤄야 할 무언가를 설정하고 살아가길 좋아한다. 다만, 계획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가. 10년 전, 내가 세운 계획은 10년 후 나에게 얼마나 이루어졌는가. 성공한 사람들의 일기나 자기계발서를 보면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반드시 자신이 이루고저 하는 일을 이루는 훌륭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따지고보면 우리의 머리는 그닥 좋지 못하다. 한치 앞도 분간하지 못하는 주제에 수 년과 수 십 년의 미래를 예측하고자 한다.
2017년만 하더라도 6만명대의 직원수를 유지하던 은행 4곳은 평균적으로 2만명 씩 인원감축이 됐다. 전년대비 직원이 늘어난 은행은 하나은행이 유일했는데 고작 35명 증가했을 뿐이다. 대게 은행원들은 인원감축이 일어나고 근속년수가 늘었다. 수 년 전까지, 굉장히 유망한 직종이었던 은행원의 감축이 이미 현실화 됐고 실제로 '송금', '대출', '적금'을 위해 '은행'을 방문해서 '창구'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를 많이 찾아보기도 힘들다. 모두가 똑똑한 척을 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이처럼 유용한 도구가 되어 은행원의 숫자를 줄일 것이라곤 생각치도 못했다. 10년의 계획, 20년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가. 사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 계획'이 아니라 빠르고 합리적인 '선택'이다. 인생는 '선택'의 연속이다. 장기 계획은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 이미 '정답'을 모두 내려 놓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 비가오면 우산을 쓰고 나가고, 태양볕이 강하면 선글라스를 쓰고 나가야한다. 그것은 임기응변이자 상황판단이다. 마치 10년치 옷을 미리 짜두고 그것에 맞게 움직이는 것은 그저 '계획을 지킨다'는 만족감만 줄 뿐, 비오는 날 선글라스를 쓰고 나가고, 태양볕이 강한 날 우산을 쓰고 나가는 꼴이다. 상황은 언제나 유동적이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고 합리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저당' 잡혀서는 안된다. '더 낫은 판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전에 짜놓은 구닥다리 계획에 맞추느라 어설픈 선택을 해선 안된다.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선 선택을 많이 해봐야 한다. 노래를 많이 하면 노래가 늘고, 축구를 많이 하면 축구가 는다. 선택을 많이 하면 선택이 는다.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선 선택하는 노하우를 늘려야 한다. 실패도 해보고 실수도 해보고 성공도 해보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깨우쳐야 한다. 어떻게 해야 더 합리적이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깨친 이들은 '결국' 선택의 중요도를 나누고 더 중요한 선택을 위해 나머지를 단순화 시키는 노하우를 갖기도 한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예산은 얼마를 어디에 써야하는지, 무례한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든 것은 처음 맞닥드리면 어설프게 선택하게 된다. 몇 번의 실수를 하고 몇 번의 성공을 하며, 다음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깨우친다. 그것은 수많은 선택을 연습한 이들에게 생기는 '지혜'다. 그 시절 단순히 '워크비자'가 어떻게 될지, '급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좁은 직장내 인간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던 나보다는 '관광비자'와 '학생비자'를 어떻게 받고 경비는 어떻게 줄일 수 있으며 어떻게 늘릴 수 있는지, 새로운 사람과 독특한 사람을 자주 접하며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던 젊은 여행자들의 지혜가 조금더 넓고 밝아졌으리라. 우리 주변을 보면 '철저한 장기계획'을 통해 성공한 이들보다, 즉흥적인 임기응변을 통해 빠른 선택과 집중으로 성공한 이들을 만나게 된다. 짧게 '가이드'가 설정한 단기 여행을 하는 것보다, 불필요하게 늘어지는 '장기여행'을 하는 것보다 '한 달보다 길고 일 년 보다 짧은' 중장기 여행을 하는 것이 인생에 커다란 공부이기도 하다. 빠르게 취업해 남들보다 늦지 않은 나이에 취업해서 1~2년 먼저 '대리', '과장'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고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하는지다. 인생에서 1, 2년은 중요하지 않다. 무대책으로 형편없는 상사를 만날 수도 있고, 융통성없는 후배를 만날 수도 있다. 좁은 직장생활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둥바둥거리다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만 둔다면 그깟 1, 2년과 장기 계획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은 언제나 즐거워야한다. 이것은 '오늘'을 위해 '내일'을 끌어쓰는 '영끌'이나 '욜로'와는 성격이 다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지 않듯, '오늘'을 위해 '내일'을 저당잡히지도 말아야 한다. '한 달은 짧고 일 년은 길어서'의 저자 '레나' 님은 어딘가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제주'와 '뉴질랜드'라는 공간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오랜 기간 해외 생활을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양한 경험은 분명 뼈가 되고 살이 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취업하고, 결혼하고, 성공하고 따위의 것이 아니라, 얼마나 현재를 즐길 수 있고 빠르고 바른 판단을 위해 다음 현재도 즐길 준비가 됐는지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TV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보면서 스페인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후 스페인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고 아이들 스케쥴도 짜보며 즐거워 했던 시간이 있었다.
물론 코로나19로 모든것은 물거품처럼 날아가 버렸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나 보다.
간접여행이라도 해 보고 싶은 남은 미련때문에.
이 책은 스페인 반년살이를 통해 그 주변 나라로의 확장 여행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유럽 한 곳에 정착지가 있으면 그 주변으로의 여행은 보다 쉬우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읽어내려가며 왠지 내가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낯선 땅에서 문을 열지 못 해 일어나는 황당함과 당황스러움에 대한 일상적인 이야기들과
그곳에서 만난 검은 고양이.
중간 중간 사진과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책속 더 깊숙히 빠져들게 만들었다.
새로 만난 사람들과 한 곳에서만 있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일행을 만나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떠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들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나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때, 젊을때 이런 경험을 해 보는건 너무 좋을 듯 싶다.
아니 부럽다.
부럽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그곳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것을 알고 느끼고.
여행만이 줄 수 있는, 얻을 수 있는 것들을 경험한 레나가 너무 부럽다.
레나는 또 다시 여행을 하겠지?
그런 생각을 해 보면 혼자만의 여행이 무서워 도전조차 해 보지 않았던
나의 젊은날이 너무 불쌍해진다.
이젠 나이를 먹어 그 두려움은 배가 되어 버렸지만
나의 자식들은 이 이야기를 읽으며 레나처럼 새로운 여행을 많이 해 경험해 보길 바란다.
-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