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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한 마리는 기쁨

까치 한 마리는 기쁨

: 두 아버지와 나, 그리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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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에세이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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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48g | 130*210*22mm
ISBN13 9791197070082
ISBN10 119707008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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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야나가 나를 까치 아빠로 훈련시키려 한다는 의심이 든다. 당연한 일이다. (…) 새를 살리려면 벌레의 주 공급자는 결국 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새가 이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야생으로 돌려보낼 때까지는 분명 많은 돌봄이 필요해 보인다. 스스로 먹지도 못하는데 비행은 먼 훗날의 꿈 같다. 그걸 배우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 p.27~28

물론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놓아주는 것과 반대 방향의 행동이다. 이름을 짓는 것은 소유권을 설정하는 일이다. 하지만 벤젠이라는 이름은 휘발성을 암시하기 때문에 달아난다는 개념을 담은 것 같다. 벤젠. 자연물인 동시에 인공물. 반짝반짝 아른거리며 공중으로 휘발하는 물질. 새는 제 이름을 찾았다.
--- p.75

“나는 아직 내가 아이 같아.” 입을 열지만 말꼬리를 흐린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나는 아이가 아니다. 스물일곱 살이고 결혼도 했다. 내 말뜻은 내가 나를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책임감이 없는 것 같다. 나는 나 자신을 돌보는 일도 엉망진창이었다. 그러니 어떻게 아이를 돌보겠는가? 나에게 아이를 버리는 유전자가 있으면 어떻게 하는가? 갑자기 미쳐버리는 성향이 핏속에 흐르면? 히스코트의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리고 나 자신의 실수를 반복한다면?
--- p.123

“트럼프!” 벤젠이 처음으로 인간의 언어를 말하며 기뻐서 소리친다. 그리고 식탁 위를 걸어 다니며 꽁지를 흔들고 나와 야냐에게 또 개에게 “트럼프!” 한다. (…) 이 일 이후 녀석은 스위치가 켜진 것 같다. 집에 돌아온 뒤 몇 시간씩 욕실 거울 앞 수전에 서서 혼자 장광설을 쏟아낸다. 헬륨을 마신 사람의 목소리 같은데, 내용이 뭔지는 들릴 듯 들릴 듯 들리지 않는다. 오래지 않아 이런 뒤죽박죽 소리 뭉치에서 분명한 표현이 또 하나 나타난다. 어느 날 새벽 내가 벌레를 줄 때 녀석이 “컴온!Come on!” 하고 말한다. “컴온! 컴온! 컴온!”
--- p.170

히스코트는 분명히 온갖 생명과 사람을 돌볼 능력이 있었다. 코끼리, 돌고래, 집배원, 이웃집 소녀, 친구의 자녀들, 그의 머리 위에도 올라간 마당의 닭들, 문호 개방 정책을 충실하게 활용한 길고양이들. 그러나 예외적으로 자신의 자녀―아니면 어쨌건 자신의 아들―에게는 그런 친절을 베풀 수 없었다. 그는 아버지 같을 수는 있었지만 진짜 아버지 노릇은 엉망이었다.
--- p.243

현관을 열고 들어가자 부엌에서 수상한 달그락 소리가 난다. 내가 집을 비운 동안 새가 바쁘게 일을 했다. 빗자루를 부엌 바닥에 쓰러뜨리고, 빗자루 머리 부분의 지푸라기를 열심히 뽑고 있다. (…) 나는 녀석이 지푸라기를 엮어 둥지의 초석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본다. 녀석도 나름의 방식으로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것 같다. 까마귓과 새를 키우는 우연이 대를 이어 반복된 것을 보면 반복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히스코트의 갈까마귀, 나의 까치. 전설에 따르면 그들은 모두 흉조, 죽음을 알리는 신의 전령이다. 하지만 그 메시지가 무엇이었나? 어쩌면 때로 저주가 축복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는 것.
--- p.298~299

내가 이 새를 통해서 배운 것들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녀석은 내게 새롭게 보는 방법, 새롭게 돌보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돌봄의 한계도 가르쳐주었다. (…) 이제 녀석은 우리 머리 위로 솟아오르며 존재의 단순한 기쁨을 가르친다. (…) 나는 녀석을 따라 달린다. 녀석이 그린게이지나무를 넘어가고, 꽃사과나무를 둘러가고, 도랑을 지나 들판으로 나아갈 때 나는 새와 함께 난다. 꽃밭을 밟고, 울타리를 뛰어넘고, 허리까지 오는 풀밭을 헤치고, 벤젠을 따라 웃음을 띠고 간다. 까치는 하늘에서 즐겁다. 그곳이 녀석이 있어야 할 곳이다.
--- p.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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