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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는 남자

목욕하는 남자

: 민혜숙 단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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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148*210*30mm
ISBN13 9788956269016
ISBN10 8956269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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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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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가련한 신세와 서러운 처지를 곱씹고 있는데 어두운 잿빛 하늘에 떠있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붉은 세 줄의 목욕탕 표지가 반짝이며 그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떤 힘에 이끌리듯 그는 병원 대신 목욕탕으로 들어간 것이다. 옷을 벗고 탕에 앉아있다 보니 목욕탕에서는 잘나고 높은 놈이나 찌질한 놈이나 다 그저 그런 존재라는 생각이 진리처럼 스쳐갔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한다’는 말의 뜻이 이런 것이었나, 오히려 뱃살이 축 늘어진 상무보다는 아직은 탄력이 남아있는 자신이 더 쓸만하지 않을까, 괜한 자부심까지 스미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아무런 후유증도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낙후된 시설의 동네 목욕탕이 케케묵은 복덕방 영감 분위기라면, 모던 스타일의 커피 전문점에 흐르는 젊음의 활기 같은 것이 노쇠해가는 핏물을 미약하게나마 진동시키기는 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젊음이 넘치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잔 마시는 일로 기분전환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귓전을 흔드는 부산스런 음악 소리가 정신을 교란시키는 커피숍보다는 커피 한잔 값으로 아늑한 탕 안에 앉아 있는 것이 그에게는 훨씬 더 편안하고 경제적으로 여겨졌다. ---「목욕하는 남자」 중에서

그의 나이가 오후를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는 메트로, 불로, 도도를 중얼거려 본다. 영원한 도도에 빠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날을 메트로, 불로, 도도를 해야만 할까.
오후가 설핏 기운다. ---「메트로 도도 불로」 중에서

너 사막에도 강이 있다는 걸 아니? 물 한 방울 떨어지지 않는 사막에도 몇 년 혹은 몇 십 년 만에 폭우가 쏟아지는 때가 있다는 구나. 그러면 그 물이 모래 틈으로 스밀 사이도 없이 골짜기로 모여 흘러서 강이 되어 흐른대. 그런 강을 와디라고 한다지, 그게 이해가 가니? 사막에서 강이 범람한다는 게?
내가 제일 괴로웠던 것은 다른 게 아니었어. 이 집안에 와서 내가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이었지. 나는 애초부터 아무것도 없는 집안에 시집가서 집안을 일으킬 주변머리가 없는 사람이었어. 그런 걸 아예 꿈도 꾸지 않았지. 나는 평강공주가 될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었다니까. 남편이 빨리 학위를 마치고 대학에 자리 잡으면 나는 집 안에 들어앉아 교양 있게 소설책이나 읽다가 여성 잡지에 나오는 것처럼 집 안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고, 저녁 먹고 나면 남편과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와인이나 한 잔씩 나누는 그런 거, 그런 게 내 꿈이었어.
그런데 갑자기 그이가 나타났어. 내가 사막처럼 버석버석 말라가고 있는데, 그이가 나타났단 말이야, 마치 오아시스처럼 ---「사막의 강」 중에서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밝고 훤하게 살라고 명, 훤이라고 이름 붙여준 딸들이 왜 당신이 생각했던 궤도에서 벗어나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듯했다. 그만하면 교육도 잘 시키고 반듯하게 길러서 자랑스러운 두 딸들이었다. 경제 교육을 잘못 시켰나, 너무 현실을 모르는 걸까, 약게 키우지 못한 것이 잘못이었나.---「훤」 중에서

해방 전의 일본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나라 잃은 ‘유랑민’의 처지였으나 해방된 후의 생활은 ‘이방인’이었다고, 독립된 나라의 국민이 되고 보니 그처럼 불타던 민족적 감정이 한낱 노스탤지어로 바뀌고 말았다고 한탄하신 글을 찾아보았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일본에서 불문학을 공부하였냐는 질문에 대해 선생님은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프랑스에 갈 수 없었고, 창작을 하는 것이 진정한 문학인 줄 알고 있으나 남이 창작해 놓은 글을 읽으면서라도 절대적인 자유를 향유하고 싶어서 문학을 한다고 솔직히 말하셨다.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흠 없는 자유, 그래서 불가능한 자유, 역사가 왜곡시키고 상처 입힌 이 흠 없는 자유를 만회하려고 문학을 하는 것이지, 문학이 값비싼 취미거나 오락의 장난이 아니라고. ---「지중해」 중에서

공중에 떠다니는 말은 어디엔가 머물다가 다시 돌아온다니까, 차라리 물로 씻고 또 씻어서 멀리 떠내려보내는 편이 말을 하는 것보다 더 나을 성싶기도 했다. 민수 엄마야, 누구 안엔들 쏟아내지 못한 말이 없으랴, 그냥 그렇게 품고 출렁거리다가 하수도로 흘려보내면 그뿐인 것을.
---「목욕탕하는 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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