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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우울한 전성시대

사진가의 우울한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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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35쪽 | 556g | 144*213*30mm
ISBN13 9791195008308
ISBN10 1195008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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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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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드〉 연작에 등장하는 가짜들은 두 종류로 나뉜다. 첫째로는 기능적 측면에서 실재를 대체한 가짜들이다. 이 가짜들은 건물 보수기간 동안 공사현장의 무질서한 모습을 감추고, 그동안 잠시 파사드 역할을 대신한다. 그들은 공사가 끝나면 사라질 유한한 실재다. 둘째는 본래부터 건물의 파사드로 탄생한 ‘눈속임 회화’다. 이들은 즐거움을 주기 위해 건물의 일부로 자리 잡은 무한한 실재다. 양자 사이에는 기능적 측면의 작은 차이가 있을 뿐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다.--- pp.15-16

사육에서 시작해 ‘음식’으로 귀결되는 이 대상들에서 작가는 기이한 아름다움을 본다. 이는 〈플라워즈〉 연작에 등장하는 전쟁무기에 대해 가졌던 감정과도 유사하다. 그리고 그것이 아름답다고 솔직하게 주장한다. 작가가 보여주는 대상들은 잘 차린 식탁 위의 음식에서 풍겨 나오는 정갈한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기계 속에서 갈려 우수수 쏟아져 내린 선홍빛의 고깃덩어리나 잘린 몸통 사이로 시뻘건 피를 흘리고 있는 토막난 고등어는 오히려 흉측하다고 말하는 편이 옳다. 하지만 작가는 대담하게도 그것이 아름답다고 여긴다. “징그러운 것, 무서운 것, 아름다운 것, 이 모두는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그 귀결점은 ‘맛있다’이다. 예컨대 지방질이 그물처럼 촘촘히 박힌 ‘마블링’ 좋은 고기나 강제로 사육해 얻어낸 푸아그라는 생물학적으로는 징그럽고 사육 과정은 무섭지만 조형적으로는 아름답다. 그런데 맛있다! 사실 ‘동물의 피’라는 의식만 개입하지 않는다면 핏빛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렇게 해서 작가는 노란색과 흰색의 명료한 대비를 보여주는 달걀프라이나 튀김옷을 뒤집어쓴 채 놓여 있는 빙어의 형상에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본다.--- pp.108-109

문화 민주주의라는 이념이 일종의 공리(公利)처럼 인식되는 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권리를 누구나 갖는 셈이다. 그런데 사진애호가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버리고 사진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대개는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즉 그들은 ‘사진작가’라는 지위가 덤으로 따라올 때만 수용하려 한다. 물질적 안락함을 포기하면서까지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할 수 있겠다. 물론 작업에만 몰두하는 작가들에게도 물질적 풍요에 대한 세속적 욕망이 당연히 있다. 그들 역시 때로는 ‘작가’로서의 궁핍한 삶을 버리고 안정된 노동의 세계 속에 편입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자기 직업을 버리면서까지 ‘사진작가’가 되기를 원치 않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처럼 그들 역시 ‘작가’이기를 그만두고 ‘직업인’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pp.221-222

예술작품은 상식을 뒤집는 파격과 과감성, 인습적 사고에 균열을 주는 기발한 착상, 평범한 생각의 여백을 파고드는 새로운 실험 등을 통해 인간의 사유와 감성을 확장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예술은 그저 학습을 통해 주어진 재료들을 단지 예쁘게 재구성해내는 기술에 머물 것이다. 같은 의미에서 최첨단 카메라로 기존에 습득한 것들을 단지 화면 위에 충실히 옮기는 데만 몰두한다면 사진의 수많은 가능성 중 극히 일부분만 더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값싼 자동카메라만으로도 충분하다. 사진애호가들이 진정 예술을 지향한다면 그간 배워 온 것들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예술은 교육을 거스를 때 예술답다.--- pp.232-233

작품의 가치가 제작단계에서 결정되어 변치 않는다면 예술작품은 공장에서 생산되어 가격표가 붙는 일반 소비재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작품의 가치를 확장해나가는 요소들에는 장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 전시를 통해 작품의 존재를 알리는 전시기획자와 큐레이터, 작품의 의미를 분석하는 평론가, 작품의 가치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언론, 작품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는 구매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과정이 있기에 작품은 마치 생물처럼 성장할 수 있다. 결국 작품의 가치는 복합적 요소들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감상자의 취향에 부합한다고 해서, 즉 내가 좋다고 해서 가치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큐레이터나 평론가의 취향과 구매자의 취향이 작품의 가치판단에 개입할 수 있다. 그러한 취향의 우연성을 배제하고 객관적 평가를 수행해나가는 과정이 곧 장의 논리이자 판단이다. 여기에는 장 전체가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참여한다. 한두 명의 큐레이터나 평론가가 높은 평가를 내린다고 해서 대번에 가치가 올라가지는 않으며, 한두 번 유수 미술관에 전시초대를 받았다고 해서 ‘유명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과정이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면서 가치가 확장되며, 역으로 그런 과정을 거쳐 취향의 우연성이 배제될 수 있다.--- p.250

B급 작가들의 유명세는 그들의 감수성이 대중의 보편취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데서 기인한 것임이 틀림없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풍경사진가 마이클 케냐 또한 그렇다. 그의 사진이 아름답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이는 전문가라 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름다운 그의 사진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업주의 작가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이는 그의 사진에 아름다움을 제외하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을 뿐더러 나아가 이를 상품화함으로써 대중의 보편취향에 편승하기 때문이다. 그의 사진은 집에 걸어두고 싶기는 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주지는 못한다. 통념이 되어버린 낡은 사고를 뒤집어보게 하는 새로운 제안이나, 비록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감성을 확장해주는 창의적 시도가 가치를 만들어내는 법이다. 모두가 동의하고 공감하는 상식적 태도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 그때 예술은 안일하게 반복만을 일삼는 통속주의로 전락한다.--- p.251

새로운 가치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가능성은 확장될 수 있다. B급 작가들이 보편적 가치를 집요하게 추구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인간은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주어진 가능성의 바깥으로 자신을 밀어내지 못하는 인간은 성장을 멈춘 존재나 다름없다. 끝없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나갈 때만 인간은 성장할 수 있으며 이를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이 예술이다. B급 작가들이 존중받을 자격을 충분히 갖고 있음에도 그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p.254

근래의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사진 복제의 질과 양 그리고 속도를 비약적으로 단축시키고, 복제의 주체 또한 다양화하면서, 복제 이미지의 유통방식 또한 다변화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복제환경을 만들어냈다. 이런 조건에서는 누구나 쉽게 양질의 사진을 생산할 수 있으며, 반대로 누구나 쉽게 타인이 생산한 양질의 사진을 가져다 쓸 수 있다. 사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이미지들은 모두 사진을 기본 단위로 삼고 있다. 그림도 사진으로 복제되어야만 인터넷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인쇄매체에 실리는 이미지도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이미지의 대부분은 사진이 기본 단위다.--- pp.299-300

사실 죽어가는 사람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비정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 사진가는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자 하는 열정에 사로잡혀 무심코 들떠버릴 수도 있다. 제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이 있다 할지라도 혹은 ‘숭고한’ 사명감에 이끌렸다 할지라도 그 행위는 떳떳하지 않다. 나아가 지탄을 받더라도 할 말이 없다. 결국 그는 비난을 무릅써야만 한다. 역으로 말해 비난을 두려워한다면 사진 찍을 자격이 없다. 그래서 그들을 위한 변론이 때로는 필요하다. 사진가를 위한 변명 말이다. 대체로 그런 변명은 ‘보도의 의무’라든지 ‘기록의 필요성’이라든지 하는 말로 요약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적 불의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거나 타인의 고통을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는 수사로 정리되기도 한다. 그렇게 사진가는 영웅이 되고 대중은 그를 숭배한다. 물론 고통받는 이들이 있음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변명이 행위의 비윤리성을 덮어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진정 ‘윤리적인’ 사진가라면 자신의 ‘비윤리성’을 솔직히 시인해야 한다. 사회는 그를 지탄해야 하며 그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바탕 위에서만 ‘타인의 고통’을 보여주는 행위가 갖는 정당성을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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