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스토브 옆의 나무통에 빵 그릇을 두곤 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빵 그릇을 두기에 좋은 자리였다. 그러던 어느 겨울 아침. 빵 그릇에서 고양이 미스 퍼비스가 자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행주를 덮어놓은 반죽 위에서! 빵 반죽이 부풀게 놔두었는데, 따뜻한 잠자리로 생각하고 그 위에서 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내 아이들은 토요일을 ‘3B의 밤’이라고 했다. 구운 콩(Baked beans), 보스턴 갈색 빵(Boston brown bread), 매주 토요일바다 하는 목욕(Bath) 때문에. 우리 집에는 전기가 안 들어와서,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부엌의 큰 난로 앞에서 목욕을 했다. 먼저 바람이 안 들어오게 담요를 걸쳐놓고, 욕조를 꺼내서 큰 구리 냄비(요즘도 스토브 위에 놓여 있는 냄비)에 끓인 물을 담고, 찬물 두 양동이와 비누, 수건, 스펀지를 챙겼다. --- 본문 중에서

언젠가 와플을 좋아하는 젖소도 있었는데, 와플을 먹고 난 후에는 촉촉한 갈색 눈망울에 행복감이 어렸다. 아이들은 젖소가 와플을 먹은 후에 짠 일요일 밤의 우유가 더 맛있다고 주장했다. --- 본문 중에서

내가 얼마나 종이를 아무데나 두는지 말하자면, 한번은 앵무새 ‘켑틴 페글러’가 세금 고지서를 먹어버렸다. 시청 공무원은 ‘쓸모 있는 새군요. 내 고지서도 먹어주면 좋겠는데!’라고 말하지 뭔가. --- 본문 중에서

이 조리법대로 시럽을 만들려면 싱싱한 라스베리가 4~6리터 필요하다. 나는 집에서 라스베리를 키우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시럽을 오랜 시간 끓이면서 계속 저어주어야 맛이 나는데 그 사이 책을 읽으면서 기다리면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b>마음을 채워주는 타샤의 식탁으로 초대합니다</b><br/><br/>30만 평의 대지에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정원을 꾸몄던 타샤 튜더.<br/>그러나 타샤는 14살 때 처음 요리를 시작했던 때부터,<br/>정원만큼이나 요리를 사랑하며 살았습니다.<br/><br/>이 요리책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타샤 튜더만의 요리책입니다.<br/>1700년대부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조리법들을 묶은 뒤 자신만의 레시피를 덧붙였죠.<br/>여기에 2남 2녀인 타샤의 자녀들이 개발해낸 요리법이 더해졌고,<br/>지금은 타샤의 손주들이 버터와 밀가루 얼룩이 진 이 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br/>무릇 인생을 즐기고 매사에 감사하며 자연을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고 믿는 타샤는<br/>요리를 통해서도 자신의 인생 철학을 실천해왔습니다. <br/><br/>정원에서 갓 딴 토마토를 곁들인 샐러드,<br/>마당에서 풀어 키운 닭으로 만든 닭고기 구이,<br/>야생 블루베리를 듬뿍 얹어 구워낸 블루베리 머핀.<br/>신선한 재료를 준 자연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br/>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해 느리더라도 맛깔스런 음식을 만드는 것이<br/>타샤의 요리 마인드입니다.<br/><br/>하지만 타샤 튜더의 요리에는 자신만의 빛나는 기억들도 들어 있습니다.<br/>어릴 때 주일이나 생일날에 만들어 먹던 바닐라 아이스크림,<br/>오랜 친구인 지니에게 직접 배운 달걀 요리,<br/>큰딸 베서니가 옛날 요리책에서 찾아낸 쇠고기찜.<br/>타샤의 요리를 두고 ‘시간이 담긴 요리’라고 말하는 것은<br/>책 속 음식들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천천히 만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br/>이런 소중한 추억들이 레시피 하나하나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br/><br/>바쁜 일상에 치여 요리하기의 즐거움을 잊은 사람들에게 권하는 책, 『타샤의 식탁』<br/>이 책을 펼치는 순간 타샤 튜더가 여러분을 부엌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br/>그곳은 음식을 만들고 마음을 나누는 가장 행복한 공간입니다.<br/>『타샤의 식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br/><br/>“요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입니다.<br/>이 책의 독자들이 조리법을 따라하며 재미를 맛보고,<br/>애써서 성과를 얻길 바라요.<br/>모두의 식탁에 행운이 함께하길.”

이 책을 읽노라면 음식을 장만하는 행위가 얼마나 가치 있고 창의적인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보탠 것 없이 소박한 타샤 튜더의 심성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 감동으로 인해 오래오래 행복해진다.
이효재(한복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