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농가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영세농들에게 안정적인 생계 수단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고령화되는 농가와 마을을 활성화시키고 힘이 돼주어야 하지 않을까! 지역에서 벌어들인 돈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게 해야 하지 않을까. 그게 농민을 위해 농협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머릿말」중에서
로컬푸드 운동의 근본 취지 두 가지는, 첫 번째,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해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하자는 것, 두 번째, 중간 유통단계들을 없애서 농민과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최대한 보장해주자는 것이다.
--- p. 24
로컬푸드 소비는 일상에서 개인의 건강과 공동체의 환경을 함께 지켜낼 수 있는 작지만 위대한 걸음이다. 당장 원산지에서 판매지까지의 차량 운송만 줄어들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지구의 대기 질이 개선된다. 또 식재료를 장기간 보존하기 위한 화학 첨가제나 방부제 등의 사용량이 대폭 줄어든다.
--- p. 32~33
로컬푸드 직매장을 완성하려면 세가지가 팀워크로 움직여야 한다. ‘농민들의 협력’, ‘소비자의 마음’, 그리고 ‘농협의 노력’이다. 특히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협의 노력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조는 무언가가 다르다는 말처럼 용진농협은 아주 특별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 p.60
용진농협은 대한민국 로컬푸드 1번지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선진농업의 모본이 되고 있다. 멀리는 일본, 아프리카,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하러왔다. 캄보디아 왕자도 와서 용진농협은 우리나라 농업과 지역경제 발전의 롤모델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p. 80
우리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 로컬푸드 사업의 일번지로 손꼽히고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것,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의 고위 관료들까지 찾아와 우리의 방식을 배워가려고 하는 모습들은 당연히 매우 자랑스럽다. 그동안 지역과 농협 내외부의 여러분들과 함께 고생해온 노력의 성과를 바라보는 순간이 어찌 가슴 벅차오르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보다 기쁘고 행복한 것은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기른 상추와 깻잎을 아이 손을 잡고 장 보러 온 주부가 사가는 모습이다. 우리 밥상에 이 농산물이 오르기까지 엄마가 설명해줄 때 고개를 끄덕이며 재잘대는 아이의 모습. 혹은 과일을 맛있게 먹은 소비자가 생산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감사와 응원의 인사를 전하는 모습, 용진농협 1층 카페에서 지역에서 생산된 대추차와 생강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 따뜻한 온기와 정을 나누는 모습들을 볼 때 나는 가장 큰 뿌듯함과 행복을 느낀다.
--- p. 99~100
내가 늘 강조하는 치유농업과 융복합산업의 미래 역시 소외되는 사람이 없고 마음으로 맞잡은 손을 통해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로컬푸드 직매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지역사회의 복지까지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대형 쇼핑센터에서 제공해줄 수 없는 따뜻한 관심과 애정, 대화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p. 144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내 고용 창출을 통한 사회적 경제 기관을 지향한다.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소농들에게 유통경로를 확보해주고,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상품을 합리적으로 구입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로컬푸드 사업의 핵심 가치다.
--- p. 152
처음 로컬푸드 직거래 사업을 추진할 때부터 우리는 이 사업이 단순한 먹거리 장터에서 그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젊은이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정착하고, 도시로 나갔던 사람들이 귀농하게 하려면 다양한 형태의 문화, 소비, 교류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농촌에서 삶을 이끌어나가는 데에 따른 실용적인 정보와 함께 농산물 가공식품 판매로 수익도 올리고 지역민들의 고용 창출과 인간적인 정을 주고받는 공간, 이른바 농촌 6차 융복합사업에 대한 구상이다.
--- p. 171
돌이켜보면 지난 10년간 진행했던 일 중 무엇 하나 쉬운 것은 없었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지만, 의지와 신념이 있고 그 뜻을 실행에 옮겨 묵묵히 실천해 나가는 힘이 필요하다.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세상과 사람들은 언젠가 그 정성을 알아본다. 언제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다.
_ p. 187
지난 10여 년 간 로컬푸드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수많은 희로애락의 순간을 겪어왔다. 우리 용진농협의 전 현직 조합장님들을 비롯한 여러 임직원, 그리고 완주군청의 물심양면 지원이 함께 해줬기에 지금 이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의 진정성을 믿어주고 정성을 다해 기른 농산물을 우리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출하해준 생 산자, 그리고 그 상품을 믿고 구매해준 소비자, 사실 이 분들이야말로 로컬푸드의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 p. 200
농업의 미래는 사회적 농업에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 도농 상생 교류, 6차 융복합산업을 넘어서 가야 할 곳은 사회적 농업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생산자의 판로를 확보해주고, 융복합산업을 통해 새롭게 제품을 가공하고, 특별한 체험 서비스를 창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 p.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