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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2쪽 | 434g | 140*210*20mm
ISBN13 9791190526838
ISBN10 1190526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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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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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바다다. 바람이 불지 않는 바다는 호수처럼 평온하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김 소장의 마음도 평화로운 저 바다처럼 잔잔했다. 그렇게만 건강을 유지하면 백수도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체질 자체가 건강 체질인데다 평소의 건강관리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망백의 삶을 살아오면서 특별히 잔병이나 큰 병에 시달리지 않고 무난하게 살아온 전력으로 봐도 무리한 욕심은 아니리라 싶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기대가 욕심이었음을 느끼고 있다. 곧 폭풍우가 몰아칠 바다 같은 두려움이 집안 곳곳에 스며있다. 그것은 집안 식구 그 누구도 같이 공유할 수 없는 김 소장 혼자만의 것이다. 그는 그것이 두려울 터였다. 혼자만 가야 하는 그 길, 아무도 동행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그를 떨게 하고 있다. --- 「녹두꽃이 떨어지면」 중에서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너 그루쯤 둘러서 있는 산속의 완만한 경사지였다. 그곳에 어린아이의 머리만 한 돌들로 쌓여진 돌무더기가 있었다.
일명 독. 담. 불. 사람들은 그것을 독담불이라 칭했다. 어린아이가 죽으면 항아리에 그 시체를 넣어 돌무더기를 쌓아 무덤을 만드는 것을 마을 사람들은 독담불이라 불렀다.
성황당이나 돌탑도 아닌 보잘것없는 돌무더기 앞에 앉아 어머니는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하기도 했고 실성한 사람처럼 뭐라 시부렁거리기도 했다. 그것은 무슨 주문을 외는 것처럼 섬뜩하고 오싹한 한기를 느끼게 했다. 마을에서 그리 먼 곳은 아니었지만 그곳은 충분히 외진 곳이었고 귀신이 나와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흉흉했던 곳이라 나는 무섭고 떨려 온몸에 전율이 일곤 했다. --- 「독담불」 중에서

여자가 투명한 화채 그릇에 잣을 띄운 수정과를 내놓고 간 모양이다. 새우튀김과 사과 서너 조각이 접시에 담겨 쟁반에 올려 있다. 텔레비전에 눈을 고정시킨 채 수정과를 들이키는 남편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휴대폰은 충전 중이다.
내가 지은 밥이나 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이 그 여자가 만들어다 준 음식을 당연한 듯이 먹고 마시는 모습에 나는 다시 절망한다. 애써 감추려 해보지만 감춘다고 감정까지 속일 수는 없다. 남편의 속마음을 읽고 사는 내 가슴에 얼음 같은 찬바람이 훑고 지나간다. 초라하고 비굴한 집착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하는 나를 붙잡고 놔주지를 않는다. --- 「가두리」 중에서

세상사에 관심이 없었던 할멈과의 소통의 단절을 영감은 그렇게 이미자의 노래를 듣는 것으로 충족시켰던 듯싶다.
영감은 세상에서 이미자를 제일 좋아했다. 영감은 평생에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두 번도 생각할 것도 없이 이미자와 함께 노래를 불러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영감은 이미자의 새 노래가 나오면 달러 빚을 내서라도 꼭 구해와 전축에 넣고 들어봐야 직성이 풀렸다. 영감은 이미자가 처음 가수가 되었을 때부터 이미자의 노래를 좋아했다. 그 사람이 부른 노래를 좋아하는 것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물새 한 마리, 동백아가씨에서부터 눈물이 진주라면이라는 노래까지 영감은 다른 가수의 노래는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오로지 이미자의 노래만 좋아했다. 영감의 나이가 이미자의 노래를 좋아할 나이가 아닌 남인수나 현인의 노래를 흥얼거릴 나이라는 걸 영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동백 아가씨를 찾아서」 중에서

오늘은 아내를 만나야 한다. 설마 아이들이 온다는데 그대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있지는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민식에게 용기를 준다. 할 수만 있다면 다시 되돌아가고 싶다. 처음으로, 결혼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하던 신혼 시절로, 실직을 했지만 무서울 것이 없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고향에서 정부 지원금을 받아 양돈장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들의 꿈은 거창했다. 3~4년만 고생하면 부농의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꿈꾸었다. 구제역만 아니었으면…… 아니, 비록 전 재산을 땅속에 파묻었지만 그곳에서 다시 시작했더라면 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너무 빨리 포기했던 건 아닐까 민식은 후회하고 있었다. 도시로 나오는 게 아니었어. 그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자. 아이들이,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가서 다시 시작하자. 민식은 부질없는 꿈을 꾸고 있다. --- 「비보호 좌회전」 중에서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부부가 아닌 것은 아니다. 나는 섹스 없이도 남편을 사랑했고 25년을 살았다. 이혼 사유가 섹스리스가 원인이라면 그 이혼은 내가 요구했어야 맞는 수순이다. 이혼을 요구한 사람은 피해자인 내가 아닌 가해자인 남편이다. 남편의 일방적인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고 그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나약한 내게 책임 추궁을 할 수 없다.
그나마 남편에게 고마운 건 내게 은수를 허락해준 것이다. 술김에,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홧김에 딱 한 번 남편은 나를 안았다. 그 여자, 남편의 여자가 재혼을 했다는 소식을 듣던 날이었다. 그 한 번의 관계로 딸 은수가 태어난 것이다. 호주에서 유학 중인 그 아이로 인해 나는 지금까지의 삶을 지탱해 왔다. 앞으로도 그 아이는 내가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 「25km」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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