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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존재방식
백우인 저 / 전종철 사진 | 늘영 | 2022년 06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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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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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50g | 135*195*30mm
ISBN13 9791197597626
ISBN10 11975976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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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대상은 격렬한 섬광이다. 우리들의 심장을 수축하다 못해 사라져 버리게도 하고 팽창하다 못해터져 버리게도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불안과 충족 사이에서 감정이 파도를 타게 한다. 어깨에 힘을 뺀 채 무방비 상태가 되게 만들고서는 이때다 싶게 섬광처럼 나의 시선을 붙잡는다.

그대의 기호는 눈부시다. 눈이 부시다는 것은 볼 수도 말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눈부신 그대가 수많은 인상을 우리 뇌리에 각인하러 달려들 때 우리는 덧칠하고 덧칠하는 고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대의 부재한 기표는 차곡차곡 쌓여간다.

사랑은 황홀한 착각과 속임수를 밟으면서 가는 오솔길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시간성 안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동일성은 사라진다. 그럼에도 나라고 말 할 수 있는 동일성은'순간의 다발'이며 콧물처럼 생긴 세포 꾸러미가 아니다. 우리가 산다고 할 때 그 삶은 엄밀히 말해 순간을 통과하는 것이다. 순간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들의 나열이 직선으로 연결되고 그것들이 공간을 만들며 공간 속에서 삶의 의미가 드러나는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순간의 시간성과 의미는 오히려 역방향으로 등장한다.

인간은 우연성에 의해 던져졌다고 보든 신의 역량에 의해 저마다 제각각 만들어졌다고 보든 피투된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라는 영롱한 진실을 계시받는다. 모든 순간 앞에서 인간은 자유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불확정적이고 불확실한 것이 세계 본연의 모습이고 그것이 자연스럽다. 우리는 다만 확률적으로만 입자들의 상태를 말할 수 있을 뿐 처음부터 사물을 이루는 기본물질에 대해 무엇이라고 규정지을 수도 없거니와 그 물질이 어디에 어떤 빠르기로 어떻게 위치하고 있었는지 설명할 수도 없다. 불확정성이란 이런 것이다. 이런 세계에서 선긋기 식의 '확실함'은 사라져야 할 유령이다.

그대는 다만 심장에 있는 나의 태양이다. 그대를 위해 사용하는 모든 수식어는 거짓이다. 발화하는 어떤 말들도 허기질 뿐이기에 고통스럽고 중심에서 벗어나 겉돌고 거추장스러워진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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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인 작가의 단상들이 그려내는 무늬는 달달하고 아프다. 언어로 직조한 그의 섬유는 온갖 색의 실과 천이 자유롭게 연결되어 있으며, 날카로운 철학적 언어의 바늘 촉과 문학적 숨결의 솜뭉치가 절묘하게 그 천을 감싸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읽는 내내 시각적인 이미지가 느껴졌고, 그 사유의 결이 촉각적으로 다가왔다. 작가 특유의 표현력과 언어의 유희는 시와 철학적 단상을 버무린 미학적인 고백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존재의 방식을 17개의 꼭지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속에는 ‘그대’와 ‘나’의 존재 방식들이 담겨 있다. 실존적이고도 체험적이다. 그녀는 우리들이 맺는 인연의 매듭과 그 흐름을 깊이 통찰한다. 우리는 사랑을 잃어버리거나 슬그머니 놓아 버리는 경험을 하며 살아왔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그렇게 관계를 향한 기대와 인연, 아니 그대라는 ‘사람’을 놓아 버리는 나를 인지하게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신기하게도 사랑에 대한 강한 믿음이 몰려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삶의 불협화음이라도 결국 ‘그대’와 ‘나’의 인연은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생경한 언어들을 수집하고 아름답고 적절하게 배열했다. 특히 자신의 생각이 흐르는 대로 관조하면서 동시에 어떤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다. ‘푼크툼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예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화살처럼 다가와 우리의 존재 깊숙이 박혀 버리는 푼크툼punctum을 붙잡아 노래한다. 그러한 미지의 순간들을 모아 달달하고 아픈 사랑의 두레박을 채웠다. 작가가 사용하는 철학적 언어들은 통속적이지 않다. 작가의 사유 감각과 예민한 정서를 거쳐 전혀 다른 이미지를 던져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를 허그했다. 이 책 속에 담긴 모든 언어들을 포옹했다. 마찬가지로 이 단상들을 읽는 독자의 가장 순수한 감정을 포옹하고 낯설고도 다정한 울림을 줄 것이다. 백우인 작가가 자신의 존재 전부를 던져 ‘삶’을 허그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상미 (섬유 예술작가, 전시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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