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호이저」, 「니벨룽의 반지」, 「로엔그린」……. 바이로이트 음악 축제에서 가장 많이 상연되는 바그너의 악극들이다. 오밀조밀한 이 도시를 걷다보면 신기하게도 거리 곳곳에 그 이름들이 붙여져 있는데, 마치 바그너 세상에 있는 것 같다. 바이로이트에는 그의 이름을 딴 ‘리하르트 바그너 거리’ 외에 그의 부인과 손자 이름을 딴 거리도 있다. 또 호텔이나 조그만 상가에서도 그와 관련된 이름이 붙은 간판을 볼 수 있다.
--- “바그너의 성지 바이로이트” 중에서
악우협회 홀에는 567석을 갖춘 조그만 브람스 홀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주로 실내악이나 독주회가 열리며 무대 뒤쪽 관중까지 불편함 없이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브람스의 이름을 따서 연주 홀 이름을 붙인 것만 보아도 브람스와 빈의 친밀한 관계를 알 수 있다. 그는 1872년부터 3년 동안 악우협회 홀에서 지휘를 맡아 활동하며 음악적으로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또한 당시 빈 사람들이 빈 태생이 아니었던 그의 음악에 대해 “브람스 교향곡 1번은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잇는 10번 교향곡”이라 말할 정도였다.
--- “악성들이 사랑한 꿈의 도시 빈” 중에서
하일리겐슈타트에는 베토벤 산책로가 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꽃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며 작은 시내에서 끊임없이 물이 흐르는 곳이다. 요양하던 베토벤이 이곳에서 교향곡 6번 「전원」의 악상을 떠올렸다고 하는 산책길 끝에 다다르면 그의 기념비가 반긴다. 또한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산책하며 산책 중 떠오른 영감을 고스란히 악상에 담았는데, 교향곡 「전원」에 “특징 있는 교향곡, 전원 생활의 추억”이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베토벤은 「전원」에서 현악기로 흐르는 시냇물을, 플루트로 부엉이 소리를, 클라리넷으로 뻐꾸기 소리를 표현하는 등 이곳의 자연을 너무나 섬세하게 묘사하여 하나의 심포니로 완성했다.
--- “악성들이 사랑한 꿈의 도시 빈” 중에서
프라하는 모차르트가 가장 사랑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초연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교향곡 D장조(K. 504)에 ‘프라하’라는 제목을 붙였을 정도이다.
모차르트는 1787년 처음으로 프라하를 방문하고 그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는 1786년 빈에서 상연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참담하게 실패하자 이에 좌절했지만 성황리에 마친 프라하에서의 공연으로 다시 용기를 얻었고 베르트람카에서 여러 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또한 바로 이곳에서 프라하 시의 요청으로 오페라 「돈 조반니」를 만들었는데, 1787년 10월 29일 에스타테 극장에서 처음 선보여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프라하 사람들의 관심에 힘입어 「교향곡 D장조」도 이곳에서 초연했다. 당시 모차르트가 프라하에서 얼마나 사랑을 받았는지 1791년 모차르트가 사망하자 4,000여 명이나 되는 프라하 사람들이 니콜라스 성당에 모여 그의 레퀴엠을 연주하면서 추모 미사를 했다고 한다.
--- “낭만적 보헤미안의 도시 프라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