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맑은 바다엔 거대한 고래가 산다!
자기 마음에 섬 하나를 갖지 못한 사람은 얼마나 공허하겠는가? 1983년, 거제도에 체류하는 동안 발견한 지심도는 잊을 수 없는 섬이다. 글을 쓴다는 명목으로 대우조선소의 초대로 거제도에 머물렀다가 그 섬을 ‘발견’했다. 오늘까지 지심도는 나에게 사랑의 발견과 확인과 재생의 뜻을 일깨워준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을 아로새겨주는 ‘사랑’이다.
10여 년 전,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한 문학 그림책 『지심도 사랑을 품다』 발간과 전시회, 청마 유치환 탄생 100주년 기념 ‘책을 읽자’ 캠페인으로 다시 찾은 지심도는 예나 제나 우거진 원시림의 동백나무들이 경탄스러웠다. 거제도와 지심도에서의 체험으로 몇 편의 소설을 썼는데 문학상 수상의 영광도 있었고, MBC 드라마로 방영도 되었다.
소설에 언급했듯 팔색조는 거제도의 작은 섬 지심도를 통해 ‘처음’ 알았고, 엉겅퀴는 포로수용소 언덕길을 통해 이제와는 ‘달리’ 알았다. 물론 우리 남해안 식생의 공통분모인 동백꽃이 더욱 깊고 붉은 꽃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팔색조와 엉겅퀴는 내게 와서 내 것이 되었으며, 다시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래서 거제도, 지심도는 내게 뜻깊은 섬이다.
김해연 경남미래발전연구소 이사장과의 인연은 동백섬 지심도, 대우조선 김우중 회장 등에서 겹친다. 그는 대통령 별장이 있는 저도를 거제시에 돌려 달라는 제안을 최초로 하고 시민들과 함께 운동을 벌였다고 했다. 거제시의회 발언, 청와대 민원 등으로 진해 해군기지 사령관이 저도는 군사상 중요한 곳이라 어려우니 지심도를 개방해 주면 안 되겠냐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지심도가 일반에 개방됐고, 최근에 국방부에서 거제시로 이관되어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섬 주민을 내쫓고 군사기지화 한 이후 81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심도는 내 문학의, 사랑의 이정표를 세운 섬이다. 지심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란 명분으로 주민보다 관광객 유치와 계량화에 매몰된 우리나라 관광 마케팅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생태환경과 문화예술이 잘 융합된 자연친화적인 ‘문학섬’으로 개발되길 소망해 본다.
김해연 이사장의 지역을 향한 애향심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불인지심(不忍之心)으로 걸어온 길에 대해 들으면 ‘진실, 청렴, 정직’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포로수용소에서 다시 발견했던 강인한 생명력의 엉겅퀴 꽃말 ‘엄격’, 지심도의 붉은 동백꽃의 ‘진실한 사랑’이 연상된다. 그가 자서전 『김해연의 동행』을 시작으로 대한민국과 거제시를 위한 장도에 나선다고 한다.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맑은 물에 큰 고기가 없다는 뜻이다. 아니다. 맑은 바다엔 거대한 고래가 산다. 이젠 정치라는 맑은 물에 큰 고기들이 살게 해야 한다. 깨어있는 국민의 몫이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그의 애독서라니 정치 지도자로서의 덕목과 품성도 믿음이 간다. 열정적으로 살아온 그의 인생철학과 문화마인드가 담긴 저서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추천한다.
- 윤후명 (소설가)
거제의 용감한 도전을 바라며
거제 사람들의 삶에는 한국 조선업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조선 산업이 90년대 확장기를 거쳐 2000년부터 세계 1위로 올라섰을 때, ‘세계 조선업의 수도’로 불리던 거제 경제는 끄떡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조선산업은 북유럽 선진국의 설계와 기자재 기술의 발전,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의 성장으로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거제 조선업의 위기는 곧 ‘거제 중공업 가족’의 위기가 됐고, 이는 결국 ‘거제 지역경제의 위기’로 확산됐습니다.
지금 거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거제도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만큼, 거제시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합니다. 거가대교 덕분에 관광산업을 키울 수도 있고,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이 잦으므로 마이스(MICE) 산업이 거제의 미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해연 이사장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거제의 내일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조선업이 꽃 피던 거제의 활황기에 현장에서 일하며 중공업의 가족이 됐고, 거제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이해하고 나누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며 다듬어진 삶의 철학과 거제도에 대한 고민을 압축해 담아낸 궤적이 바로 이 책입니다.
김해연 이사장의 삶이 거제의 부활을 위한 든든한 동력이 되기를 바라며, ‘살고 싶은 거제도’를 꿈꾸시는 분께 『김해연의 동행』을 권합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김해연의 동행, 국민을 위한 진심을 만나다
‘김민자’. 어떤 분의 성함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는 김해연 경남미래발전연구소 이사장이 경남도의원 시절에 얻은 별명입니다. 흔히 줄여서 ‘민자’라고 부르는 민간투자 사업들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사업 재구조화 등을 통해 결국 국민의 혈세를 지켜내었던 그의 활동 덕분입니다.대표적으로 마창대교와 거가대교의 문제는 민자 사업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의 문제에 대해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경남도민들의 많은 혈세를 지켜주었습니다. 경남도지사로서 그의 활동을 지켜보고, 또 함께하면서 그가 얼마나 뜨거운 사람인지 알았습니다. 그 정도 했으면 충분하다 싶을 때에도 어느새 그는 그 이상을 보면서 뛰고 있었습니다.
저는 김해연 전의원을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지냈습니다. 특히 제가 경남도지사를 할 때 누구보다 저를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59명의 도의원들 중에서 절대다수가 자유한국당 소속이었기에 저의 개혁정책을 실천할 수 없는 상항이었지만, 야권성향의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 무소속 도의원들을 규합하여 18명으로 민주개혁연대라는 교섭단체의 대표를 맡아 저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야심차게 지방분권 개념으로 시, 군의 특색사업으로 추진했던 모자이크사업이나 각종 관행 개선사업, 개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와 접속도로 부실공사 시정 활동, 김해관광유통단지 특혜 문제 제기는 경남도와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건설업체에서 이 과정에서 많은 로비가 있었지만 굳건하게 활동한 소신 있는 정치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지근거리에서 본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선정하는 베스트 의원에 연속 3년간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번 저서를 통해, 끝없이 현장과 의회를 오가며, 도민을 위한 일이라면 끈질기게 문제를 해결해 냈던 저자의 진심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정치는 사람 할 것이 못 된다”며 정치를 하지 않으려 했던 그가 정치인이 되는 과정과 정치인으로서 최선을 다했던 여정들을 만나게 되실 것입니다.
제가 정치에 몸담고 있다 보니 많은 정치인들을 만나고, 그들과 생활하는 것이 일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는 동안 깨달은 것은, 가장 필요한 정치인은 유능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특히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것입니다. 김해연 이사장이 그런 정치인입니다.
‘제1의 고향이 거제’라고 말하는 그의 거제에 대한 애정과 문제해결의 모범 사례들이 거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언제나 거제와 경남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두관 (국회의원, 전 경남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