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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모의 강림

서왕모의 강림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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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88쪽 | 796g | 130*213mm
ISBN13 9791159923630
ISBN10 115992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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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추측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그것들의 존재를 의심하는 것, 그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만은 불가능하니 말이다.
---「추방당한 왕후」중에서

그런 뒤 마침내 복원된 조각들이 오후에 재조립되는 가슴 벅찬 날이 찾아와, 약속한 인도일을 앞두고서 불상은 원래의 광채를 내뿜으며 다시 한번 전체가 되어 유압 테이블에 놓였으니, 젠겐지의 아미타여래좌상과 이루 말할 수 없는 위력을 지닌 그 시선이 사방을 채찍질하듯 미술원의 모든 사람들을 휩쓸자, 그들은 마치 폭풍 속에 있는 것 같았고 그것은 후지모리 세이이치조차 느끼는 바여서, 이제 처음으로 그가 그 고요를-거대하고 육중하고 무시무시하고 수수께끼 같은 고요를-견디지 못하여 한참 동안 불상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눈을 내리깔았는데, 이런 일은 이곳에서 그조차도, 수많은 것을 본 미술원 작업반장인 그조차도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이었다.
---「불상의 보전」중에서

그는 그리스도의 눈을 들여다보며, 그밖에는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저 이 순수한 슬픔을, 마치 원인 없는 슬픔인 듯한 슬픔을 들여다보다 하나의 생각에 얼어붙었으니, 저 슬픔은, 다만, 모든 것에 대한, 창조에 대한, 실존에 대한, 존재에 대한, 시간에 대한, 고통과 고난에 대한, 탄생과 파괴에 대한 슬픔이로구나-갑자기 어떤 소음이 귀를 때려 그의 머리가 일순간 맑아졌고, 잠시 뒤에 그는 그것이 밖에서 여기로 스며들고 있음을 깨달았으니, ……
---「크리스토 모르토」중에서

세상은 이 복제품을 보아야 하고, 그런 다음 어느 쪽이 진짜인지 알아내야 하외다.
---「살인자의 탄생」중에서

그가 말하길, 그건 제가 오늘에 대해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게 내일은 없으니까요, 제게 미래는 없으니까요, 그것은 모든 날이 마지막 날이요, 모든 날이 온전하고 충만하며, 제가 어느 날에든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끝날 것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그가 방 끝에서 맞은편에 앉은 손님을 바라보며-그 의미는 하나의 전체가 끝나고, 머나먼 곳에서 또 다른 전체가 시작되리라는 것입니다, 저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한결같은 미소를 띠며 말하길, 저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길, 죽음은 언제나 제 곁에 있고, 저는 죽어도 잃을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것은 제겐 현재만이 모든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날, 이 시간, 이 순간-제가 죽어가는 이 순간 말입니다.
---「이노우에 가즈유키 명인의 삶과 일」중에서

마치 그가 알람브라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알람브라 자신이 이 알지 못함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앎을 알람브라가 제공하지 못한다고 그가 이미 의심하는 듯한 것은, 알지 못함이 존재하지조차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언가를 알지 못하는 것이 복잡한 과정이고, 그 이야기는 진실의 그림자 아래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저기에 진실이 있기에. 저기에 알람브라가 있기에. 그것이 진실이다.
---「아득한 명령」중에서

만일 제가 그녀를 바라본다면, 제게 가장 덜 고통스러운 부분은 조각가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으로, 그는 안티오크 출신일 수도 있고, 주추에 영원히 새겨진 대로 정말로 메니데스의 아들일 수도 있는바, 누구면 어떻습니까, 제게 가장 덜 심란한 부분은 오른팔이 어느 시점에 무엇을 하고 있었고 왼팔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는 것인데, 제가 느끼기에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밀로의 비너스를 원본으로, 즉 크니도스에서 프락시텔레스가 제작한 하나뿐인 그 아프로디테로 이끄는 끈인바, 그것이 제겐 중요한 것입니다, 만일 제가 그녀를 보면-여기서 셰바뉴는 더는 청중의 시간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이제 결말을 들려줄 것처럼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목소리를 낮춘 채-아시다시피 만일 제가 그녀를 바라본다면, 그가 나직이 말하길,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이것은 참으로 고통의 한 형태일 것인데-이 아프로디테가 너무도 매혹적으로, 너무도 황홀하게, 너무도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바라보고 있을 곳」중에서

대체로 저는 날짜를 믿지 않습니다, 만물은 서로에게 흘러들고 서로에게서 흘러나오며 모든 것이 마치 촉수처럼 뻗어 나가기에, 어떤 분명한 시대라든가 그런 터무니없는 것은 결코 없으니, 그러기엔 세상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은 생각만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에서 끝나는지 생각해보세요, 뻔하잖습니까, 날짜나 시대 구분을 들여다보는 것은 소용이 없으므로, 그 모든 것은 전문가들에게, 새가슴이거나 황소 대가리인 안다니들에게 맡깁시다
---「사적인 열정」중에서

그 별은 소멸했고 그 천재들은 죽음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사적인 열정」중에서

아키오 상, 당신은 교토를 정말로 사랑하는군, 그렇지, 그러자 한순간에 가와모토는 완전히 무너져 내려, 짙은 어둠 속으로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고작 이만큼, 돌아와, 쉰 목소리로 간신히 이렇게만 말하길, 아니, 조금도, 난 이 도시가 혐오스러워.
---「이세신궁 식년천궁」중에서

시가 이처럼 저절로 흘러나 왔으니, 그저 노래하라, 내게 노래하라, 그대 혼자 애달프지 않도록, 나도 애달파할 것인즉, 늙고 늙어, 버려지고 홀로 되어 세상과 동떨어진 노인이, 잃어버린, 영영 잃어버린 고향을, 삶을 애달파하노라.
---「제아미는 떠난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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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우리에게 숨겨진 의미의 프리즘 아래에서 빛나는 작품을 선사한다. 우리의 임무는 점들을 연결하고, 문장의 신비함을 느끼고, 찾아온 혼란을 인내와 포용으로 받아들이며, 극도로 의미심장한 순간과의 조우를 준비하는 것이다.
- 밀리언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문장은 비타협적인 미학으로, 독서에 몰입한 독자는 보상을 얻지만 산만함을 보인다면 자비 없이 처벌한다. 하지만 이런 문장이 때로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심지어 행복하다고까지 느끼게 한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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