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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국소설 2집

미주 한국소설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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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153*224*30mm
ISBN13 9788993506921
ISBN10 8993506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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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화장을 하고 있는데 별안간 정말 오랜만에 내 안에 둥둥둥 북소리가 울려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가슴을 활짝 펴고 잠시 숨을 멈추어 보았다. 둥둥둥 북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 울려댔다. 아주 오래전 장마가 지던 날 다정이 오빠를 잡았던 그때처럼, 장마로 넘쳐 다리가 떠내려가던 그날처럼. 시계를 보았다. 십분 후면 짐 톰슨이 오기로 되어있다. 나는 화장을 멈추고 현관문을 열고 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불안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누군가가 현관 앞에 쓰러져 있었다.
둥둥둥 내 안에 북소리가 커짐과 동시에 나는 그 누군가가 짐 톰슨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짐 톰슨은 쓰러져 있었다. 얼굴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나는 당황하면서 아파트 경비에게 연결되는 전화를 들었다. 도움을 청했다. 잠시 후 구급차가 와서 짐 톰슨을 응급조치하고 병원으로 갔다.
짐 톰슨이 조금만 늦게 발견되었어도 목숨을 잃을 뻔했다. 심장마비. 목숨은 건졌지만,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되었다. 켄터키에 사는 짐 톰슨의 부모가 짐 톰슨을 데리고 갔다. 그것이 짐 톰슨과의 이별이었다. 나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아 그 이후 한 번도 짐 톰슨을 만날 수가 없었다. 이미 나는 나이도 모델로는 넘은 나이라 은퇴를 하고 뉴욕 생활을 정리하고 오빠네 집으로 왔다. 오빠 집에서 석 달을 살고 근처에 아담한 집을 사서 이사했다. 이곳의 기후가 좋았다. 눈도 많고 바람도 많고 비도 많이 내리는 뉴욕에 비해 이곳은 너무나 평화스러웠고 조용했다. 오빠는 화려한 생활을 하던 내가 시골스런 이곳에 정착을 할 수 있을지 하고 걱정했다. 그러나 나는 점점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 전상미 「자명고」 중에서

선영과 나는 허덕거리며 으스러지듯 부둥켜안고 희열의 마지막 고비를 향해 치달렸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이 쾌락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죽음도 슬픈 것이 될 수 없었다. 죽음도 두렵지 않을 수 있었다. 선영의 거친 숨결이 뜨겁게 나의 귀뿌리에 쏟아졌다. 나도 마지막 숨을 토해내듯 헐떡이며 선영의 몸 위에서 율동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깊고 거역할 수 없는 쾌락의 늪에서 나와 선영은 정신을 잃고 있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다.
「악!」 소리 지르며 선영이 전신을 떨었다. 나의 몸을 감은 선영의 다리가 힘주어 조여지면서 나도 온몸을 떨고 소리 질렀다. 내 몸의 모든 것이 선영의 깊은 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마침내 선영의 몸을 부둥켜안은 채 나는 움직임을 멈추고 헐떡거리며 지친 몸을 경련했다. 잠시 지나면서 거칠게 몰아쉬던 우리 둘의 숨결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관솔불이 펄럭거렸다. 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날카로운 바람 소리가 꿈결 같았다.
쾌락이 잦아들면서 나의 혼미하던 정신이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내 손에 끈적거리는 액체가 느껴졌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나는 내 몸 아래 누워 있는 선영의 나신이 차갑다는 것을 느끼고 놀라서 숨을 들이쉬며 눈을 떴다.
관솔불이 펄럭했다. 물결처럼 지나가는 그 불빛 아래서 나는 내 몸 아래 누워있는 선영을 보았다. 붉은 장미 송이가 없었다. 그 자리에는 반쯤 부서져 나간 머리와 얼굴이 누워 있고 거기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끈적거리는 진한 피 속에 하얀 골수가 섞여 있었다.
「아! 아! 아!」 나는 의미 없는 비명을 지르며 그 얼굴을 밀쳐내고 그 몸에서 떨어지려고 발버둥 쳤다. 어찌 된 노릇인지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나는 그 피투성이의 얼굴을 내 몸 밖으로 밀어낼 수 없었다. 나는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공포 속에서 계속 비명만 질러댔다. 「아! 아! 아!」
--- 김영문 「백야(白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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