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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두 얼굴

종교의 두 얼굴

: 평화와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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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93g | 215*145*30mm
ISBN13 9788936509934
ISBN10 8936509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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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충구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교 및 미국 드루 대학교에서 윤리와 사회 분야를 연구하여 학위를 취득한 후 감신대 기독교윤리학 교수로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옥스퍼드 대학, 홍콩 중문대학, 대만 타이난 대학, 필리핀 유니온 신학대학 등에서 방문교수로 연구와 교수 활동을 했다. 주요 저서로 기독교 윤리사상사 3부작 ≪기독교 윤리사 Ⅰ, Ⅱ, Ⅲ≫이 있고, 사회의 주요 문제들을 다룬 ≪한국사회와 기독교 윤리≫, ≪21세기 문명과 기독교≫, ≪예수의 윤리≫, ≪신앙공동체 윤리학≫, ≪생명복제-생명윤리≫ 등이 있다. 한국 기독교윤리학회장을 역임했고 아시아 평화와 인권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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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폭력은 변형된 모습으로 오늘날 우리 삶에도 기생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안에 숨어 있는 폭력의 종교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평화로운 종교의 지평을 찾는 길을 모색한다. 나는 이 길에서 평화의 반대는 전쟁이 아니라 다양하게 변형된 폭력임을 깨달았다. 개인, 관계, 집단, 교회, 정치, 경제, 구조 등 곳곳에 기생하는 폭력이 우리의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안의 폭력을 제거하는 일이야말로 평화를 누리는 길의 첫걸음이다. --- p.9

인간의 존엄에 대한 보편적 인식보다 국가나 사회 혹은 집단의 보존이 더 중요했던 시대의 전쟁 영웅 이야기는 비범함과 더불어 비인도적인 잔인성으로 가득 차 있다. 동정과 연민, 관용과 용서, 타협의 논리는 언제나 우환을 불러올 소지가 있어 이내 갈등을 유발할 원인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적을 아예 초토화하거나 불안과 갈등의 여지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훨씬 지혜롭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런 문화에서 평화란 무서운 살육과 전쟁의 결과였다. 적을 제압하고 승리를 거둔 편만이 평화를 노래할 수 있었다. 고대 그리스 문화 깊은 곳에 배어 있던 정복주의적 평화사상은 결국 로마제국으로 이어져 군사주의가 강화되고 제국주의적인 로마의 평화사상으로 변형되었다. --- p.22

정치적인 면에서 로마의 평화는 형식적 원리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같이 선전되었으나 실상은 로마의 기준과 원칙에 따라 로마인만의 평화를 보장하는 것이었다. 일반인들은 로마 병사를 비판하거나 그에 저항하는 것이 금지되었지만, 로마 병사는 일반인들을 불러 노역을 시킬 수 있었다. 로마인의 기준이 일반적으로 적용되면서 사회의 질서와 평화가 유지되었지만 그 평화는 보편적인 평화가 아니라 로마인의 평화였기에 피정복민에게는 억압과 강요와 통제를 의미했다. --- p.46

예수의 평화는 로마제국의 폭력이 횡행하고 예루살렘 성전의 타락이 극심한 시대에 선포되었다. 현실 세계에서 고난을 겪는 이들이 품었던 평화, 그리고 현실 세계를 변혁할 동력이 되었던 예수의 평화사상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신뢰에서 우러나는 것이었다. 이는 또한 삶의 모든 영역에 구체적인 평화의 열매를 맺게 하는 내적 동력이었다. --- p.83

로마제국에 기독교가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교회는 영적으로 지상에서 하나님을 대리하는 존재라고 자신을 해석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종말론적 기대는 역사 저편으로 미루고 현실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대행자를 의미하는 교회론이 자리 잡게 된 셈이다. 로마제국이 흥할 때 교회는 국가권력과 더불어 중세 사회를 지배했고, 제국의 세력이 쇠약해질 때 교회는 국가권력을 초월하는 최고 권력기관으로 지상권(Supremacy)까지 행사하게 되었다. --- p.140

사실 정당한 방어라는 논리는 오늘날 단순한 방어가 아니라 엄청난 군사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군사 게임에 불과하다. 이 게임을 위해 인류 사회는 가난한 대중의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생명권을 외면하는 셈이다. 이런 의미에서 전통적인 정당전쟁론의 ‘정당한 방어’라는 개념은 오늘날 달리 해석될 필요가 있다.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는 핵전쟁의 부도덕성과 고도의 천문학적인 군비 경쟁을 하는 행위의 부도덕성까지 정당전쟁론을 들어 옹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p.291

오늘의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사람의 평화나 국가의 평화 혹은 이념적 평화를 위한 봉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 교회, 사회, 국가에 기생하는 모든 폭력성을 제거함으로써 보다 정의로운 하나님의 평화 사역자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주류 기독교는 참된 평화의 길과 폭력의 길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다. 그 결과 평화와 폭력이라는 두 얼굴을 가지는 모순을 품고 있었다. 이제 모든 그리스도인은 기독교 신앙의 이름으로 정당화되었던 다양한 폭력을 제거하여 진정한 평화를 이루어 가는 소명의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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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 송이 핀다고 봄은 아닙니다. ‘다 함께’ 피어야 봄이지요. 이 책은 예수가 ‘우리’의 평화임을, 기독교의 평화는 ‘전체’의 평화임을 설득합니다. 저자는 조작된 평화를 깨트린 역설의 예수를 품은 채 특유의 뚝심과 끈기로 역사와 인류사에 펼쳐진 종교의 두 얼굴을 추적합니다. 그리하여 평화라는 문패를 달고 호사를 누리는 폐쇄적이고 폭력적인 종교의 문을 열어젖히는 아름다운 용기를 보여 줍니다. 신학자가 들려주는 이 연민의 노래로 저는 다시 한 번 ‘제 숨’을 찾았습니다.
홍순관 (가수, 평화박물관 이사)
한때 한국 기독교의 양적 성장은 신의 은총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기독교는 내부로부터의 반성과 혁신을 요구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신앙의 갱신을 위한 새로운 신학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파리를 떠나 지중해의 푸른 물결과 맞닿은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참된 기독교는 약자를 보살피는 평화의 종교임을 절실하게 느꼈다
정수복 (사회학자,작가)
21세기 화두는 단연 생명과 평화다. 저자는 서양 전통에서 나타나는 평화사상을 소개하면서 ‘우리 자신의 진면목을 바로 보게 하는 거울’을 들어 준다. 평화의 반대는 전쟁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밝히고, 우리 스스로 모든 폭력을 물리치고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인인지, 누군가를 적대시하며 싸우고 있는 신앙인인지 자문하게 한다. 평화를 염원하고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읽어야 할 책이다.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종교학 명예교수)
기독교 평화사상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기독교의 평화는 정의로운 평화여야 한다. 저자 역시 기독교 평화운동의 목표는 비폭력적 방법으로 폭력을 제거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정의로운 평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참된 평화를 향한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유석성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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