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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 기억

사색과 기억

: 예술과 인생에 대하여

음악의 글-1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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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76g | 153*210*23mm
ISBN13 9791189716264
ISBN10 118971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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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문화의 산물이다. ‘법’은 임의로 고안하거나 당면한 난국에 부응해서 만들어진 후에 ‘영원하다’고 선포한다. 하지만 예술의 ‘소명’은 그런 ‘법’을 따르면서 자기도취에 빠져 고답적 실존을 영위하는 게 아니다. 예술 본연의 소명은 외려 시대와 민족의 문화를 증명하는 것이다.
--- p.11

청중의 가슴속에는 두 개의 영혼이 있다. 하지만 어중간한 영혼은 없다. 다시 말해 청중은 재깍 흡수되지도 않고 굉장하게 압도하지도 않는 예술에는 이해심과 호의를 보이지 않는다.
--- p.17

그런데 모든 예술 작품이 그 자체로 창작자의 의도를 완성된 형식에 다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영그는 것은 아니다. 자기들 작품을 최종적으로 기운차게 다듬고 매만지는 것, 이 작업을 시적이고 몽상가적인 예술가들이 항상 능히 감당해낸 것도 아니었다. 또 그렇게 감당해내지 못한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 p.26

예술적 수준을 일정 정도라도 갖춘 오페라 기관은 절대로 순수익을 낼 수 없습니다. 위에 든 예처럼 오페라를 올리는 시립 극장이 감독에게 이른바 금갱인 곳은 없어도 그만입니다. 그런 극장의 예술적 수준은 너무 낮아서 싸구려 동네 극장이라고나 해야 할 지경이니까요.
--- p.33

우리의 의회들이 한 번쯤 독일의 민족 극장 창립을 제안한 바그너의 기획안 같은 것에 천착해보면 어떨지? 아니면, 그런 건 정말 일절 할 줄 모른다고 고백해야 할 처지라면, 진지한 예술 사안들은 관련 전문가를 소집해 새로이 구성한 입법 위원회가 처리하도록 맡기면 어떨지?
--- p.43

1. 그대의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대의 청중들을 기쁘게 하려고 연주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2. 지휘할 때 땀을 흘리지 말지라, 관객의 가슴이 따뜻해져야 할 뿐.
--- p.52

작곡’을 어떤 감각이나 감정을 음악이라는 상징 언어로 표현하는 거라고 이해하는 한, ‘모든 것’을 작곡할 수 있다는 말은 한마디로 맞지 않는다. 동시에 음과 음향으로 (무엇보다도 특정 동작 모티프들을) 그릴 수 있다는 말도 물론 맞다. 그렇지만 음악에 지나친 능력을 기대하고 무미건조한 자연 모방에 빠질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그럴 경우 제아무리 정신력과 기량이 동원되었다 한들, 그 음악은 영원히 2급 음악으로 남을 것이다.
--- p.54

내 지휘 스타일이 동의를 얻지 못한 경우도 때로 있었다. 특히 예전에 베토벤 해석에서 템포를 흠잡는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묻겠다. “베토벤이 이 템포, 혹은 저 템포를 이렇게 하기를 원했으며 다르게(가령 나의 해석처럼)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오늘날 누가 확실히 장담한단 말인가? 그 문제에서 확고부동한 전통이라는 게 대관절 있기는 한가?”
--- p.55

지휘를 할 때 손목 관절만 까딱 움직여 사인 지시를 짧으면 짧게 할수록 실행이 더 정확하다. 이게 지휘 테크닉에서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다. 같이 지휘하는 팔(일종의 지렛대 동작인데, 이 동작의 끝을 정확히 내다볼 수 있는 경우는 없다)은 오케스트라에 마비와 혼란을 가져온다. (중략) 왼손은 지휘와 아무 상관이 없다. 조끼 주머니에 넣어두는 게 제일 낫다. 고작해야 한 번씩 꺼내어 디미누엔도를 이끌어내기 위해 나지막한 손짓을 한다든가 사소한 신호를 주면 된다. 하지만 그런 용도에는 가벼운 눈짓이면 족하다.
--- p.62

유감스럽게도 「파르지팔」 저작권 보호 문제는 우리 문화를 고양하고 정제하는 것을 진심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저 법률가와 정치인 들이 내립니다. 이 문제를 보는 이들의 지평은 지적 재산권자의 무제한 권리를 헤아리는 데까지 이르지 못하고요.
--- p.108

최소한 중등학교의 모든 학생(음악성이 전혀 없지는 않으며 어쩌면 악기도 하나쯤은 연주할 줄 아는)이 이런 공부를 체계적으로 한다면, 그 학생들에게는 참으로 멋진 예술 향유의 원천이 김나지움 시절에 열리는 것이다(다른 학생들은 조형 예술 분야에서 어느 정도 전공 심화라 할 만한 과정을 거치도록 하면 되겠다). 중등학교 제도를 내가 약술해본 대로 개혁한다면 신기원적 공로이리라.
--- p.157

애석하게도 여전히 우리의 카펠마이스터들은 총보에서 지시하는 연주 기호만이라도 정확히 지키도록 오케스트라를 교육할 줄도 모른다(드레스덴의 거장인 슈흐와 같은 모범적 지도까지는 바라지도 않겠다). (중략) 지휘자들의 이러한 무능, 지나치게 큰 오페라하우스, 유감스럽게도 아름다운 목소리보다 우렁찬 목소리를 선호하는 다수 청중의 심미안 부재, 이런 이유 때문에 아름다운 피아노(p) 가창과 메차 보체 가창은 거의 들어볼 수 없게 되었다.
--- p.170

가수는 텍스트를 명확하게 발음하고 오케스트라는 지시를 엄격하고 정확하게 지킨다면 청자는 텍스트를 또렷하게 알아들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몇 안 되는 예외가 있다. 가수들이 굉장히 고조되어야 하는 부분들이다. 이때는 그에 맞춰 음량이 맹렬하게 커지는 오케스트라에 홍수처럼 덮여도 좋다). 내가 내 작품 「엘렉트라」의 지휘자로서 가장 흐뭇하게 듣는 칭찬은, “오늘 저녁에는 모든 가사를 알아들었습니다” 같은 인정의 말이다.
--- p.175

가수가 각별히 기억해둘 게 있다. 제대로 조음한 자음만이 어떤 오케스트라든 (우악스럽기 그지없는 오케스트라까지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최대 성량으로 부르는 최선의 모음 a일지라도 80~100명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메조포르테로만 연주해도 쉽게 묻히고 만다. 폴리포니적인 오케스트라가 조용히 반주해주지 않고 앞으로 나설 때 가수가 여기에 맞설 유일한 무기는 자음이다.
--- p.179

갑자기 떠오른 선율이 천공에서 곧장 내려와 불현듯 나를 엄습한다. 외부에서 감각적 자극이나 영혼의 동요가 없는데 떠오른다(영혼의 동요도 선율이 떠오르는 데 아주 개연성 높은 직접적 계기가 된다. 이는 전혀 딴판인 비예술적 성격의 흥분 상황에서 직접 자주 경험한 바다). 선율은 판타지 속에서 불쑥, 은연중에, 지성의 영향 없이 떠오른다. 신성의 최고 선물이며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 p.197

그가 연주하는 베토벤을 또는 그가 지휘하는 바그너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사람, 언제 그의 피아노 수업에 한 시간이라도 참관해보았거나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하는 그에게 귀 기울여본 사람, 그런 사람에게 뷜로는 필시 재생산 예술가의 빛나는 덕목 제반에 대한 귀감이었으리라.
--- p.223

아버지는 매우 성마른 분이셨다. 아버지와 하는 연주에는 언제나 살짝 긴장감이 감돌아 재미가 있었다. 아버지는 올바른 템포에 대한 빈틈없는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중략) 나는 아버지를 통해 좋은 연주가 무엇인지 배웠다.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호른 협주곡과 베토벤의 호른 소나타를 연주하는 아버지를 수없이 반주하는 과정에서. 나는 뷜로에게 고전 걸작들의 연주와 이해에서 귀한 가르침을 받았고 아버지는 그러한 배움에 걸맞게 미리 훈련을 시키신 셈이었다.
--- p.241

우리가 네 생일을 잊어서 미안하다. 늦었지만 그렇다고 덜한 것은 아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낸다. 부디 하늘에서 모차르트가 너를 축복해서 행복한 삶을 살고, 네 할아버지의 사랑이 내가 죽은 후에도 너를 이끄는 충실한 별이 되길 바란다. (중략) 너도 네 지난 생일을 기억할 때는, 항상 야만을 혐오하면서 같이 기억했으면 한다. 그 야만의 만행이 우리 아름다운 독일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구나. 내가 지금 말하는 것을 너는 네 형과 마찬가지로 잘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네가 30년 후에 이 애처로운 글을 다시 손에 쥔다면, 70년 가까이 독일의 문화, 조국의 영예와 명성을 위해 노력한 네 할아버지를 생각해주길 바란다.
---「옮긴이의 말」중에서

교양 시민이자 문화 엘리트의 아비투스를 지녔던 슈트라우스. 그러나 정치적 통찰력은 부족했기에 20세기 전반을 살던 그가 진심으로 소중히 여긴 바로서의 독일의 문화란 미심쩍은 면과의 교집합이 필연적이다. 그런 슈트라우스가 더구나 가족과 자손의 윤택한 삶과 본인 작품의 안정적 상연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리는 데 익숙했던 가부장 음악가요, 사업 감각까지 지녔다면 더더욱. 그리하여 그의 평생 신념의 소산 가운데는 유감스럽게도 나치 정권하에서 제국음악원장을 맡는다든가 뮌헨 문화 인사들의 안티 토마스 만 캠페인에 서명하는 등의 돌이키기 어려운 오류 또한 있었다.
---「옮긴이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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