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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많은 만큼 외롭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만큼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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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148*205*20mm
ISBN13 9791190458092
ISBN10 11904580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침에 보았는데, 죽은 듯이 자고 일어난 깊은 밤에는 보이지 않았다. 다시 죽은 듯 자고 일어난 아침에도 보이지 않았다. 헛기침으로 애타게 불러도 기척이 없었다. 어디로 떠난 흔적마저 보이지 않는데, 대체 어디로 갔을까? 컴퓨터 화면에 그가 다시 나타났다.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죽을죄를 지었어도 죽음이란 슬프다. 왜?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없으니, 산자는 슬픔을 가늠할 수 없다. 사람으로 사는 일은 쉽지 않고, 죽으려고 왔다지만 하루를 더 살아야 하는 것을, 왜 벌써 떠났을까? 그 강가 모래알 인연이었지만 모진 바람에 정으로 뭉쳤는데, 찰나에 헤어져야 한다는 현실을 어떻게 믿으라는 말인가? 더불어 둥글둥글 산 시절은 정녕 꿈이었나. 살려고 왔다가, 죽어 떠나는 삶일지라도 함께 가는 길이라 너는 언제나 나였는데, 기어이 앞서 떠나고 말았으니. 울어도 아프고 아프다.

사람아
언제나 나였던 사람아
사랑하자 더 사랑하며 살자

그 강가
소금빛 은어처럼 돌아오리라
부디 살아오시라

더 그리울 사람아
더 사랑할 사람아
---「언제나 나였던 사람아」중에서

시는 한 사람 생애가 담기는 것이다. 물론 한 편 시가 그럴 수도 있고, 그가 쓰는 모든 시가 그럴 수도 있다. 나는 장(長)시를 잘 쓰지 못한다. 시가 길어지면 노래가 되지 않고 너절한 푸념이 되는 거 같기 때문이다. 물론 시 쓰기에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부정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가 쓰는 시가 온전한 생애사임은 분명하다. 나를 드러내지 않고 세상과 소통을 말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시에는 희로애락이 온전히 담긴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래야 시가 살아서 움직인다. 움직인다는 것이 ‘소통’에 이르는 것이다.
---「시를 쓰는 이유」중에서

스물을 넘겼을 때부터 한 십 년은 더 많아 보이는 외모로 지금까지 잘살고 있다. 갑장인 아내는 꽃다운 스물다섯에 내게 시집을 오면서, “왜 아저씨와 결혼하느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너무 미안한 일이었다. 어제는 퇴근길에 기름때 묻은 일복을 입고 엄마를 뵈러 갔다.
“아이고 이놈아, 벌써 수염이 하얗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엄마 눈물을 닦으면서 따라 울었다.
“엄마, 울지 마세요. 아들 수염 하얗다고 슬퍼요? 대체 왜 울어요?”
늘 죽음을 생각하는 엄마가 내 모습에서 먼저 떠나신 아버지 생각을 하셨거나, 늙어가는 막내아들이 안쓰러웠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여겼다. 아버지는 내 나이 즈음에 거의 백발이셨고 돌아가실 때는 은발을 휘날렸는데, 그때 모습이 가장 멋진 모습으로 기억에 남았다. 한번도 머리칼 염색을 한 적이 없던 아버지 모습이 내가 지금까지 염색을 하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늙어간다는 거」중에서

길에서 손을 잡고 가던 아이를 잠시 잃어도 통곡하는 것이 엄마 마음이다. 어느 아침 아이가 깊은 바다로 사라져 돌아오지 않는다. 어찌 미치지 않겠는가! 그런 엄마가 당당하고 흐트러짐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리고 도와달라고 했다. 도와주는 게 아니라, 남겨진 나와 우리가 밝혀야 할 일인 것을. 이 저녁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던 노란 리본과 노란 팔찌를 꺼내 보았다. 이토록 가슴이 젖는 슬픔에는 어떻게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노란 리본」중에서

가는 곳마다 강아지풀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경산의 반곡지에서도 그랬고, 자전거 타는 금호강 섶에서도 무성한 강아지풀을 보면 사진에 담기도 했다. 그해 가을, 동무들과 남지장사에 간 적이 있었는데, 아름답게 물든 단풍보다 아름드리나무 아래 누런 강아지풀이 더 멋져 보였다. 마침 바람이 세차게 불었는데, 바람결 따라 찰랑거리는 강아지풀이 마치 환하게 웃는 얼굴 같아 보였다. 그때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강아지풀 화가에게 보내 주었던 생각에 웃음이 나고, 화가 손을 거친 강아지풀이 또 어떤 작품으로 탄생할지 자못 기대가 된다. 강아지풀은 복슬강아지 꼬리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알고 있다. 이름과 모습이 화려하진 않지만 친근해서 참 좋다. 우리는 가끔, 너무 흔하고 친근하기에 곁에서 반기며 지켜주는 존재를 까맣게 잊을 때가 있다. 오늘 나는 내 곁에 있는 강아지풀 같은 당신이 그립다.
---「강아지풀」중에서

젊은 아버지는 고된 밭일이 끝난 저녁이면 동네 막걸리파는 식당에 들렀고, 엄마 심부름으로 아버지를 자주 찾아갔었다. 안주 없이 막걸리만 마시던 아버지는 막내인 내 손에 비행기 건빵을 들려 흥겹게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공장일을 마친 내가 있는 자리도 막걸리파는 식당이다. 그래서 나와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서 막걸리파는 식당을 하면 좋겠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그런 나를 상상하면 기분이 막 좋아진다. 가게에 시집 몇 권이 놓여있고 막걸리만 내놓는다. 안주도 내가 좋아하는 것만 먹게 한다. 부추, 배추, 깻잎, 파전... 맛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혼자 먹고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금이 아니면 더위 먹은 꿈이 되려나? 나랑 막걸리 한잔할래요?
---「나랑 막걸리 한잔할래요?」중에서

어느 날, 등 뒤에는 맹수가 호시탐탐 사냥할 기회를 노리고, 앞에는 거친 물결이 흐르는 강에 악어가 도사리고 있을 때, 앞서 강을 건너는 큰 들소에게 힘을 얻어 앞다투어 강물로 뛰어드는 들소떼를 보며, 사랑과 위로, 희생을 배웠다. 분명 아무나 할 수 없는 행동이다. 감히 그럴 용기와 사랑이 부족한 우리는 절대 등을 떠밀지 말고, 속으로 ‘내 마음속에’를 되뇌며 조용히 지켜봐도 위로가 될 것이다.
---「내 마음속에」중에서

제도권 문학 수업을 단 한 번도 받은 적 없는 내게, 김○○ 국어 선생님은 지금까지 글쓰기의 표본이나 다름없다. 내가 첫 시집에서 비슷한 글을 남긴 이유다. 만약 선생님 칭찬이 고스란히 스민 웃음이 없었다면, 나는 글을 쓸 생각조차 못 했을 거다. 감히 누구를 가르칠 능력은 되지 않지만, 선생님이 내게 더 열심히 하라고 잘하고 있다고 웃으신 것처럼, 나는 당신을 보며 웃는다. 날 보며 웃어주는 당신들이 내 선생님이다.
---「웃어주는 당신이 선생님」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파랗게 불타오르는 용접 불빛처럼
김종필은 노동자 시인이다. 그의 시는 노동 현실을 파랗게 밝히는 치열한 사유였다. 세상에 예각의 언어를 휘두르는 그의 첫 산문집,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만큼 외롭다』는 사람 냄새 뭉클하다. 그는 자신이 만난 이웃들을 따뜻한 눈으로 감싼다. 지적장애인, 이주노동자, 가난한 이웃, 어린이, 노인까지 깊고 넓다. 시인은 우리가 놓쳤던 구석진 세상을 비추고, 어딘가 나와 다른 사람들의 비껴가는 대화를 가슴에 담는다. 언어, 그 너머를 읽는 것은 시인의 일이다. 김종필은 시인이 맞다. 첫 독자의 감동을 세상에 내어놓는다.
- 김미옥 (문학평론가·수필가)
궁극의 순수함으로 채색된 삶, 빛의 노래
수필은 자유로운 서술이다. 자유롭다는 건 남의 구속으로부터의 해방,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자기 마음이다. 그 정의 속에서 가장 자신답게 살아가는 이가 바로 초설 김종필 시인이다. 그는 시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하였고, 시를 통해 세상의 눈물을 닦으면서, 자신의 눈물을 흘려 왔다.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음속 다섯 가지 빛 상자 속에 고이 담아내었다. 길가 풀섶 어딘가, 바람에 일렁이는 강아지풀을 바라보며, 하고 싶어 하는 말을 듣고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그의 수필은 또 다른 시가 되었다.
- 최문성 (도서출판 달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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