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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도 되겠습니까

피어도 되겠습니까

파란시선-0102이동
한영수 | 파란 | 2022년 08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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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22쪽 | 198g | 128*208*20mm
ISBN13 9791191897241
ISBN10 1191897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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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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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불안합니다

순간 쏟아질 한 사발 피에
아름다움이 붐빕니다

빨강의 내부를 열고
들어가 더 완고한 빨강에서
베어 문 빛깔로
지배받지 않는
단어로

꽃 피어도 되겠습니까

겨울로 격리된
심장 한 덩이
변방을 두드려 댑니다
아우성치며 눈발이 때를 맞추는

이런 밤에
이런 밤에

꽃을 가진 겨울에 대하여
겨울을 가진 꽃에 대하여

한마디 넘쳐도 되겠습니까 ■
---「피어도 되겠습니까-동백」중에서

낙원역 1번 출구에 쪼그려 앉지 마세요
밤을 새워 제방의 구멍을 막은 소년의 팔목 같은
김밥을 말지 마세요 한 줄에 천 원짜리
새벽부터 팔아서 통장에 쌓지 마세요
죽으면서 일억 원 기부하지 마세요
전 재산을 내놓지 마세요
머릿수건 없이는 웃풍을 이기지 못하는
단칸방에 혼자 눕지 마세요
가난의 총탄을 맞았구나,
아프다 아프다,
비명을 지르세요
외롭다, 춥다, 늙은 몸에게
따뜻한 국밥을 먹이세요
팔다 남은 차디찬 김밥
프라이팬에 데워 먹지 마세요
색깔 고운 목도리도 한 장 두르세요
가난이 가난을 구한다네,
낙원을 세우지 마세요
밑가지째 꺾여서도 꽃봉오리 올리는 생강나무처럼
노란 얼굴로 앞장서서 봄을 피우지 마세요
게으름을 피우세요 노인정에서
백 원 내기 화투 놀이도 하세요
부디, 위인이 되지 마세요
손톱만 한 크기로 조간 21면에 박제되지 마세요 ■
---「김밥 할머니」중에서

여름이었다 방학이었고 그이는 고향 집 전화번호를 적었다
생각하다 문득 전화를 걸면 “잠깐 기다리슈”, 투박한 목소리가 받았다 그리고 마이크 끓는 소리 “수산떡 네 둘째 아들 아가씨한테서 전화 왔슈―”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간단하지만
나는 모르는 게 많았다

다이얼 전화기가 동네에 한 대 있다는 거
회관을 겸한 순미네 구판장에 놓여 있다는 거
순미 할매가 미원이나 라면을 팔다가 파리채를 쥔 채 전화를 받고 중개한다는 거
서울서 대학 다니는 수산떡 네 둘째가 연애한다네, 온 동네에 스피커가 와글거린다는 거

무엇보다 그이의 집은 구불구불 골목 끝이라는 거
회관까지는 이백 미터가 넘는 거리라는 거
골방에서 책을 읽던 그이가 신발 한 짝 겨우 걸치고 달리기를 한다는 거

어지럽고 아름다울 때까지
단순한 얼굴로 정오에 닿을 때까지

그다음은

몰라서
이야기는 계속된다 ■
---「이야기는 계속된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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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 『피어도 되겠습니까』]를 어디서부터 읽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은 시집 제목과 같은 제목의 시를 찾거나 아무 데나 펼쳐랏, 하지 말고 「서과투서」부터 보기 바란다. 거기에는 팔순의 겸재가 보는 담박하고 넉넉한 세계가 있고, 그걸 염화미소 하는 시인이 있고, 무엇보다 쥐와, 겸재와, 시인이 ‘우주의 한쪽을 갉작이는’ 천진한 모습이 시원한 수박의 맛으로 펼쳐진다. 진경이다. 단연코 한영수의 쥐 두 마리가 겸재의 것보다 생생하게 그려져 있을 것이다. 저 ‘갉작임’의 질감 속에 다 들어 있다. 이제 시 읽을 맛이 생겨 입맛을 다시고 있다면 시인이 두 번이나 공을 들여서 완성한 「이름」을 보자. 너른 바다를 향해 흘러갈 때는 몰랐던 강물의 유전이 돌아보면 이리도 굽이굽이 구부러져 있다. 사랑에 이끌리고 인정에 울고 써럭초와 탁주발에 맥을 놓았던 한 사람이, 비스듬한 웃음으로 이름도 없이 생을 건너가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우리의 삶은 ‘유순이’의 삶으로부터 몇 걸음 더 갈 수 있을 것인가.

사소한 꽃말에도 오래 마음을 주고, 대체로 마음을 주는 일에 소명을 걸고 있는 시인에게 왜냐고 묻지 말자. 산 밑에 사는 아이가 징검다리를 건너야 학교를 가는데, 하늘을 뒤덮는 비구름을 보고 걸음이 바빠지는 것처럼 이 삶은 같은 길도 더 성의껏 건너야 하는 생이 있었던 것이다.(「조용한 사람」) 거기에 체온보다 높은 공기 속에서 오 층 계단으로 배달품을 올리는 어느 택배회사의 시시포스가(「고독이 온다」), 세상은 잠들었는데 세상을 돌리다가 발전기로 끌려들어 간 김용균이(「비극이 이름을 얻을 때」), 자신은 최소한으로 먹고 자면서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김밥 할머니가(「김밥 할머니」), 그리고 가진 것이 없어서 꿈에 더 많이 개방되었던 신접살림을 산 시인의 한 시절이(「유르트」) 있을 것이다.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느 방향으로 읽어 나가든 거기에는 제 생을 온몸으로 살아 내는 존재들의 소리 없는 울음과 웃음이 있다. 그의 정신이 소월과 닿고 백석과 함께하고, 고흐에게 개방되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이 삶을 완성하는 것은 예술이기 때문이다.
- 이현승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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