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흔들리는 연두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60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17쪽 | 172g | 127*205*20mm
ISBN13 9791192079295
ISBN10 1192079299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무는 알을 품고
오랜 겨울을 보냈다
봄이 되자, 나뭇가지마다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하는
연두 고 작은 새
연두 부리가 눈을 뜨면
고요가 수액으로 흐르고
바람에 적신 날개가 산을 타면
산등이 출렁거린다
연두는 몸이 달아올라
산정을 향해 옷을 갈아입고
몸이 젖도록 능선을 타 넘으며
바람을 만나면 물결이 되고
햇살을 만나면 윤슬이 되어
가슴 울리는 새와 함께
단절의 강을 건널 것이다
---「흔들리는 연두」중에서

살얼음이 하얗게 덮인
시린 물이 흐르다가 고였다가
허리를 폈다가 굽혔다가
겨울을 움켜쥐고 잠들어 있는 계곡

깊은 산은 참선 중
발자국 소리 들리면
죽비 내리칠 듯
엄한 기운 감돌고
오른 만큼 깊어지는 계곡
폭포마다 둥근 소는
대형 약탕기에서 검붉은 약이 끓듯
천혜의 갖가지 절경이 담겨 끓어 넘치고
쏟아지는 감탄에 몸은 절로 해독되고,

오를수록 둥근 소들은
언제부터 달여지고 있었는지
검붉은 색으로 끓어 넘쳐
갈증에 진한 탕약을 음미하면
감초향 솟아오르는 듯
둥글고 깊은 약탕기에
검붉은 탕약이 달여지는
둥근 계곡은 이어지는데

오르고 또 올라도
깊고 높은 산에 둘러싸인 산속
동그랗게 낮은 하늘만 보이고
하늘에서 동아줄 하나 내려와
그 동아줄 타고 신선처럼
훌쩍 산 하나 가뿐히 넘을 듯한
첩첩산중 계곡 한 줄기
---「용소골*」중에서
*강원도 삼척과 경상북도 울진 사이에 있는 용봉산(응봉산)에 있는 계곡.

구부정한 나무, 휘어진 나무,
돌을 뚫고 자라는 나무
길 위로 뿌리가 불쑥 올라 온 나무들

나무는 가만히 서 있지 않다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땅속 뿌리를 박고 제대로 뗄 수 없어
온몸 비틀며 구부리며 그렇게 나무는
가고 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큰 걸음으로

나무가 움직이는 것은
바람의 힘이 아니었어
몇 십 년 아니 몇 백 년 그렇게
나무는 제 살에 생채기를 내며
어딘가 가고 있었어

온몸 갈라 터진 나무를 어루만지자
까칠한 상처의 딱지가 뚝 떨어진다
---「걸어가는 나무」중에서

생리 주기가 돌아오면
아랫배 움켜쥐고 시달렸던
아픈 기억들
그렇게 밤을 밝힌 날은
아랫도리 붉게 물들였지

피아골 부서지는 물소리 따라
바람 홀로 깊이 울어
땅을 두드리며 내리는 비 온 뒤
등 굽은 아침이 힘겹게 일어서더니
진홍색 단풍잎이
삼홍소를 물들였네
간밤 통증에 얼마나 시달렸을꼬
---「지리산, 피아골」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생명의 향연인 연둣빛의 새순에서 시작된 산에 대한 시편들은 아득하고 그윽한 산의 깊이에 도달하고 있다. 연대와 공감, 배어들고 물드는 생명의 속성을 연둣빛에서 읽어낸 시인은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생명 현상과 그것을 스스로 치유하고 힐링하는 속성을 산을 통해 성찰하고 있다. 에로티즘으로 발산되는 능산적 자연으로서의 생산하는 신적 속성을 산에서 발견하기도 하고, 순리와 이치에 따르는 덕성을 통해,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산의 미덕을 통해서 깊어지는, 아득하고 그윽한 산의 내면을 발견하고 있기도 하다.
- 황치복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