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영원히 젊을 순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겠죠. 그날이 오면 지금 우리가 가진 많은 걸 잃어버리겠지만, 대신 다른 소중하고 귀한 것이 그 빈자리를 채우길 바라봅니다. 늙는다는 건 퇴화가 아니라 변화이며 존중받아야 하니까요. --- p.38~39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얼굴」 중에서
“혼자 여행하다보면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지 않니? 원래 생활하는 곳에선 남들을 의식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보다 현실에 맞춰가잖아. 그런데 여행중에는 모든 결정이 자신의 손에 달려 있어서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어떨 땐 좋은 선택을 하고 물론 어떨 땐 나쁜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모든 건 나 스스로가 결정한 거니까 남의 탓을 할 수가 없잖아.” --- p.46~47 「그녀의 여행 기술」 중에서
나는 아직도 그들에게 고맙다. 날 뮤지션으로 만들어주고 음악을 하는 즐거움을 알려준 것 말이다. 정말이지 찬란한 기억이다. 나도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건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 p.61 「한때 나는 드러머였습니다」 중에서
지금은 결혼한 옛 여자친구가 내게 말했다. 진정 사랑하는 상대와 사귀고 행복한 결혼을 하고 함께 살아도 외로운 법이라고. 그건 상대방으로부터 파생되는 외로움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라고 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나는 경악했다.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 함께 살면 고독할 순 있어도 외롭지는 않을 거라 믿었는데, 함께 있어도 외롭다는 사실은 내 사전에는 없는 사건이었다. --- p.147~148 「원래 외로운 거라 했다」 중에서
우리는 우아함과 낭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인생의 후배들에게 나이드는 것이 얼마나 멋 질 수도 있는 일인지 보여줘야 한다. 나보다 먼저 삶을 살아간 인생의 선배들이 우리에게 남긴 고마움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젊음은 능력도 행운도 아니다. 그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젊음이 찬란한 것이리라! --- p.185 「젊음은 너의 능력도 행운도 아니다」 중에서
사랑을 운명과 우연에만 맡기기에는 너무 무책임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실 그건 시간 문제다. 만약 모든 것이 제시간이었다면, 나는 음악들과 책들과 내 모든 이야기를 그녀에게 주고 사랑한다고 투항했을 것이다. 하지만 늦었다. 지금 그 시간은 지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