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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포포엠 topopoem _ 그 섬

토포포엠 topopoem _ 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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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334g | 140*193*10mm
ISBN13 9791197151491
ISBN10 1197151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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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고 귀띔한 이후 그 섬이 궁금합니다. 언젠가 한번 가 봤을 기시감이 있지만 이 사람에 치이고 저 사람과 결별하며 그 섬에 갈 수 없습니다. 사람이 없다면 사이도 없으며 섬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 섬에 가는 일은 떠난 사람을 돌려세우고 생채기로 얼룩진 얼굴을 감싸 안는 일이 아닐까 하여 몹시 간절합니다.

그 섬은 대지의 갈라진 틈과 같습니다. 세상의 배꼽입니다. 대지인 엄마와 연결된 탯줄의 증거입니다. 그리스 사람들이 델포이 언덕을 굳이 올라 마주했던 옴파로스입니다. 거기서 새어 나오는 유황 연기 속 신탁을 받기 위해 먼 길 떠나 마침내 당도하는 여정입니다. 그 감각은 언어로 형용할 수 없는 자연의 소리입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빛이 새어 나오듯 대지는 갈라진 틈으로 진실을 들려줍니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있는 섬은 기다리는 사람들의 배꼽입니다. 오지 않을 무엇인데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은 반드시 있어야 할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간직한 생의 중심입니다. 이 모두 특정 장소에 깃든 서사입니다. 인간의 삶은 방황하거나 추방당하는 운명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방황을 끝내고 돌아가야 합니다. 추방 끝에 귀향해야 합니다. 거기 인생 바다에 종착지가 섬처럼 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섬에 가야합니다.

장소place는 공간space과 달리 특별한 의미를 담습니다. 우주 무중력 상태인 듯 공간은 의미 없이 둥둥 떠 있습니다. 그런데 장소는 시간이 흐를수록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현대인들은 무장소성에 빠져 있다고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는 말합니다. 도무지 좋아하는 장소도 없고 마치 떠다니는 좀비처럼 도시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소도 없고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은 없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박물관, 놀이공원 테마파크 같은 인공물을 만들어 사람들 마음속에 내장된 장소감을 자극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토포필리아topophilia는 아닙니다. 상상할 수 있는 장소여야 합니다. 그곳에 가면 가슴 벅차고 떠올리기만 해도 애잔합니다. 그래서 그 섬에 가고 싶습니다.

장소는 한갓 풍경이 아닙니다. 이름만 남은 추상적 공간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이야기가 있고 마음을 이끄는 인연이 자리하여 끊임없이 의미를 생성합니다. 이럴 때만이 우리가 스쳤던 특별한 장소와 연결된 정서를 표현할 수 있고 장소애場所愛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장소와 끈을 두고 있는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을 같이하며 서사를 만들었던 존재입니다. 그들 사이에 있는 섬에 가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초월하여 사람답게 어울렸던 정리를 다시금 체감하게 됩니다. 그것은 그 장소에서만 맺었던 사랑이고 언약입니다.

바람은 생각지 않은 곳에서 불어옵니다. 차순정 작가와 만남도 그렇습니다. 그의 그림이 먼저 왔습니다. 그리고 시가 되었습니다. 장소와 시심이 만나 토포포엠topopoem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탄생했습니다. 이 낯선 변신transformer은 장소애와 더불어 시의 새로운 구경究竟을 열었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칠십팔 편을 육 부로 나누어 묶었습니다. 드로잉과 시의 공동체collaboration를 이룬 장소애는 아우라를 갑절 뿜어냅니다. 모두 현재 우리 삶의 이면이며 생활 세계입니다. 다시금 숭고한 실존 앞에 머리 숙입니다. 1부 ‘보이지 않는 섬’에는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화된 삶의 애환을 담았습니다. 2부 ‘사라진 섬’은 서울 서부 지역을 중심 삼아 역사의 악몽을 새로운 차원에서 읽었습니다. 3부 ‘꿈꾸는 섬’에는 한반도 허리 지역으로 척박한 환경을 뚫고 일어서는 생활 에너지가 꿈틀댑니다. 4부 ‘흐르는 섬’에서 서울 종로에 적층된 시간의 고현학을 배우게 됩니다. 5부 ‘떠오르는 섬’에서는 남도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전위적 장소로 탈바꿈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6부 ‘외롭고 높고 쓸쓸한 섬’에서 서울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과거에 존재했던 나와 비로소 대면할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에 담은 장소는 넓게 펼쳐진 들판입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거기에 홀로 서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때 밀려오는 고독과 쓸쓸함이 마음 한 켠에 무섭게 자리합니다. 혹시 장소혐오topophobia는 아닐까 걱정됩니다. 그러나 그럴 리 없습니다. 우리는 온갖 생명으로 가득 찬 들판 속 일원이기에 무섭지 않습니다. 모든 장소가 장소애로 승화되는 순간입니다. 나도 무엇인가를 기다리듯 이 세상 모든 장소에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앞에 가슴 벅차게 에필로그를 장식했습니다. 그처럼 이 시집은 충만으로 시작하여 환대로 마감하는 장소의 변주입니다.

파블로 네루다에게 시가 왔을 때는 ‘눈 먼 사람처럼 앞이 캄캄’한 순간이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입니다. 그때 시는 한 줄기 빛으로 말을 걸어와 소용돌이치는 우주를 보여줍니다. 차순정 작가의 드로잉은 우리를 심연으로, 별이 가득 뿌려진 섬으로 이끌 겁니다. 이 시집의 그림과 시는 별처럼 편편이 독립적이며 스스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여 성좌를 이뤘습니다. 성좌 안에서 특별하게 배열을 이루며 벅찬 의미로 가득합니다. 이 장소에 초대된 사람들은 대지가 전하는 진실을 들을 것이며 우리 앞에 놓인 생에 대해 예언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별들과 떠돌며 거대한 성좌를 이루고 바람 속에서 멋대로 날뛰었으면 합니다.
---「발문 : 그 섬에 가고 싶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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