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매우 주관적인 예술이다. 그러나 아무리 주관적이라도 좋은 사진 즉, 완성도가 높은 사진은 따로 있다. 당연히 좋은 구도와 구성은 호기심과 시선을 끄는 좋은 작품의 기본이다. 그렇다면 사진의 기본인 구도와 구성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독수리 눈으로 보라”
풍경 사진에서 많이 응용되는 구도의 기본이다. 눈높이에서 조금만 높아도 가능하고 아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앵글로서 산악사진에서는 거의 필수적인 앵글이기도 하다. 촬영용 사다리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이 부분이다. 장점으로는 하늘의 촬영범위 제어가 쉽다는 것이다. 또 하이 앵글은 눈높이에서 볼 수 없는 도로와 건물 같은 패턴이나 그림자 같은 것을 넣기가 쉽다. 그러나 카메라를 너무 아래로 향하면 피사체의 이미지가 평면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사진에서 구도와 함께 이루어지는 중요한 것은 구성이고, 대부분 사진가가 간과하는 부분 역시 구성이다. 필자는 사진 촬영에서 구도뿐 아니라 구성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좋은 구도 안에 어떻게 구성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완성도에 엄청난 차이를 주기 때문이다. 사진 전체의 구성은 구도와 함께 좋은 사진과 평범한 사진의 차이로 나타난다.
우리의 시각은 입체적인 3D 형태로 보지만 사진은 2D로 표현한다. 그래서 입체감을 최대한 표현해 주어야 하는 사진에서 전경, 중경, 후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전경을 무시하면 작가의 의도 전달이 어려워진다. 전경의 의미는 전체 이미지의 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예제 〈우포의 봄〉은 우포 사진 중에서 봄의 대표적인 색인 유채꽃의 노란색과 연푸른색의 갈대를 넣어 봄을 표현하였다.
후경에서 지저분한 전봇대와 전깃줄, 썩은 나뭇가지 같은 것이 포함되면 시선을 분산시켜 주제부각을 저하시킨다. 필자는 가능하면 지저분한 것들을 피해 구도를 잡아보고, 그래도 방법이 없다면 후보정에서 포토샵 Fill 기능을 이용한다. 만약 원경이 신통치 못하다면 조금도 남기지 않고 따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복된 이야기지만 모든 풍경 사진의 안정감을 이끌어내는 수평은 절대적이다. 이는 역시 좋은 풍경 사진은 발품이 제일 중요하다는 대목이다. 좀 더 옆으로, 좀 더 앞으로, 좀 더 위로, 좀 더 아래로 움직여 좋은 구도를 찾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초보 사진가들이 잘 모르거나 무시하고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빛의 질이다. 빛의 질을 구분해 보면, 아침저녁에 비추는 부드러운 빛, 한낮에 콘트라스트가 강한 빛, 안갯속에 분산된 빛 등이 있다. 물론 스트로보나 전등에 의한 빛 등 인공적인 빛도 있지만, 풍경 사진에서는 태양에 의한 빛이 주광이 되고, 구름의 투과 정도나 안개의 농도 같이 날씨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세분된 보조 빛들도 많다.
왜 아침저녁 사진을 찍는가?
태양이 낮게 떠 있는 아침과 저녁에는 콘트라스트가 약하기 때문에 다이내믹 레인지가 낮아서 9스탑 안으로 모든 이미지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색감도 예쁘고 부드러운 그림자도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낮에는 콘트라스트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아침저녁을 권하는 것이다. 또한, 힘이 있는 붉은색을 얻을 수 있고, 저녁 시간의 빛은 분위기 연출에 좋기 때문이다. 특히 오후 빛은 부드럽고 입체감을 잘 살릴 수 있다. 즉, 한낮의 사진은 힘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간대로 보면 계절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오전 일출 여명에서 10시 전과 오후 4~5시 사이의 빛이다. 다시 표현하면 일출, 일몰에서 태양이 20~30° 각도를 이룰 때이다.
암부가 떡(Clipping)지면 안 된다
작품을 볼 때 관람자는 우선 암부를 보게 된다. 어두운 부분 어딘가에 디테일이 있어야 한다. 하이라이트가 날아간 작품(white Hole이 생긴)보다는 암부가 떡진, 즉 Clipping이 생긴 것이 더 못한 작품이다. 떡진 이미지는 특정 계조구간(Tone)의 이미지가 붕괴되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고가의 DSLR은 저급의 보급형보다는 계조구간(다이나믹 레인지)이 넓다.
측광은 밝기와 색에 크게 영향을 주는데, 피사체의 중간 톤에 측광하는 것이 노출 실패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즉, RGB 같은 중간 톤에 측광하는 것이다. 특히 기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자동초점과 연계되는 측광 방식에서는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Av(Aperture-priority) 모드에서 측광 실패는 이런 것에 기인한 것인데, 초점만 생각하고 노출에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노출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측거점을 밝은 곳과 어두운 곳, 그리고 중간 밝기로 옮기고 모두 3장을 담는다. 아니면 카메라에서 3장을 자동 노출 보정(bracketing)에 세팅하고 촬영하기도 한다. 이때는 피사체의 밝기에 따라서 조금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1, 0, +1로 설정한다. 이렇게 촬영된 이미지는 쉽게 HDR 기법으로 또 다른 느낌의 이미지로 활용할 수 있다.
좋은 장비도 사진의 질을 높인다. 투자하라! 가끔씩 좋은 바디에 최상의 렌즈로 엄청난 투자를 한 사진가를 보게 된다. 물론 이는 중요하다. 장비에 투자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과물이 흔들렸거나 초점이 제대로 안 맞는다면 그 노력의 결과는 얼마나 처참한가? 장비도 중요하지만 출사에도 적극 투자하길 권한다. 전문가가 되려면 많이 다니고 많이 찍어야 하는 것이 진리다. 사진에 모든 것을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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