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몸이 자라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몸이 자라는 만큼 이런 저런 고통도 같이 따른다. 이른바 성장통이다. 그래서 성장은 성장통까지 잘 다스려 온전한 인간의 인격체를 갖추는 일이다. ‘욱’의 성장을 단지 수영 선수로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으로만 보지 않은 작가의 마음이 읽힌다. 욱은 아버지의 삶을 되새기는 과정의 어려움을 겪고, 수영부 존치를 위해 애쓰면서 한 뼘 더 자란다.
- 박상률 (시인, 청소년문학가)
《스피드》는 수영을 통해 건강하게 발전해 가는 한 고교생의 이야기를 다룬, 이른바 스포츠 성장소설이다. 수영계의 유망주였지만 약물 복용으로 추락해 간 아버지의 진실을 알아가는 추리적 속성과 그 아버지를 마음속 페이스메이커로 두고 성장해 가는 인물의 성장담으로서의 속성이 최근 가라앉은 우리 사회에 맞춤한 위안과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잘 읽히는 문장의 흡인력, 비교적 전문적인 소재를 다루고 이끌어 가는 역량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세련되게 다루는 능력이 한껏 미더움을 주었다. 삭막한 경쟁 논리를 뛰어넘는 사랑과 이해의 장이 펼쳐져 성장소설의 한 범례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유성호 (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
많은 면에서 소설은 사람과 비슷한 것 같다. 진지한 소설도 있고 유쾌한 소설도 있고 상대방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한 소설도 있다. 이 소설은 어딘가로 달려가는 10대 아이 같다. 그곳이 어디든, 어떤 이유 때문에 그곳으로 달려가거나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달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달리는 아이를 보는 것 같다. ‘여행은 어딘가에 도착하려고 떠나는 게 아니야. 어딘가에 도착하는 순간 여행은 끝나 버리거든.’ 이 문장은 이 소설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이 소설 속에는 완성되지 못한 청춘들이 있고, 그들의 우정이 있고,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름이 있고, 가슴 두근거리는 속도감이 있다. 자기를 증명하기 위해 물을 가르며 달려 나가는 아이들, 진 친구에게 박수를 쳐 주는 아이들, 왠지 그들에게는 어른들과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를 것 같다.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와 그 속에 녹아 있는 진정성과 소설을 대하는 성실함으로 감동을 선사해 준 작가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축하를 보낸다.
- 강태식 (소설가)
이 소설의 지극한 미덕은 ‘움직임의 힘’을 품었다는 점이다. 속초 바다의 깊고 푸른 파도 같은 에너지가 시종일관 청명하게 넘실거린다. 스토리를 향한 작가의 부드러운 다이빙, 사건의 갈등을 빚어내는 역동적 스트로크, 인물 간 진실의 거리를 좁히려는 막판 스퍼트 그리고 화해와 재생을 위해 간절히 손을 뻗는 피니시까지…… 새로운 챔피언의 등장에 기립 박수를 보낸다.
- 해이수 (소설가,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아이들의 시간은 어른들의 시간과 다르게 흐른다. 느리게 일렁이다가도 어느새 소용돌이치듯 저 멀리 손 닿지 않는 곳까지 뻗어 나간다. 먼 바다로 나아가는 소년 소녀들의 첫 파랑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올곧지만은 않지만 가장 멀리까지 뻗어 나가는 파랑들의 이야기. 당신이 잊고 있던 꿈의 파랑이 지금 여기에 살아 숨 쉬고 있다.
- 임지훈 (문학평론가)
권 선배가 별일 아닌 듯 툭 전해 준 당선 소식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대상에 당선됐다는 것도 쇼킹했지만 평생 방송 PD로만 살아온 선배가 그동안 소설가를 꿈꾸며 묵묵히 소설을 써 왔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그리고 선배가 보내 준 원고를 읽으면서 또 한 번 진심으로 놀랐다. 잘 읽히는 문장, 살아 있는 캐릭터, 깨알같이 숨어 있는 유머 그리고 생생하게 그림으로 그려지는 장면들,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 같았다. 사실 소설을 쓰는 것도 결국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것과 다를 게 없지 않을까. 《스피드》는 선배의 또 하나의 연출 작품인 셈이다. 권 선배의 [무한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의 멈추지 않는 도전을 응원한다.
- 김태호 (방송 PD)
아하하하하! 자랑스러운 YMCA 아기스포츠단 출신으로,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넘겨 본 스피드!!! 본인이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찾은 캐릭터의 성장 스토리는 읽을수록 공감 가고 흐뭇했던!!! 역시 재밌는 거 하고,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최고!!! 최고!!! 최고!!! 이 책 안에 이정표가 고스란히 있네!!!
“재밌는 거 하고 살아,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
- 노홍철 (방송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