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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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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수상작 ]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이동
권석 | &(앤드) | 2022년 08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24건 | 판매지수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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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35*195*20mm
ISBN13 9791166833281
ISBN10 1166833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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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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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이 막상 올라서 보니 출발대는 생각보다 높았다. 수면이 아득히 멀어 보였다. 흔들리는 물 위로 욱의 모습이 비쳤다. 바닥의 하늘색 타일 때문에 수영장 물은 스포츠 음료처럼 차가워 보였다. 팔에 난 털이 오소소 일어났다. 고개를 들어 보니 어느새 수빈 선배는 피니시 라인에 서 있었다. 기록을 재려는 모양이었다. 캡을 벗은 선배는 아까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어깨까지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흔들리면서 어서 오라고 욱을 부르는 것 같았다. 욱은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래, 수빈 선배를 만나러 가는 거다. 선배, 날 응원해 줘요. --- p.26

욱은 물에 몸을 얹고 누르는 기분으로 수영했다. 가상의 파이프라인 안에 자신이 들어와 있다고 상상했다. 펌프의 강한 압력으로 파이프 안에서 물이 빠져나가듯 팔다리의 추진력으로 욱의 몸통이 앞으로 밀려 나갔다. 잠수함에서 발사된 어뢰처럼. --- p.125

욱은 마음이 급해졌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았다. 평영에 이어 배영과 접영을 익혀야 한다. 시간이 없다. 우선 멀리 보지 말고 발아래만 보자. 방향만 맞으면 한 걸음씩 걸어도 언젠간 목적지에 도착한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 p.151

“서두르지 마라. 네가 무얼 잘하는지 네 자신도 모른다. 그걸 알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연습량이 필요해. 지금은 네 자신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주 종목 정하는 건 한참 뒤의 일이다.”
“바하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잖아요. 바하전에서 지면 나머지를 배울 기회도 없다고요.”
“바하전을 대비해서 가장 급하고 중요한 일은 네가 온전한 수영선수가 되는 거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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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은 몸이 자라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몸이 자라는 만큼 이런 저런 고통도 같이 따른다. 이른바 성장통이다. 그래서 성장은 성장통까지 잘 다스려 온전한 인간의 인격체를 갖추는 일이다. ‘욱’의 성장을 단지 수영 선수로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으로만 보지 않은 작가의 마음이 읽힌다. 욱은 아버지의 삶을 되새기는 과정의 어려움을 겪고, 수영부 존치를 위해 애쓰면서 한 뼘 더 자란다.
- 박상률 (시인, 청소년문학가)
《스피드》는 수영을 통해 건강하게 발전해 가는 한 고교생의 이야기를 다룬, 이른바 스포츠 성장소설이다. 수영계의 유망주였지만 약물 복용으로 추락해 간 아버지의 진실을 알아가는 추리적 속성과 그 아버지를 마음속 페이스메이커로 두고 성장해 가는 인물의 성장담으로서의 속성이 최근 가라앉은 우리 사회에 맞춤한 위안과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잘 읽히는 문장의 흡인력, 비교적 전문적인 소재를 다루고 이끌어 가는 역량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세련되게 다루는 능력이 한껏 미더움을 주었다. 삭막한 경쟁 논리를 뛰어넘는 사랑과 이해의 장이 펼쳐져 성장소설의 한 범례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유성호 (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
많은 면에서 소설은 사람과 비슷한 것 같다. 진지한 소설도 있고 유쾌한 소설도 있고 상대방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한 소설도 있다. 이 소설은 어딘가로 달려가는 10대 아이 같다. 그곳이 어디든, 어떤 이유 때문에 그곳으로 달려가거나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달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달리는 아이를 보는 것 같다. ‘여행은 어딘가에 도착하려고 떠나는 게 아니야. 어딘가에 도착하는 순간 여행은 끝나 버리거든.’ 이 문장은 이 소설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이 소설 속에는 완성되지 못한 청춘들이 있고, 그들의 우정이 있고,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름이 있고, 가슴 두근거리는 속도감이 있다. 자기를 증명하기 위해 물을 가르며 달려 나가는 아이들, 진 친구에게 박수를 쳐 주는 아이들, 왠지 그들에게는 어른들과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를 것 같다.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와 그 속에 녹아 있는 진정성과 소설을 대하는 성실함으로 감동을 선사해 준 작가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축하를 보낸다.
- 강태식 (소설가)
이 소설의 지극한 미덕은 ‘움직임의 힘’을 품었다는 점이다. 속초 바다의 깊고 푸른 파도 같은 에너지가 시종일관 청명하게 넘실거린다. 스토리를 향한 작가의 부드러운 다이빙, 사건의 갈등을 빚어내는 역동적 스트로크, 인물 간 진실의 거리를 좁히려는 막판 스퍼트 그리고 화해와 재생을 위해 간절히 손을 뻗는 피니시까지…… 새로운 챔피언의 등장에 기립 박수를 보낸다.
- 해이수 (소설가,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아이들의 시간은 어른들의 시간과 다르게 흐른다. 느리게 일렁이다가도 어느새 소용돌이치듯 저 멀리 손 닿지 않는 곳까지 뻗어 나간다. 먼 바다로 나아가는 소년 소녀들의 첫 파랑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올곧지만은 않지만 가장 멀리까지 뻗어 나가는 파랑들의 이야기. 당신이 잊고 있던 꿈의 파랑이 지금 여기에 살아 숨 쉬고 있다.
- 임지훈 (문학평론가)
권 선배가 별일 아닌 듯 툭 전해 준 당선 소식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대상에 당선됐다는 것도 쇼킹했지만 평생 방송 PD로만 살아온 선배가 그동안 소설가를 꿈꾸며 묵묵히 소설을 써 왔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그리고 선배가 보내 준 원고를 읽으면서 또 한 번 진심으로 놀랐다. 잘 읽히는 문장, 살아 있는 캐릭터, 깨알같이 숨어 있는 유머 그리고 생생하게 그림으로 그려지는 장면들,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 같았다. 사실 소설을 쓰는 것도 결국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것과 다를 게 없지 않을까. 《스피드》는 선배의 또 하나의 연출 작품인 셈이다. 권 선배의 [무한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의 멈추지 않는 도전을 응원한다.
- 김태호 (방송 PD)
아하하하하! 자랑스러운 YMCA 아기스포츠단 출신으로,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넘겨 본 스피드!!! 본인이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찾은 캐릭터의 성장 스토리는 읽을수록 공감 가고 흐뭇했던!!! 역시 재밌는 거 하고,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최고!!! 최고!!! 최고!!! 이 책 안에 이정표가 고스란히 있네!!!
“재밌는 거 하고 살아,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
- 노홍철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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