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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무늬 청춘 1

얼룩무늬 청춘 1

: 금오공고 편

조자룡 | 북랩 | 2022년 07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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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62g | 152*226*20mm
ISBN13 9791168364158
ISBN10 116836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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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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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자공학과 네 반 중 3반이었다. 아마 입학 성적순으로 편성했을 반이었기에 3반이 특별할 리 없었다. 전자공학과 1등은 1반일 테고 2등은 2반에 편성되었을 것이다. 3반에는 3등과 6등이, 4반에는 4등과 5등이 배정되었을 것이다. 논리적으로는 우리 반에 전자공학과 전체에서 입학성적 3위와 6위가 있는 셈이다. 성적이 무의미하지는 않지만 절대적이지도 않다. 올림픽에서 기록으로 등수를 매기지 않고 같은 장소에서 경주해서 앞서는 자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현재 성적이 월등하더라도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유한 자는 과외와 여러 참고서를 활용했을 것이고, 굶주림에 허덕이던 자는 공부에 신경조차 쓸 겨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과거 성적이 참조할 가치는 있지만, 현재 실력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 p.50

경상북도 도청소재지가 있던 대구는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였다. 주말에 특히 출입 인구가 많았다. 터미널에서 대구행 직행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섰는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일자로 늘어선 게 아니라 넓은 광장임에도 부족해서 지그재그로 수백 미터 이어져 있었다. 표를 구하는 데만 몇 시간 걸렸다. 지루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었다. 대표로 한 명이 서 있고 나머지는 쉴 수도 없었다. 땡볕에서 몇 시간 서서 기다리는데 일행이 여럿이라고 표를 한꺼번에 구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의아한 면이 없지 않다. 앞서 줄 선 지인에게 표를 부탁하는 행위를 막기 위함이었을까? 어쨌든 예외 없이 표를 끊을 때까지 줄을 서야 했다.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다. 아니 감전된 듯 아찔하였다. 생전 처음 하는 경험이었다. 왜 그렇게 깜짝 놀랐을까? 무엇이 심장이 멎을 듯한 충격을 주었는가? 여학생이었다. 직접 대화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겉으로 보아서 여학생이 틀림없었다. 국내외 유명 여배우처럼 화려하거나 아름다운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처음 본 순간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눈이 마주친 순간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선생님과 선배 뒤로 숨었다. 호흡은 거칠었고 가슴이 두방망이질하고 있었다. 거울을 보지 않아 알 수 없었으나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으리라!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남녀공학 학교에 다녔다. 이성에 관심이 있었다면 마음에 드는 여학생이 여럿이었으리라.
--- p.100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도 많고 믿을 수 없는 일이 수시로 벌어지지만, 현대 야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1983년에 벌어졌다. 팀당 100경기를 벌였는데 장명부는 선발로 44경기, 중간에 16경기 등 총 60경기를 소화했고, 30승 1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했다. 완투 36회, 완봉승 5회, 427이닝 등판, 탈삼진 220개, 피홈런 19개, 피안타 388개, 사사구 122개였고 당연히 모두 신기록이었다. 1위에 오르지 못한 투수 부문은 평균자책점 2위, 세이브 3위, 승률 3위였다. 그 속을 알 수 없다고 하여 너구리라고 불렸던 장명부는 1983년 모든 프로야구 구단의 공공의 적이었다. 장명부의 압도적인 활약으로 전반기 내내 1위를 질주하였으나 막바지에 해태 타이거즈에 3연패 하여 전반기 우승을 내준다. 해태 타이거즈는 천신만고 끝에 코리안시리즈 진출 자격을 획득했다. 후반기에도 장명부의 활약이 계속되었으나 또다시 MBC 청룡에 간발의 차로 우승을 내주어 삼미 슈퍼스타즈의 코리안시리즈 진출 야망은 좌절되었다. 확실한 에이스가 있었던 삼미 슈퍼스타즈가 코리안시리즈에 나왔더라면 해태 타이거즈의 코리안시리즈 필승 신화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 p.150

간식거리를 가지고 찾아와 이야기하는 부대 생활 에피소드는 우리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당장 머지않아 닥칠 상황을 예상하며 나름대로 대처 방안을 찾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대 간부나 부대원의 통제나 억압 없이 즐거운 생활을 하는 어느 날 갑자기 휴무라고 숙소에서 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제1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라 임시휴무일로 지정된 것이다. 아직 만 스무 살이 안 된 사람이 대부분이었기에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부대 곳곳에서 축제처럼 들썩인다는 점이었다. 어느 부대라도 모두 체육복 차림으로 운동하고 한쪽에서는 막걸리 잔치가 벌어졌다. 아직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전이었다. 외부에서 감시할 수 없는 군은 불법 선거의 온상이었다. 전해 들은 말로는 장병 대부분 선거일에 투표하러 간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어떻게 가능한지 몰라도 장병은 출근하여 운동하며 축제를 즐기고, 인사계에서 일괄 대리 투표한다는 것이었다. 선거가 무엇인지 몰랐고 투표 대상도 아니었으며 부정부패와 비리가 공공연히 저질러지는 시대였으므로 놀라지도 분노하지도 않았으나, 나중에 돌이켜보니 이승만 정권 때 저질러졌다는 불법 관권선거가 그때까지도 남아있었다는 걸 알았다. 1989년 장교로 임관한 후에는 대리투표나 공개투표 같은 불법을 목격하지 못했으나, 전두환 대통령이 재임하던 1985년에는 곳곳에서 불법이 자행되었다.
--- p.203

청년은 고달픕니다. 아름다운 청춘이라고 어르신이 부러워하지만, 막상 당사자는 오늘이 행복하지 않고 미래를 꿈꾸기 어렵습니다. 신체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젊은이 전체 이야기입니다. 어려서는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게 문제없다던 부모와 선생 말을 믿고 따르지만, 그것이 허구라는 걸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직접 경험해야 모든 걸 아는 건 아닙니다. 잘 관찰하면 다 보입니다. 20년이나 10년 또는 5년 선배가 걷는 길을 살펴보면 공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부모와 선생의 말이 맞는다면 단 몇 명이라도 원하는 직장에 취직한다는 것이겠지요. 공부 열심히 해서 열 중 여덟이나 아홉이 원하는 길을 간다면 부모 선생 말이 맞는 것입니다. 열 중 하나나 둘만 이룰 수 있는 길이라면 모두가 지향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둘을 위하여 여덟이나 아홉을 희생한다는 건 너무나 비효율이지 않습니까?

그래도 어른이란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도 할 놈은 하지 않느냐? 네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과연 그럴까요? 그건 마치 옥답에 씨를 뿌려 극소수가 살아남지 못하면 ‘죽을 놈은 죽는다.’라고 말하고, 사막에 씨를 뿌려 극소수가 살아남으면 ‘살 놈은 산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옥답에서 살아남은 씨앗과 사막에서 살아남은 씨앗을 같이 비교하는 게 과연 옳을까요? 오륙십년대 청년도 어려웠습니다. 진학과 취업이 어려운 게 아니라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문제, 생존하기 위한 음식을 구하기 어려워 굶주림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지금보다 더 불행한 상태였을지는 모르나 먹을 것만 해결하면 행복하였으므로 행복의 길을 찾는 건 오히려 쉬웠습니다. 불행을 원하는 사람은 없지만, 불행한 사람이 오히려 행복하기는 쉽습니다. 아이러니한 역설이지요. 현재 취업하지 못해 고통스러운 건 젊은이지만 그건 젊은이 잘못이 아닙니다. 대체로 어른 잘못이지만 전부 그런 건 아니지요. 시대의 흐름입니다. 세계화의 추세예요. 그건 누구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냥 주어진 상황이지요. 우주의 섭리나 자연법칙과 마찬가지예요.
--- pp.23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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