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언어가 많으면 많을수록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면서 이른 시일 내에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언어들이 갖고 있는 유사성이 더해져서 더욱 빨리 익혀지기 때문이다. 나의 베트남어는 중국어의 덕이 컸다. 그 덕분에 독학만으로 짧은 시간에 습득하여 베트남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그다음으로 배우게 될 언어는 습득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 첫 번째나 두 번째 외국어는 속도가 더딜 수 있
어도, 그 이후 언어들은 배우는 속도가 빨라지니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보자. (p.64 하나를 배우면 둘을 배우기가 쉬워진다)

베트남어를 독학으로 익혔음에도 발음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건 현지인들의 말을 녹음하면서 공부한 덕인 것 같다. 발음 녹음해도 되냐고 물어보면 다들 흔쾌히 좋다고 해준다. 나의 공부를 응원한다며 녹음기 가까이에 대고 또박또박 발음해준다. 베트남어에는 6개의 성조가 있는데 처음엔 ‘안’ ‘아잉’ ‘엉’ 등 어딘가 ‘앙앙앙’ 하는 느낌이었다. 분명히 난 그들과 똑같이 말한다고 생각했지만, 베트남인들이 듣기에는 달랐다. 나의 선생님은 녹음 파일! 현지인의 발음을 계속 듣고 따라 하니 나의 발음 역시 현지인들과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p.88 녹음 그리고 반복, 그것이 전부)

“팅부동. ?不?。” 처음 중국에 있을 때 현지인들이 내게 중국어로 물어보면 내 대답은 늘 “팅부동. ?不?。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이었다.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데 어렵기만 했다. 그래서 집을 나설 때면 사전과 수첩을 꼭 챙겼다. 사전이 1.5킬로그램이나 될 만큼 엄청 무거웠지만, 매일 큰 사전과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친구들이 질문을 해올 때마다 사전을 찾아보며 공부했다. 찾은 단어들은 수첩에 적어놓고, 집에 와서 다시 정리하면서 공부했다. 사전을 하도 많이 봐서 나중에는 종이가 시커멓게 될 정도였다. (p.90 작은 수첩은 외국어 공부의 동반자)

영어에서는 “웁스! Oops!”나 “으응. Uh-huh.” 그리고 영어 특유의 리듬이 있다. 모든 단어를 또박또박 발음하는 우리말과 달리 영어에는 강약 리듬이 있다. 또 중요한 단어는 강조하며 발음하고 그렇지 않은 단어는 약하고 부드럽게 발음한다. 중국어에도 중국어만의 느낌이 있는데, “아이요! ??!” “아이야! ??!” “와싸이!?塞!” 같은 감탄사를 쓰고 성조가 있기에 음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다가 꺾이기도 한다. 일본 사람들은 “에~! え?” “헤에~! へ
ぇ?” “에또. えっと.” 등의 감탄사를 많이 사용하며, 이런 말들은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수도 있지만, 귀여운 느낌이 든다. 이러한 느낌에 많이 노출되면 언어 느는 속도가 확실히 빨라진다. 초급이어도 이런 느낌을 잘 알고 있다면 말투가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능숙해 보인다. 외국어를 할 때 그들의 느낌을 갖고 감탄사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면 상대방도 “정말 잘해요. 원어민 같아요. 어디서 배웠어요?”라고 할 것이다. (p.120 감탄사만 잘 따라 해도 몸에 붙는 현지 스웩)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것은 한국어 발음대로 적어놔도 괜찮고, 그때의 상황과 앞뒤로 들리는 말을 함께 적어놓으면 나중에 그 의미를 찾아내기가 쉽다. 예를 들어 ‘띵러’라는 말이 들리긴 하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해보자. 이때 수첩에 ‘띵러’라고만 적어놓으면 나중에 펼쳤을 때 이게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 없다. 중국 친구들에게 앞뒤 맥락 없이 “‘띵러’가 뭐예요?”라고 물어보면 분명 갸우뚱할 것이다. 앞뒤 문장을 말해주거나, 어
떤 상황이었는지를 말해주면 그 단어의 해답을 찾아가기가 다소 쉬워진다. (p169 중급_뜻을 몰라도 들리는 소리를 기록하라)

<b>언어는 타고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영어도 못하는데 다개국어가 왠말? 다개국어는 천재들만 할 수 있다?<br/>“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더 가능성 있는 사람이다!”<br/></b><br/>저자는 다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저게 가능해? 천재겠지 뭐.’ 하면서 절대 꿈조차 꾸지 못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다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거대한 목표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여행이 좋고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아서 언어를 배우다 보니, 어쩌다 5개국어 능력자가 된 저자는 언어공부에 관해 너무 완벽하거나 큰 기준을 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점수가 아닌 소통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말할 때는 어색할 수 있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지고, 어색하던 발음도 좋아진다. <br/><br/>여행에서는 원어민의 말을 반복해서 들을 기회가 참 많다. 길은 학교나 마찬가지다. 계속 듣다보면 들리게 되고, 한 번 들리다 보면 아는 단어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버스를 타거나 공원을 걸을 때 귀에 들리는 소리에 집중했고,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어린 친구들의 대화에서도 배운다. 들리는 소리를 반복해서 따라하면 발음도 좋아지고,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감도 생긴다. 이 책에는 특히 바로바로 현지언어를 습득하는 방법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도 지금 여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외국어습득법도 담았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모든 언어든 다 통한다. 이 책을 통해 외국어습득법을 익히면 어느새 당신도 다개국어 능력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br/><br/><b>녹음, 기록, 앵무새 비법만으로 독학 가능<br/>길에서 들리는 외국어를 모두 내 것으로 만들어라!<br/></b><br/>외국어를 익히는데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앵무새 기법이다. 이것은 저자가 5개국어를 익히게 된 핵심비결이기도 하다. 여행을 다닐 때 또는 일터 가는 길이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등 어디에서든 외국어가 들리면 바로 앵무새가 되어 보자. 조용히 작은 소리로 그들의 말을 따라 하는 것이다. 원어민의 표현, 말투, 억양까지 흡수하기 위해서인데 이러한 방법은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외국어 실력이 초급일 때 간단한 말이라도 “생각보다 발음이 좋은데?”라는 반응을 받기 원한다면, 외국인의 손짓, 몸짓, 표정까지 다 따라하면서 익히는 것이 좋다. <br/><br/>특히 이 책에는 외국어를 내 것으로 만드는 수준별 비법과 함께 읽기만 해도 빵 터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Hi”라는 인사 한 번으로 친구가 되어 함께 여행을 다니고, 베트남어 하나도 모르면서 홈스테이를 통해 독학으로 베트남어를 익혀나간다. 일본에 간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일본인 친구와의 언어교환만으로 일본어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되는가 하면, 셰프가 되어 한국요리를 가르치고, 전 세계 사람들가 댄스를 통해 친해진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이 가능하냐고? 어쩌다보니 5개국어 능력자가 된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늘지 않는 외국어공부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잠들어있는 공부세포를 다시 뛰게 할 단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