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림책으로 여는 수업</b><br/>이 책에 소개된 14가지 수업은 모두 그림책으로 시작한다. 꾸준히 그림책을 연구해 온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선생님들이 사려 깊게 선정한 그림책들은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도 편안하게 수업의 주제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 표지를 보며 무슨 내용이 펼쳐질지 먼저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과 같은지 확인하며 그림책이 펼쳐 놓는 그림과 이야기 속으로 흥미롭게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수업의 주제에 깊숙이 가 닿는다. 한 권의 책을 다각도로, 혹은 여러 권의 책을 다양하게 살피면서 주제 활동으로 이어가는 수업들을 따라가는 동안 그림책의 매력과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수업마다 수업의 주제를 확장시킬 수 있는 그림책 목록을 실어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br/><b><br/>14가지 활동 수업</b><br/>이 책은 교실에서 시도한 14가지의 활동 수업을 차시에 따라 자세히 소개한다. 다양한 활동 속에서 즐겁고 자연스럽게 배움이 일어나는, 새롭고 도전적인 수업 방법들을 알려 준다. 그림책 창작 수업, 연극 수업, 미술 수업, 음악 창작 수업, 시 창작 수업, 자서전 쓰기 수업 등 다양한 기법이 적용된 창의적인 수업들, 게임 요소과 놀이를 수업에 가져와 흥미롭게 수업 목표에 도달하는 게이미피케이션 수업과 놀이 수업, 학생이 주도적으로 주제를 정하여 계획하고 학습하고 실천하는 프로젝트 수업, 진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디자인 씽킹 수업,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생각해 보는 행복 수업과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철학 수업, 여러 가지 토의 기법을 활용한 수업과 온라인으로 토론하고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만드는 온라인 협력 수업 등 다양한 활동 수업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차시마다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어떤 배움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br/><b><br/>14가지 주제어</b><br/>이 책은 성장 과정에서 흔들리고 혼돈스러운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이 성숙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열쇳말 14개를 가려 뽑아 주제어로 제시한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생각해 보면 좋은 사회적 이슈인 ‘인권, 생명 존중, 평화, 협력, 환경 오염, 성 평등, 정치’, 친구와의 관계에 고민이 많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사회적 기술인 ‘공감 능력, 배려, 잘 듣고 말하기’,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박수 같은 ‘사랑, 나에게 보내는 위로, 행복, 나는 누구인가’ 등의 주제들을 꺼내어 함께 이야기한다. 이 책에 실린 14가지의 주제는 교과서처럼 딱딱한 지식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주제와 관련이 있는 그림책들로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가볍게 다가가, 수업에서 시도하는 여러 활동을 거치며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깊숙이 스며든다.

다년간 그림책을 사랑하고 연구해 온 현장 선생님들의 노고와 마음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느껴집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실제적인 교육, 공감하는 교육의 매체로 그림책을 선택하였지만, 그림책을 단순히 수단으로 삼지 않습니다. 그림책의 특징과 주제를 최대한 살려 이를 수업으로 연결한 노력의 과정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더구나 이 책의 14가지 빛깔의 수업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이슈들을 다룹니다.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그림책을 적용한 여러 차시의 수업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제시할 뿐 아니라,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추가로 안내하여 주제마다 독자들이 각자 응용하거나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 작가로서 오늘날 학생들의 모습은 색을 잃어버린, 흑백의 마을에 사는 아이들 같아 보였다. 색이 없는 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나는 늘 머뭇거렸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만난, 그림책으로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활동을 하는 아이들은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단조로운 색이 아니었다. 14가지 빛깔의 그림책 수업에서 학생들은 놀랍게도 다채로운 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그들에게 감춰져 있던 색들이 그림책 수업을 통해 빛을 발하며 일렁이는 모습을 발견한 순간, 그 빛의 향연을 담고 싶어 마음속 사진기가 끊임없이 찰칵거리며 셔터음을 냈다. 그림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학생들에게 잃어버린 본연의 색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림책 수업을 연구하고 실천해 온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선생님의 열정과 노력의 시간이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이 책 속에서 아이들은 그림책으로 행복, 삶, 사랑을 이야기하고 시인이 되기도 하며 철학자가 되기도 한다. 무지개색처럼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닌 아이들이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채우는 활동을 하는 매개체로 그림책은 참 매력적이다. 그림책을 활용한 여러 활동들을 소개한 책은 많이 봐 왔지만, 한 가지 주제를 긴 호흡으로 체계적이고 깊게 수업하는 책은 보지 못했던 터라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감동적인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면서, ‘나도 얼른 수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평범한 교사인 내게 이런 마음이 들게 한 것만으로 이 책은 이미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