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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높이로 공을 던져라 1

가슴높이로 공을 던져라 1

: 5남매 수재로 키운 포항 농부의 자녀 교육 이야기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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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36g | 152*210*20mm
ISBN13 9788993027488
ISBN10 89930274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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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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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이 교육이구나. ‘가슴높이’로 던지는 것, 저것이 바로 교육이구나. 저렇게 부드럽게 아이의 가슴에 맞추어 시작하는 교육, 우리의 자녀들이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부드럽게 공을 던져야 하는 것이구나. 너무 높거나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빨라서 아이들이 받지 못하는 공이라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p.21

나는 의지할 만한 어른이 없었다는 어린 시절의 뼈아픈 기억 때문에 ‘황보 씨의 내력’을 버리고 자상한 아빠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거리감을 갖지 않도록, 아빠라기보다는 친구처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애썼습니다. 아버지라는 사람이 채신머리없이 아이들과 그렇게 가깝게 지내면 어떻게 하느냐는 웃어른들의 나무람을 듣기도 했지만, 나는 나의 ‘올챙이 시절’을 생각하며 계속 아이들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 p.30

과연 마음을 달리 먹어 보라는 막노동판 선배의 말은 효험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가끔 우리 아이가 꼭 이 학교에 들어갈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비록 상상이지만, 내 사랑하는 아이들이 내가 지은 건물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지니 덩달아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희망이란 나에게는 마술 같은 것이었습니다.
--- p.62

때로는 약간의 테스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이가 얼마나 잘 외웠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일부러 아이가 꼭 알 만한 쉬운 글자만 물어보았습니다. 칭찬거리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일주일이 지나 8일째 되는 날은 정말 대단한 날로 기억하게 해 주었습니다.
--- p.163

그래서 나는 많은 교육자들과는 다른 발상에서 아이들에게 “오늘은 익히고 내일은 잊어버려라”라고 말했는데, 그 효과는 매우 컸습니다. ‘잊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 갖게 되는 마음의 부담을 말끔히 없애 주었기 때문입니다. 부담 없이 공부한다는 것은 얼마나 유쾌한 일일까요? --- p.170

어떤 부자가 꿩 새끼 대신 돈을 주면서 이 산 저 산을 달려 보라고 했다면 아이들은 그처럼 달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상당히 큰 돈일지라도 그렇게 신나게 달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처럼 옷과 신이 찢어지는 줄도 모르고 종아리에 피가 흐르는 줄도 모르고 풀숲을 달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체육 선생님이 그렇게 달리면 몸에 아주 좋으니 자주 달려 보라고 권위 있는 말로 이끌었더라도 결코 그렇게 신나게 달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 p.214

교육 여건이 열악한 시골에서 5남매를 모두 수재로 키워 낸 황보태조 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필자는 정말 ‘한 수’ 배웠다. 실로 뛰어난 교육 실천가라는 칭송이 아깝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다섯 아이를 모두 좋은 대학에 보냈다는 ‘결과’가 아니라 그렇게 만든 ‘과정’이다. 황보태조 씨가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 자신 교육학자이자 한 사람의 부모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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