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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바늘의 짝사랑

도깨비바늘의 짝사랑

황금알 시인선-25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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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28*210*20mm
ISBN13 9791168150256
ISBN10 116815025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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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게의 선량함 속에서
무지의 냄새가 쉬이 걷히지 않는다
네가 나를 등쳐먹고
나도 너를 후려치는 요지경 속에
더럽혀진 그 이름들
악화가 양화를 데리고 가지만
양화가 악화를 데리고 오지 않는 세파 속에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가게의 이마에 붙은 저 선언
청량한 저 물길이 모여
우렁우렁 큰 강물이 되어
밀물로 개선할 날이 머지 않을까
고난의 돌부리를 넘고 넘는
오랜만의 그리운 이름 하나
---「정육점正肉店」중에서

산과 산 사이 바람이 빠진다

생선 궤짝이 트럭의 등에 얹혀
오일장으로 향하는 소리

면 소재지까지 침투한 마트 쪽으로
심하게 쏠려버린 발걸음 속에
젊은 얼굴들이 떠나간 오일장
중년의 생선 장수는 심하게 부각된다

좌판 사이로 어슬렁거리는 바람들
산 입에 거미줄 칠까

홑몸 사내 주위로 또 바람이 인다
---「바람의 아들」중에서

모심기 젖을 물리기 위해
불은 가슴 모두 쏟아내며
강박증에 시달리던 여름 저수지

야윈 가슴에
벌컥벌컥 소나기 도랑물로 채웠던 날들

하늘의 변덕을 알 수 없을 때
그 조급은 심하다가도
가을 찬바람에 완화되던 그 몸살

마늘 논 품을 간간이 축여가면서
조금씩 비축을 거듭하며
겨울 지나 마침내 봄,

다시 만수위로 되돌리던 저 가슴
---「저 가슴」중에서

저 포클레인의 손들, 개미손들
트럭의 등에 업혀 사냥 중이네
아장아장 거북이걸음의 반경 속에서
걸리는 건 하나둘 뿐
덩치는 크나 제 등짐의 시달리던 갈증에
날쌘 토끼의 트럭이 등을 들이미네
흙을 움켜쥔 두 손, 허공을 두리번거리다
그 인내를 풀어버리네
그때 토끼의 날쌘 발이
어디론가 그 먹이를 배설하면
각개전투 토끼와 거북이의 시너지
켜켜하던 곳곳을 밝히는데, 밝히는데
---「알콩달콩」중에서

히말라야 삼나무, 저 모난 정수리
느티나무가 어루만진다
내 숨 쉴 터전을 이웃과 맹렬히 경쟁한다지만
저 쭉쭉빵빵의 몸매 속을 간파한 탓이다
큰 키의 동구 밖 느티나무가
비교우위로 보이는 여름 한나절
명불허전名不虛傳, 오백 년을 읽는다
---「히말라야 삼나무와 느티나무」중에서

잘난 인물과 향기로
벌나비를 유혹할 수 있었더냐
가볍고 유연하여
바람의 돛배를 탈 수 있었더냐
보풀보풀 털을 붙들어야지
싫다 하여 얼굴 찌푸리지만
자꾸만 내동댕이 쳐버리지만
결국 짝사랑으로 끝날 운명이지만
그것으로라도 벌어 먹고살아야지
외곬의 사랑은 불안한 법
그의 거부의 순간에 너는
대지의 품에 안긴다
도와주지만 책임지지 않는
의타의 길을 또렷이 기억하렴
---「도깨비바늘의 짝사랑」중에서

산도 내도 먼 무명無明이
배산임수의 재실에 관심의 등불을 켜네

연화산의 의구한 세월에
강당의 주리론主理論도 익어가고
흘러오는 운봉천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라보라 하네
임진란 의병의 먼 말발굽 소리 한마당인데
다시 떠나는 그 냇물
광한루 아들더러 고루한 남녀는 헤어져라 하네

다가가도 다가가도 아직 먼 그 소리
청맹과니의 그 세월 언제 그칠는지
---「부용정* 행」중에서
* 부용정芙蓉亭: 조선중기 남원군수이자 의병장이었던 부용당 성안의를 모신 서당, 창녕군 성산면에 있음.

빗물 젖지 않는 교회의 뾰족탑
온몸으로 받는 슬래브 사이로
적당히 젖었다가 흘려버리는 경사진 지붕들

햇빛을 거부하는 하얀 지붕
뜨거운 햇살을 온통 맞고 있는 검은 지붕
얼마간 햇볕을 받고 튕겨내는 갈색 지붕들

여보게
뽀족탑도 버리고, 슬래브도 버리고,
하얀 지붕도 버리고, 검은 지붕도 버리고,
경사진 갈색 지붕 집 지어본다면
---「지붕들의 말씀」중에서

두류산 기개를 벗 삼아
학문에 무예의 옷도 함께 입었던 세월
급제한 과거에 묻은 낙심은
백성과 나라만 바라보는 임진란에서
떨쳐버릴 수 있었네

얼마간 전공戰功에 끼인 시기의 한나절이
또다시 다가왔을 때
비슬산 기슭에서 삭혀온 세월
오오 이곳 낙동강 언덕에서
씻어 보내느니, 씻어 보내느니
---「망우정*에서 온 편지」중에서
* 망우정忘憂亭: 곽재우 장군이 노년에 기거했던 정자로 창녕군 도천면 우강2리 낙동강 언덕에 있다.

임무를 마친 채석장이
긴 휴식에 들어있는 산기슭

모퉁이를 얼마간 잃었지만
산등성이를 포장한 보람으로 달랜다

생살을 떼어놓은 소리와 먼지에
깨어져 나갔던 고요의 수습도 한 추억인데
커다란 덩치에
하는 일 없던 부끄러움도 가시었다

이제 비명 지르던 속살의 상흔에
세월의 이끼가 끼어가지만
포장도로 넘어 빌딩도 우뚝하고
---「옛 채석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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