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악독하지는 않다 해도, 정말 지독한 것이죠. 그렇지만 저는 삶을 사랑해요. --- p.96
우리의 철도가 관통할 저 인적 없는 평원, 저 황량한 협로에서, 당신은 모든 것이 부활하는 것을 보게 될 거라고요, 그렇고말고! 밭이 개간되고, 도로와 운하가 뚫리고, 신도시가 땅에서 솟아오르고, 빈약한 핏줄에 새로운 피가 돌며 병든 육신이 부활하듯이 마침내 생명이 되돌아오는 것을 보게 될 거란 말이오…… 그래요! 돈이 이 경이를 이룰 겁니다. --- p.100
알아둬요, 투기와 작전은 우리 사업과 같은 거대 사업에서는 핵심 톱니바퀴요 심장 그 자체입니다. 그래요! 그것은 작은 도랑들을 통해 도처에서 피를 불러오고, 피를 축적하고, 강물로 불어난 피를 사방으로 보내고, 대사업의 생명 그 자체인 돈의 거대한 순환을 실현하죠. 그것 없이는 자본의 흐름도, 거기서 비롯되는 문명 전파 역사役事도 근본적으로 불가능해요…… --- p.157
아! 돈, 인간을 부패와 중독에 빠뜨리고, 영혼을 메마르게 하고, 타인을 위한 선의, 애정, 사랑을 앗아가는 그놈의 돈! 돈이 바로 인간의 온갖 잔혹하고 더러운 행위를 유발하는 촉매제요 대죄인이었다. --- p.307
선의는 도처에, 심지어 최악의 인간에게도 존재하는 법이었다. 최악의 인간도 누군가에게는 선량하며, 군중이 혐오하는 가운데서도 그에게 감사하고 그를 찬양하는 몇몇 희미한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 p.316
“돈에 침을 뱉지 마시오. 그건 어리석은 일이고, 무능력한 자들만이 힘을 경멸하는 법이니까…… 죽어라고 일하면서도 자기 몫을 챙기지도 못한 채 다른 사람들만 살찌우는 건 온당하지 못해요. 그렇게 살 거면, 차라리 누워서 잠이나 자시오!” --- p.344
더이상 돈이, 황금이, 이 반짝이는 별이 없다면, 도대체 무엇이 우리의 삶을 비춰줄 것인가! 그에게 부는 언제나 이 눈부신 새 동전, 햇빛을 받으며 봄의 소나기처럼 내리는 새 동전, 우박처럼 쏟아져 대지를 뒤덮는 새 동전, 뭇사람들이 그 빛과 음악을 즐기며 삽으로 퍼 담는 돈더미, 황금더미 속에서 구체화되었다. 그런데 그 즐거움을, 다투어 경쟁하며 삶을 살아갈 그 이유를 없애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야! --- p.400
제가 흔히 목격하는 바로는, 투기의 광증 속에는 파괴적인 효모, 모든 것을 썩히고 갉아먹으며 더없이 고귀하고 오만한 족속의 여자조차 인간 넝마, 시궁창의 쓰레기로 만드는 파괴적인 효모가 들어 있어요…… --- p.495
도대체 왜 사카르가 불러일으킨 비행과 죄악의 책임을 모두 돈에 전가해야 할까? 게다가 어쩌면 사랑은 더럽혀지지 않았을지도 몰라, 생명을 창조하는 사랑이니까 말이야!
--- p.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