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그대들에게 또한 주었노라
황금의 나날과 황금의 밤을,
애틋한 처녀들의 주의 깊은 눈들이
그대들에게 쏠려 있도다.
놀지어다,노래부를지어다,오 벗들이여!
덧없는 이 밤을 마음껏 지낼지어다,
눈물어린 눈으로 미소 지으며
나는 그대들의 근심걱정 없는 기쁨을 지켜보리라.
--- 「벗들에게」 중에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마라, 성내지 마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옴을 믿어라.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오늘은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지나가는 것,
지나간 것은 또다시 그리워지는 것을.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중에서
아폴로 신神이 신성한 희생자로
시인을 불러내기 전에
그는 부질없는 세상의 번민 속에
무기력하게 가라앉아 있다,
그의 성스러운 리라는 울리지 않고,
영혼은 얼어붙은 꿈을 먹는다,
이 세상 보잘것없는 아이들 가운데,
아마도 그는 가장 미미하리라,
그러나 신의 음성이
예민한 청각에 와 닿기만 하면,
시인의 영혼은,
잠을 깬 독수리처럼 약동한다.
그는 이 세상의 위안 속에서 괴로워하고
사람들의 소문을 멀리한다,
민중에게 숭배받는 것의 발치에
자랑스런 머리를 숙이지는 않는다,
야성적이고 엄숙한 그는
소리와 혼돈에 가득 차
황량한 바닷가로
또 넓게 술렁이는 떡갈나무숲 속으로 달려간다.
--- 「시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