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서 다시 신과 인간 정신에 관한 그 문제들 그리고 동시에 제일철학 전체의 시초들을 다루는 일에 착수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대중의 박수도 독자의 쇄도도 기대하지 않는다. 게다가 나는, 나와 함께 진지하게 성찰하고, 정신을 감각에서 그리고 동시에 모든 선입견에서 떼어놓을 수 있고 떼어놓으려고 하는 이들 외에는, 누구에게도 이 글을 읽으라고 권하지 않으며, 나는 그러한 이들이 아주 적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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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찰》에서 우선, 확실하고 명증적인 진리 인식에 도달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이는 바로 그 사유들을 개진할 것이고, 이로써 나를 설득시킨 바로 그 근거들을 통해 혹시 내가 다른 이들도 설득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볼 것이다. 그다음에, 이 글이 인쇄되기 전에 내가 검토를 의뢰했던 지력과 학식이 출중한 몇몇 이들의 반박에 답할 것이다.---p.…) 나는, 황송스럽지만, 독자들에게 이 반박들과 그 해결들을 모두 통독하기 전에는 《성찰》에 대해 판단을 내리지 말기를 거듭거듭 청하는 바이다.
---p.29
나는 이미 몇 년 전 내가 유년기부터 얼마나 많은 거짓된 것을 참된 것으로 인정했는지, 그리고 그 후 그 위에 세운 그 모든 것이 얼마나 의심스러운지, 따라서 내가 언젠가 학문에서 확고하고 불변하는 어떤 것을 세우길 원한다면, 일생에 한 번은 모든 것을 뿌리째 뒤집고 최초의 토대들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p.36
나는 어제의 성찰로 대단한 의심들 속에 던져져 더 이상 그것을 잊을 수도 없고,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해소되어야 하는지를 알지도 못한다. 오히려 갑자기 깊은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처럼 어지러워 바닥에 발을 댈 수도 없고 물 위로 빠져나올 수도 없다. 그렇지만 나는 나가려고 힘쓸 것이고, 어제 들어선 그 길을 다시 갈 것이다.---p.…) 그러면 무엇이 참일 것인가? 아마도 이것 하나,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리라.
---p.44
나는 지금 눈을 감을 것이고, 귀를 막을 것이고, 모든 감각을 멀리할 것이며, 심지어 물체적 사물들의 상들을 모두 내 사유에서 지워버릴 것이다.---p.…) 나는 사유하는 것이고, 그것은 의심하는, 긍정하는, 부정하는, 약간의 것을 이해하는, 많은 것을 모르는, 원하는, 원하지 않는, 또한 상상하는 그리고 감각하는 것이다.
---p.57
건전한 인간은 모든 책을 봤어야 하는 것도, 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것을 세심히 배웠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만일 그가 글공부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들였다면, 이는 그의 교육에서 일종의 결점일 것이다.
---p.143
나는 자연의 작품들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 모든 변화의 원인, 그 성질들 간의 상이성, 그리고 식물의 영혼과 동물의 영혼이 우리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고 나서, 당신들에게 감각적인 것들의 건축물 전체를 고찰하게 할 것입니다.
---p.152
당신은 존재하고, 당신은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며. 그래서 당신은 당신이 의심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모든 것에 대해 의심하는 당신, 자신에 대해서는 의심할 수 없는 당신, 당신은 무엇입니까?
---p.162
나는 의심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또는 이것과 같은 것인 나는 사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추리의 진리성을 전적으로 확신하기 전에, 우리는 의심이 무엇인지, 사유가 무엇인지, 현존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에피스테몬, 나는 당신과 같은 생각입니다.
---p.175
나는 며칠 전에 작은 책자 두 권을 받았다. 그 하나는 나를 공공연히 그리고 직접적으로, 다른 하나는 그저 넌지시 그리고 간접적으로 공격한다. 첫 번째 책자는 나를 심란하게 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는 그 저자에게 고마워하고 있다.---p.…) 그러나 다른 책자는 나를 아주 심란하게 만든다. 이 책자는 안에 나를 드러내놓고 겨냥하는 것이 전혀 없고, 익명으로 그리고 인쇄인의 이름 없이 발행되었다. 그럼에도 이 책자는 내가 해롭고 거짓이라고 판단하는 의견들을 담고 있으며, 또 프로그램 형식으로 출판되어 교회 문에 아주 쉽게 붙일 수 있고, 그래서 누구나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p.…) 내 글을 읽어보지 않은 채 저 서적에 우연히 눈길을 던진 이들이 그 안에 있는 오류를 내 탓으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므로, 나는 그것을 폭로하지 않을 수 없다.
---pp.185,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