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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찾아 90000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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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34g | 128*188*30mm
ISBN13 9788957072554
ISBN10 895707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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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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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 자살 동기는 다른 데에 있었다. 세영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직접적인 동기였다. 고향을 떠난 후 26년 동안 한 번도 연락을 못한 채 지내왔지만 찬혁은 늘 세영의 체취에 젖어 살아온 셈이었다. 그의 시간은 세영을 홀로 두고 고향을 떠나던 날 새벽에 머물러 있었고, 그의 마음은 떠나지 말라며 품속으로 파고들던 세영의 몸부림에 갇혀 있었다.
--- p.9

“또 그 얘기를 하시는 거요? 지겹지도 않으세요? 그게 무슨 자랑예요? 언제나 약자는 당하며 살게 마련인데.”
찬혁이 언성을 높였다.
“우리가 약해서 당한 게 아니라 착해서 당했니라.”
“착한 것도 약한 거라고요. 못난 거죠.”
(……) 뒤따라 나온 찬혁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역정을 낸 것이 미안한 모양이었다. 비록 어색한 미소일망정 세영은 찬혁의 웃는 모습을 처음 보는 셈이었다. 그 웃음에 대고 세영이 소리쳤다.
“착한 건 약한 게 아녜요!”
--- p.68

매서운 겨울철이나 무더운 여름철을 가리지 않고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고란초에서 인고의 미가 느껴졌다. 응달진 암벽에서 질긴 삶을 지탱하는 그 양치식물에서 백제 패망이라고 하는 쓰디쓴 한이 엿보였던 것이다. 난간을 내려온 찬혁이 말했다.
“단독체(單獨體)로 번식이 가능한 그 외롭고도 돌올한 품격이 내게 큰 충격을 주었소.”
--- p.156

당신과 재혼? 하지만 당신과 나는 그런 상식적인 삶에 만족할 수 없는 체질이오. 그러니 당신에게 가장 큰 슬픔을 안겨주는 게 더 큰 이득이 아니겠소? 가장 큰 슬픔은 가장 큰 기쁨이오! 낙화암에서 “내 몸으로 가장 큰 슬픔을 유발시키겠다”고 한 말은 바로 내 죽음을 의미했던 거요.
--- p.178

“찬혁 씨는 그게 두려웠던 거예요. 나를 너무 미화시킨 나머지 그 환상적인 삶을 일상생활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거죠. 찬혁 씨가 시도한 삶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생이었죠. 그가 노린 절대사랑은 환상세계에서나 가능했으니까요.”
“그래서 나는 찬혁을 성공인이라고 말한 겁니다. 절대사랑에 도전한 모험가랄까. 절대온도는 영하 273도인데 절대사랑은 영상 몇 도일지 모르지만.”
“예상해보세요. 영상 몇 도일지.”
세영은 그 온도가 궁금했다.
“이승세계를 녹이고 저승세계를 울릴 만큼 뜨겁겠죠.”
--- pp.208~209

“나는 지금 저승이 어떤 세계인지를 살펴보는 중이오. 이승에서 상상하던 불안하고 두려웠던 저승세계가 아니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저승세계를 살아가고 있소. 하지만 아직은 잘 알 수 없소. 저승이 꽃밭 속의 생인지, 바람에 날리는 생인지, 구원이 가능한 생인지 잘 알 수 없소.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오. 내가 죽은 자이면서도 살아 있는 자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이 우리의 사랑을 신앙 차원으로 승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오. 당신이 우리의 사랑에서 영원한 비극미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오.”
--- p.224

폭풍의 언덕은 일종의 통곡의 벽이랄 수 있다. 슬픔과 한이 맺힌 사람들은 히스클리프처럼 몸부림치고 싶어 이곳에 온다. 그처럼 실컷 울다 미치는 것이 구원이다. 히스클리프적인 구원이랄까.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와의 간절한 사랑을 ‘자기를 죽이는 타살’로 여기듯, 히스클리프도 어떤 초월적인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현실적 사랑으로는 사랑의 극치를 맛볼 수 없는 존재들이다.
--- p.233

“찬혁아저씨처럼 고통이 뭔지를 깊이 파고들었을 거란 말이죠. 고통이야말로 행복, 사랑, 진리 같은 중심가치의 핵심요소니까요.”
“고통은 학습된 게 아니고 타고난 체질인데?”
“그 체질에 불을 지필 수 있었다는 말이죠.”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아. 불을 지펴보렴.”
(……) 세영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어느새 눈자위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 pp.256~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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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부여 찾아 90000리』는 그 독특한 구성과 그에 뒤얽힌 사상으로 하여 문학사를 포함한 논의를 필요로 하는 작품이다. 부여인 잔아(김용만) 선생은 이렇게 해서 자신의 부여 사람됨을, 부여에 비극적 초극의 미학이 존재함을, 그것이 부여라는 글로벌한 세계의 소중한 가치일 수 있음을 마침내 입증해 보인 것이다.
- 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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