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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걷는사람 에세이-16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34건 | 판매지수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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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36g | 128*188*20mm
ISBN13 9791192333205
ISBN10 119233320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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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시간강사를 속칭 ‘보따리장수’라고 부르는 것은 이 학교 저 학교를 떠돌아다니며 강의 시수대로 급여를 받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에는 세 학교에서 수업 다섯 개를 맡았는데, 시간당 강의료는 3만 5천 원에 불과하다. 몇 군데 신문과 잡지에 글도 연재하고 있지만 강의료와 원고료를 다 합해도 월 2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
구직 사이트를 한참 뒤져보다가 문득 요즘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가 ‘핫’하다는 뉴스가 떠올랐다. 그래, 이거야! 그날 바로 당근마켓에서 2006년식 낡은 스쿠터를 40만 원 주고 샀다. 구청에 가 번호판 달고, 보험 가입하고, 안전 교육도 받았다. 그렇게 배달 라이더 부업을 시작하게 됐다.
---「공부를 많이 해서」중에서

며칠 뒤, 인근 아파트에 배달을 갔다. 김밥과 떡만둣국이었던가. 초인종을 눌렀다. 문을 열고 나온 중년의 여자는 다짜고짜 음식이 늦게 왔다며 다시 가져오라고 화를 냈다. 김밥 포장이 엉망이라며, 떡만둣국이 불어 터졌다며,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그 한 음절 한 음절 “이.런.걸.누.구.더.러.먹.으.라.는.거.야.” 내 가슴에 쾅쾅 못을 박았다. 음식을 도로 철가방에 집어넣고 계단을 내려왔다. 다시 음식을 갖다주고는 가게 구석에서 다 식은 김밥과 떡만둣국을 먹었다.
---「쪽방촌」중에서

비록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스쿠터를 타고 바람 속을 달리면 기분이 좋다. 작년 한 해 동안 본 가장 아름다운 저녁놀도 배달 길에 본 것이었다. 살면서 그런 빛깔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방 안에서 글 쓰고 책 읽고 있었다면 못 봤을 텐데, 그 아름다움을 모르고 살았을 텐데, 건강한 몸으로 길 위에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게 나의 ‘배달하는 마음’이다.
---「배달하는 마음」중에서

간신히 도착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사람 형상이 아니었다. 길게 늘어진 치즈 혹은 푹 삭은 묵은지처럼 보였다. 예정 도착 시간을 3분 넘겨 문 앞에 음식을 내려 두고서야 땀을 닦았다. 더는 일할 수 없을 것 같아 ‘운행 종료’를 눌렀다. 다시 스쿠터를 세워 둔 곳까지 걷다가 기다가, 한여름의 마라톤을 완주한 나는 스쿠터를 밀며 집으로 돌아갔다. 쇠똥구리처럼. 혹은 망가진 기계처럼. 망가진 건 스쿠터가 아니라 나였다. 배달료 6천 6백 원이 그날의 수입이었다.
---「한여름의 마라톤」중에서

“다 와서 좀 헤맸어요. 찾기가 너무 힘들어서.”라고 말하는 내게 손님은 “이거 단건 배달 아닌가요? 어플로 보니까 박달동 갔다가 오신 것 같던데,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항의했다. 나는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 일 이후 나는 묶음 배달을 완전히 포기했다.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치킨에 대한 순정으로, 피자에 대한 사랑으로, 수제버거에 대한 로망으로 배달이 오기만을 설레어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해서는 안 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 번에 한 집만 가자. 그게 덜 위험하고, 나도 마음 편하다. 나는 고객의 ‘설렘’을 배달하는 사람이다.
---「한 번에 한 집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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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문학 좀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병철 시인은 ‘상남자’로 통한다. 크고 늠름하고 수려한 외모에 그보다 더 우렁우렁한 내면을 두루 갖추었다. 그러나 그는 요 몇 년 새 내게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몹시 괘씸한 후배였다. 나의 속물 같은 속내를 비웃으며 그는 도시의 높고 낮은 길을 혼자서 달리고 있었다. 시인의 자존심, 박사의 콧대, 시간강사의 허울을 아랑곳않고 세계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갸륵하다, 고독한 상남자여! 어떠한 경우에도 기죽지 않는 시인의 생계여! 세상살이의 안과 밖을 온몸으로 발견하고 있는 이 책은 비겁에 찌든 내 영혼에 모처럼 높고 귀하게 읽힌다.
- 류근 (시인)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저녁엔 배달을 하는 시간강사 배달 라이더. 그의 배달 오토바이 빨간 후미등은 차가운 도시의 혈관처럼 반짝이며 흐른다. 그 불빛에는 소박하고 따뜻한 음식과 마음의 온기가 있다. 배달 오토바이는 쪽방촌이든 고층 아파트든 어디든 희망을 배달한다. 이 책은 세상에 기죽지 않는 시간강사 라이더가 배달을 마치고 40층에서 내려다본 야경처럼, 반지하에서 올려다본 크리스마스 불빛처럼 우리들의 바쁘고 지친 마음을 달래 준다.
- 한경록 (밴드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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