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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이냐 삶이냐

파국이냐 삶이냐

: 팬데믹 시대의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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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82쪽 | 422g | 135*208*18mm
ISBN13 9791197210594
ISBN10 11972105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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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프랑스에서는 미국과는 다르게 지식인들 절대다수, 특히 철학자들 절대 다수가 외곬으로 문학 교육만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과학과 기술을 독毒이라고 비판할 의무가 있다고 믿고, 자신들이 반드시 필요한 해독제를 주고 있다고 믿는다. 그 관점에서 보면, 그들에게 길을 터 주었던 이들은 하이데거와 사르트르였다.
--- p.23

복음서에는 예수의, 어쩌면 의미 없어 보이는 끔찍한 문장이 있다. “죽은 자들이 죽은 자들을 장사지내게 하라”라는 문장이다.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깊이 생각해보면, 이 문장은 대단히 심오하다. 죽음은 오직 죽음 자체의 문제이고, 삶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죽음은 블랙홀과 같아 결코 빨아들인 것을 토해내는 법이 없다.
--- p.30

아감벤은 기괴하게 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이, 격리로 인해 “인류와 야만을 가르는 억제선이 무너졌다”고 단언했고, (4월 중순의 일이다) “어떻게 한 국가 전체가 그저 단순한 질병 앞에서 스스로 깨닫지도 못하면서 정치적으로 또 도덕적으로 무너지는 일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그리고 공동체살이의 보전보다 ‘벌거벗은 생명’을 우선시하는 사회는 죽음보다도 끔찍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사회라고 말했다. 아감벤이 놓치고 있지 않나 싶은 것은, 그의 고담준론이, 트럼프의 말에 감히 대들면서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는 주지사들을 협박하기 위해 손에 무기를 들고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 서서 고함을 지르는 미국 극우파 집단들의 말과 합류한다
는 것이다.
--- pp.59~60

‘복잡성’이라는 말은, 그 말을 대중화하려는 어중이떠중이들이 그것과 혼잡성complication을 혼동해서 크게 변질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모두가 복잡성 패러다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잊고 말았거나 전혀 알지도 못했다.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이라는 한 수학의 천재는 1948년에 열린 힉슨 재단 심포지엄에서 ‘복잡성’이라는 말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는 가설의 형태로 명명한다. 어떤 복잡한 존재자들이 자기들보다 더 복잡한 존재자들을 산출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존재한다.
--- p.76

그는 교회가 구원을 생산하는 ‘근본적인 독점권’을 얻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의학도 건강의 생산과 관련해서 마찬가지였음을 단숨에 말할 수 있었다. 어느 쪽이든 제도가 커질수록 제도는 그것이 수행하리라고 간주되는 목적에 더 큰 장애물이 된다는 결론. 이것이 바로 역생산성contreproductivite 개념의 기원이다.
--- p.82

생명을 보호하는 행동이란 정확히, 생명을 순전히 주어진 사실로 다루고, 그것을 자기 필요를 채우기 위해 제멋대로 가공하는 재료로 환원해 버리는 생명 권력을 일리치가 고발하면서 했던 바로 그 행동이다. 일리치의 주장은 생명을 ‘우상화’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생명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 p.94

한 통계는, 일반적인 경우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비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확실히 반反합리적이게 되는 방식으로 의료 행위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프랑스와 같은 상태에 있는 국가들의 경우, 국민 의료지출의 50~80%가 환자의 생의 마지막 해에 들어간다. 정말 문제 되는 것은 연령이 아니라, 독립 변수로 삼은 생의 마지막 해이다.
--- p.152

의료 윤리학은 경제학으로부터 수용한 합리성 때문에 부패해버렸지만, 도덕 철학의 다른 원천으로 돌아설 수는 있을 것이다. 20세기 후반, 공리주의는 전통적인 경쟁 상대인 칸트 의무론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 여기서 핵심적인 저작은 2002년에 사망한 미국 철학자 존 롤스John Rawls의 《정의론 Theory of Justice》이다.
--- p.155

2012년 10월에 에반스 박사가 처했던 수습 불능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허리케인 샌디는 닥치는 대로 파괴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떻게 했을까? 그녀는 리스트를 작성하지 않았다. 그녀의 행동을 이끈 것은 즉흥성과 능수능란함이라는 두가지 키워드였다. 임시 발전기를 등에 지고 13층을 걸어서 올라가는 자원봉사자를 소집하는 일부터 전기 호흡기를 수동 호흡기로 대체하는 일까지 그녀가 해냈다는 점을 굳이 깊이 살펴볼 것도 없다. 이런 식으로 에반스는 침상마다 2명의 자원봉사자를 붙여놓아야 했다. 결국 이 이야기의 교훈은 50명의 환자 가운데 몇 명이 생존했는가가 아니라, 환자들 모두 자기가 정성껏 치료받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 p.162

빙하가 녹으면서 발원하여 산 속 수백 개 급류로 불어난 유년기를 거쳐, 레만Leman 호수의 지하를 횡단하고, 지나가는 길에 사람들과 자연이 빚어낸 장애물들인 댐과 저수儲水와 노닐다가, 지중해에 합류하면서 두 팔 벌린 삼각주 모양으로 펼쳐지며 쏟아져 나올 때까지, 론Rhone 강은 ‘유체역학’이라는 학문의 프리즘으로 본다면 한쪽에서 저쪽까지 동일한 법칙을 따른다. 그 강의 ‘현상학’은, 즉, 때로 소용돌이 모양으로, 간혹은 보이지 않은 채로, 종종 차분히 흐르는 장강長江으로 우리 눈에 보이는 강의 모습은 아주 딴판으로 바뀌지만, 이를 하나의 복잡계로 인식한다면 그 강은 하나이고 유일하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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