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라는 호칭이 발화될 때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 안심이나 위안을 느낄까? 영감이나 활기의 원천이 될까? 오늘날 한국의 현실에서 목사라는 호칭은 그런 감정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때가 많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서의 정체성을 품고 살기보다 이끄는 자가 되려 하기 때문이다. 유진 피터슨은 길고 길었던 목회 여정 중에 깨달은 것들을 아들에게 솔직하고 따뜻하게 들려준다. 적어도 다른 이들을 오도하지 않는 목회자가 되려는 이들이라면, 유진 피터슨이 보낸 편지의 수신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나는 “목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람들을 존엄하게 대하는 것”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
- 김기석 (청파교회 담임목사)
어떤 영성가의 글을 읽다 보면 ‘이 사람의 사생활은 어떠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의 글에서 느끼는 영성과 성품의 향기가 그의 일상의 삶에 얼마나 진하게 퍼져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그동안 유진 피터슨의 영성과 사상에 매료되었던 사람들에게 그의 사적 영역에 들어가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아들 목사가 증언하듯, 그의 영성과 사상이 그의 일상의 삶에 성육화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뿐 아니라 영성과 삶과 신앙에 관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통찰과 영감들을 만나게 된다. 그가 자신의 믿음대로 매일을 살아간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고개 숙인다. 오늘의 한국 교회 상황에서 무엇을 위해, 왜, 어떻게 목회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목회자라면, 이 책에서 따뜻한 위로와 함께 마땅히 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김영봉 (와싱톤사귐의교회 담임목사)
목사이면서 목사의 정체성을 재정의해서라도 목사로 ‘덜’ 살려고 안간힘을 써 왔다. 목사처럼 살면 망가질 것 같았고, 목사직은 사람이 할 일은 아닌 듯 너무 가혹해 보였다. 유진 피터슨은 여전히 어정쩡하고 엉성하며 두려워 서성이는 내게 목사는 이끄는 자(leader)이기 전에 예수 따르는 자(follower)라고, 탁월한 사역자가 되기보다 좋은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목사의 독특성 중 하나는 소위 다른 전문가들보다 업무에서 훨씬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이지. 목사는 자기도 잘 알지 못하는 어떤 것을 증언해야 하고 구원과 섭리의 신비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의 편지를 읽으며 통곡했다. 정말 몰랐다. 참으로 많이 모르고도 그동안 목사로 너무나 오래 살았다. 이 책을 다 읽고 어느 순간 ‘이제 목사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의 젊은 디모데들에게, 목사를 이해하고 돕고 싶어 하는 모든 선한 친구들에게 이 편지를 권한다.
- 박대영 (광주소명교회 책임목사)
아들 생각에 기뻐 편지를 쓰지만, 다른 세대를 향한 일방적 훈수의 무의미함을 아버지는 잘 안다. 유진 피터슨은 자신이 거쳐 온 다사다난한 목회 여정과 거기서 만난 여러 생각들을 마치 친구에게 전하듯 함께 나눈다. 그래서 그의 편지는 시효가 지난 꼰대의 텅 빈 ‘나 때는 말이야’가 아니라, 자신의 시대를 충실히 살았던 노장 목회자의 겸허한 체험담이다. 구체적인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줄 때조차 그의 언어는 신중하다. 이 편지들을 통해 아들은 아버지의 경험과 생각을 따뜻하게 품으며 되새겼을 것이고, 그 사색의 과정을 통해 새 세대의 목회를 위한 지혜와 용기를 찾아 나갔을 것이다. 그야말로 온고지신의 멋진 사례인 셈이다. 이 책은 부자간의 이야기이자 목사들 사이의 이야기이지만, 누가 읽어도 깊은 생각과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을 위한 선물이다.
- 권연경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