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모순이란 무엇인가?만일 사람이 관계의 아포리오리를 세계와 접함으로써 확증하고, 타고난 대로의 '너'를 만남의 상대와 접촉함으로써 달성하고 실현하지 않는다면, 이 타고난 대로의 '너'는 내면으로 공격해 들어간다. 그것은 부자연하고 부조리한 대상, 곧 '나'를 상대로 전개하게 된다. 즉 전개하기 위한 터전이 전혀 없는 곳에서 그것은 전개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때 사람이 자기 자신 속에서 그 '너'와 마주 서는 일이 일어난다. 그것은 관계도, 현재도, 오가며 흐르는 상호 작용도 될 수 없으며 오직 자기 모순일 수 밖에 없다.
--- 2002/03/30 (bhavya)
세계 안에 머물러 있으면 신을 발견하지 못한다. 세계 밖으로 나가도 신을 발견하지 못한다. 온 존재를 기울여 자신의 '너'에게 나아가고 세계에 있는 모든 존재를 자신이 '너'에게 가져가는 사람만이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 p.103
'나'라는 의식은 아직도 여전히 관계의 짜임 속에서만 나타난다. 즉 '너'에 대한 관계 속에서만 나타나며, '너'를 잡으려고 손을 뻗치지만 '너' 아닌, 식별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나'라는 의식이 점점 세차게 나타나게 되면 마침내 '나'와 '너'의 맺어짐이 깨지고, '나'는 자기 자신, 곧 분리된 '나'앞에 한순간 하나의 '너'를 대하듯이 마주 서게 된다. 그러자 '나'는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소유권을 얻게 되고, 그때부터 자기 자신을 의식하면서 관계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 p.4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