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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 삼부작 제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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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46g | 115*190*20mm
ISBN13 9788932461335
ISBN10 893246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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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나는 의사 맞은편에 앉게 된다. 덩치가 크고 몸이 울룩불룩한 의사의 두 눈은 금방이라도 눈구멍에서 튀어나올 것처럼 커다랗다. 나는 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서로 다른 두 남자 사이에 끼어 있는 것도 제법 재미있지 않나요?” 그가 말한다.
“그래요.” 나는 놀라며 대답한다. 왜냐하면 그건 사실이니까.
--- pp.40~41

나는 에베에게 절대 그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요즘처럼 인생이 너무 복잡해질 때는 참기가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내 턱을 들어 올려 키스하고는 이렇게 속삭인다. “어쩌면 당신이 복잡한 사람이라서 당신 인생도 복잡해지는 건지도요.”
--- p.72

나는 요람 위로 몸을 굽히고 조그만 손가락들을 만지며 말한다. “이제 우리는 아버지고, 어머니고, 아이고, 그렇네요. 정상적인 보통 가족이 됐어요.” 그러자 에베가 묻는다. “왜 정상적인 보통 사람이 되고 싶어 해요?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데.” 그에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이 되는 건 내가 기억하는 한 아주 오래 전부터 내가 원해 왔던 일이다.
--- pp.80~81

“다른 건 모르겠는데, 당신 주사에다 물 넣고 있죠.” 내가 말한다. “당신, 조금 있으면 많이 아플 거예요.” 그가 말한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기분이 나아질 거고, 결국에는 다시 건강해질 거예요. 그런데 당신, 나한테 졸라 대는 건 그만둬야 돼요. 난 당신이 괴로워하는 거, 한 번도 참고 지켜볼 수 있었던 적이 없으니까요.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모두 당신을 위해서예요. 당신이 회복돼서 다시 일도 하고, 아이들 곁에도 있어 줄 수 있게 하려는 거예요.” 그의 말들이 나를 두려움으로 가득 채운다. “난 데메롤 없이 살 수 없어.” 나는 그에게 소리친다. “그거 없이는 못 산다고. 당신이 이걸 시작했으니 계속하는 것도 당신이 해야지.” “아뇨.” 그가 조용히 말한다. “난 천천히 줄일 거예요.”
--- p.206

“사랑에 있어서 끔찍한 점이 있다면 그거예요.” 내가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다는 거요.” “맞아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항상 엄청나게 고통스러워지죠.”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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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3부작’은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을 정도로 정직하다. 전무후무할 정도로 지독하고 냉정하다. 나는 이 책을 덮으며 헤아려 본다. 이만큼이나 냉정하려면 시인으로서 얼마만큼의 뜨거움이 있어야 하는지. 이만큼이나 정직하려면 자신의 삶이 고귀하다는 것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지. 엉망진창이 더 큰 엉망진창으로 진행되고 있어도, 토베 디틀레우센은 자신의 삶을 불행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대차게 삶을 겪고 그저 통과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이렇게 남겼다. 여성의 리얼한 이야기를. 리얼한 여성 시인의 이야기를. 토베처럼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 여성의 이야기가 우리에겐 더 많이 필요하다.
- 김소연 (시인)
이 3부작은 특이한 매혹을 발휘한다. 마치 불타는 무언가를 바라볼 때처럼.
- 『뉴욕 타임스』
자기 인생의 비극을 완벽하고 통렬한 이야기로 만드는 능력…… 수수께끼 같은 위대함.
- 레이철 쿠시너 (『마스 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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