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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축열풍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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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60g | 128*188*30mm
ISBN13 9791138433815
ISBN10 113843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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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큰 명을 받들겠사옵나이다.”
“으음, 출발하는 게 언제였나?”
“삼월 초하루 예정이옵나이다.”
봄에 장안을 출발하여 여름에 설산을 넘어 가을에 천축에 도착합니다. 이것 말고는 다른 일정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겨울에 설산을 넘거나, 초여름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천축에 도착하거나, 가끔 그런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왕현책의 목적은 일부러 고생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사히 천축까지 가서 국사로서 임무를 다하고 귀환하는 것, 그것이 전부입니다. 그는 정사로서 사절단을 이끌 몸이기에 그 혼자 무사하더라도 임무를 다했다 할 수 없습니다. 모두 합쳐 마흔네 명인 사절단원 전원을 무사히 데리고 돌아와야만 하는 것입니다. 가을에 천축에 도착하면 겨울에 임무를 마치고 해를 보낸 다음 봄에 천축을 출발합니다. 봄에는 눈사태가 일어나곤 해서 겨울만큼 위험하기에 여름이 된 다음 설산을 넘어 가을에 당 본국에 들어와서 겨울까지 장안에 도착하는 것. 이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무리가 없는 일정입니다. 다시 말해 왕현책이 장안으로 귀환하는 것은 1년하고 9개월 정도 뒤입니다. 귀환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요.

“기대하마. 반드시 설탕 정제법과 불족석을 장안으로 가지고 오도록.”
설탕 정제법을 먼저 말하는 것을 보니 역시 태종은 단 것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왕현책은 얼굴에 드러내지 않고 공손히 절한 다음 어전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렇게 왕현책 이하 마흔네 명의 대당국 천축 사절단 일행은 장안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때는 태종 황제의 정관 21년 봄 3월. 그들은 역사상 가장 기이한 체험을 하는 사절단이 되지만, 사람이기에 자신들의 운명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천축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알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부디 다음 회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1회 당 태종, 천축(인도)으로 사자를 보내다」중에서

그것은 천축 신화의 신들이 지상으로 수천, 수만 개의 홍옥을 내던진 듯한 광경이었습니다. 항하는 약간 하얗고 거대한 하룡처럼 칠흑 같은 대지를 두 쪽으로 갈라놓고 있습니다. 그 강가 한쪽에서 만 개가 넘는 모닥불이 새빨갛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칠만여 명의 천축군이 모든 진영에 걸쳐 불을 피우고 세력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칠만 명이라고 하면 말은 쉽지만, 당시에 칠만 명 이상의 인구를 지닌 도시가 지상에 몇 개나 있었을까요. 항하 근처의 대평원에 대도시가 하나 나타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닥불은 새빨갛게 밤하늘을 불태웠고, 사람과 짐승들이 웅성대는 소리는 바람을 타고 멀리 떨어진 마을까지 닿았기에 마을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불안해하며 아이를 끌어안았습니다. 천축군 진영의 위용은 그 누구보다도 아조나를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대군, 무적의 상병을 거느리고 있는 것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네팔군이나 토번군에게 질리가 없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강을 건너 총공격을 가해 항하의 물을 적 병사들의 피로 물들여주마. 아조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 피투성이 광경을 상상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기 시작했군. 화재를 주의하라. 통에 물을 담아둬라.”
그렇게 명령하긴 했지만 척후를 보내 적을 경계하지도 않고 진 주위에 초계 임무를 맡은 병사를 세워두기만 한 채 병사들에게 식사를 하게 했습니다. 적은 반대쪽 강가에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장군들과 연회를 벌이며 마음껏 취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늦은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려던 때였습니다. 졸음을 참으며 창을 들고 진의 주위를 지키고 있던 천축병들은 먼저 지면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큰 북을 울리는 것 같은 소리가 어둠 너머에서 다가왔습니다. 수많은 붉은 점들이 떠올랐고,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천축병들은 그 정체를 알게 되자 절규했습니다.
---「제8회 아조나, 분노하여 대군을 모으다」중에서

왕현책(王玄策) 당 시대에 중국에서 인도를 세 번 왕복하며 사자로 갔던 사람. 643년에 사자로 마가다국에 가서 북인도 하르샤 바르다나왕을 만났고, 647년에 다시 사자로 인도에 갔다. 이때 하르샤 왕이 죽어 북인도가 혼란에 빠진 상태였고, 일행을 저지하는 자가 있었지만 티베트 네팔의 병사를 얻어 그자들을 무찔렀다. 657년에 다시 인도로 가 밧지에 도착했다. (산세이도 세계사 소사전 제3판)

왕현책이라는 인물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 때, 깜짝 놀랐다기보다는 당황스러운 느낌이 더 컸다. 이런 인물이 정말 존재했던 것인가, 어째서 이런 인물의 존재를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전 등에는 매우 간단히 나와 있지만 근대 이전에 세 번이나 인도에 갔다는 점, 그곳에서 다른 나라의 병사를 이끌고 적의 대군을 격파했다는 점, 전부 다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일을 해낸 사람이 왜 무명인 채로 묻혀 있었던 것일까.

나는 성인이나 군자, 인격자 같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흥미가 없다. 기인, 괴인, 악당, 이상한 사람, 묘한 녀석들이 훨씬 더 흥미롭다. 인물을 만들 때도 무심코 그렇게 될 때가 많아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지안사와 피안사 같은 인물은 목숨을 걸고 입축 구법을 시도할 정도로 덕이 있는 고승임에도 불구하고 내 손을 탄 뒤에는 본문에 나온 것 같은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천벌을 받아 마땅하겠지만 어찌 됐든 덕이 있는 고승이시니 쓴웃음을 지으며 용서해 주실 거라 뻔뻔하게 믿고 있다.
---「저자 후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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