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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은 우리가 살고 사랑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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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514g | 140*210*18mm
ISBN13 9791161111001
ISBN10 116111100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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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삶을, 나아가 혹여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면, 분명 우리의 시간관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시계의 시간 자체가 기계 시대의 간섭/필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동물은 시계의 시간에 맞춰 살지 않고 계절에 따라 산다. 인간은 시간을 재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 나는 기계 시대의 출범을, 산업혁명과 산업혁명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을 사유하고 싶었다. 나는 영국 랭카셔 출신이다. 내 고향에 세워진 거대한 최초의 면화 가공 공장들이 이 지상에서 사는 모든 사람의 삶을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어떻게 우리는 지금 이 자리까지 왔을까?
--- p.13

연결성은 컴퓨팅 혁명이 우리에게 선사한 혜택이다. 우리가 제대로만 쓰면 사일로처럼 분리된 가치와 존재라는 망상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 지능에 대한 불안을 종결지을 수도 있다. 인간과 기계를 막론하고, 우리는 활용할 수 있는 지능을 모두 활용해서 전쟁이든, 기후 변화든, 둘 다든, 하여간 죽음의 편에 선 미래와 씨름해야 한다. 인공지능이라고 부르지는 말자. 대안 지능alternative intelligence이라는 말이 오히려 정확할지 모른다. 우리에게는 절실하게 대안이 필요하니까.
--- p.15

AI와 AGI가 우리를 도와 고통을 끝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우리 인류가 품은 가장 큰 희망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아마 동력과 자원 면에서는, 우리의 에너지 수요에 더 좋은 해결책들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크다. 실용적으로, 우리는 인류에게 도움이 될 도구를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다. 바로 이것을 AI가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그러나 더 큰 그림도 있다. 그리고 나는 왠지 AGI가 인류를 도와서 실제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을 해내게 해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바로 우선순위와 방법론의 철저한 재부팅이다.
--- p.175

세계는 결정적인 기점에 다다랐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전쟁·기후 재앙·사회 붕괴로 우리가 퇴보해 미래로부터 멀어져 기본적 생존에 허덕이기 전에 인공지능의 발전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가장 똑똑한 영장류라는 사실이 우리를 구해주지는 못했다. 아마 우리가 하나의 종으로서 너무 엉망진창이라서, 진화 과정에서 물려받은 포식동물의 유전자를 관리하기에는 너무 무능하기 때문이리라. 지배는 해답이 될 수 없다. 공감/연민compassion과 협동이 우리를 구원할 최고의 가능성이다.
--- p.177

탄소섬유 의족, 스마트 임플란트, 3D 프린팅 대체 장기, 한가로운 여가, 로봇 사랑, 긴 수명, 증강된 신체 능력, 심지어 육체적 죽음의 종식마저도, 따로따로든 함께 합쳐놓든 상관없이, 마음을 새로 창조하기엔 역부족이다. 우리가 여전히 폭력적이고 탐욕스럽고 무관용적이고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이고, 아무튼 전반적으로 사악하다면, 정말이지, 손가락으로 차고를 열고 치타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된다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 p.204

우리는 인간 진화의 여정에서 다음 단계로─가속 증강된 진화의 여정으로─넘어가면서 바이너리 사고방식을 계속 끌고 갈 수는 없다. AI에게 우리의 가치관을 가르쳐야 하는데, 분열과 스테레오타입을 강화하는 데이터 세트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 데이터 세트는 우리의 이야기다. 더 나은 이야기를 말해야 한다.
--- p.290

그러면 AI가 정말로 AGI로 발전한다면, 그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인간이 창조한 생명체와 이 지구에서 함께 살게 될 때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것이 또 다른 바이너리가 될까? 우리/그들이 나누어질까? SF 디스토피아가 도래할까? 선교하러 나선 교회가 길 잃은 AGI의 영혼을 구원하려 들까? 로봇에게 복음을. 인간의 오만과 예외주의가 우리를 서로 갈라놓았을 뿐 아니라,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과도 갈라놓았다는 생각을 하면 나는 슬퍼진다.
--- p.295

STEM 계열에서는 훨씬 더 많은 수의 여성이 필요하다. 가장 똑똑한 최고의 인재가 아니라도 된다. 수상자가 아니라도 된다. 뛰어난 업적을 이룩하지 않아도 된다. 충분히 할 일을 잘하면 된다. 내가 장담하지만, 남자들 다수가 천재도 아니고 최고도 아니다. 그저 프로그래밍을 좀 하고, 엔지니어링을 좀 할 줄 알고, 코딩도 좀 하고, 머신러닝도 좀 아는, 평범하고 어중간한 사람들이다. 신들이 아니다. 어느 회사에서나, 어느 전문직에서나 볼 수 있는 그 똑같은 남자들이다. 그 남자들은 팀으로 일한다. 그 팀의 홍일점 노릇은 골치 아프고, 때로는 마음도 아픈 일이다. 여자는 아웃사이더로서 고통받는다. 지금 당장 우리, 여자들에게 필요한 건 숫자다. 여자의 쪽수 말이다.
--- p.332

인공지능에는 피부색이나 성이 없다. 그러나 모든 단계에서 인공지능을 대체로 백인이고 대체로 남성인 존재로 만듦으로써, 우리는 해결해야 할 문제를 오히려 강화하게 된다. 만일 인공지능이나 AGI의 혜택이 소수가 아니라 다수에게 돌아가게 하려면, 컨퍼런스에 유색인종과 여성과 (압도적인 숫자의 남성 물리학자보다는) 인문학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훨씬 더 많이 초대해야 한다.
--- p.347

온갖 비-과학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심장을 머리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왕국으로 바라본다. 데카르트의 바이너리는 깊은 저류로 흐른다. 우리는 심장으로부터 말한다. 우리는 심장을 따른다. 우리는 심장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는 심장을 바친다. 그리고 우리는 변연계가 없는 생명체에게 심장이 무너진다는 말의 뜻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DNA와 프로틴으로 만든 나노봇이 아무리 혈관 속을 흘러가더라도 수리할 수 없는 아픔을.
--- 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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