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아마추어 브이로그 유튜버의 자기 계발 현상과 이들의 유튜브 노동의 정치·경제적인 측면을 파악하는 데 있다. 14명의 연구 대상자를 토대로 심층 인터뷰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아마추어 브이로그 유튜버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측면과 영상 내용을 구성하는 측면에서 자기 계발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지만 동시에 유튜브 플랫폼의 ‘좋아요·구독’ 등의 지표를 관리해야 하고, 브이로그 제작을 위해서 자신의 일상을 가꿔야 하거나, 자기 계발의 내용을 넣어야 하는 고충도 함께 나타났다. 다음으로 아마추어 유튜버는 자기 주 직업이 아닌 부업 혹은 취미 생활이었음에도 노동 과잉과 노동 불안을 겪고 있었다. 영상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과 번아웃, 그리고 유튜버의 개인 신상이 노출에서 오는 젠더적인 리스크가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당장 유튜브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향후 유튜브 활동이 부업 정도의 벌이가 돼 주거나 유튜버 일을 통해서 고소득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튜브는 수익 구조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으며, 비윤리적인 광고 및 광고 재생 시간의 증가, 알고리즘에 의한 영상 노출의 문제 등을 갖고 있었으며, 아마추어 유튜버의 노동은 유튜브의 이러한 조건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아마추어 브이로그 유튜버의 자기 계발 현상과 노동에 관한 연구”」중에서
코로나19와 같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는 위험 커뮤니케이션 주체인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가 전달하는 메시지 내용이나 전달 방식 등에 따라 국민이 느끼는 감정, 위험에 대한 인식 등이 달라지는데 이것이 결국 백신 접종과 같은 예방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위험 커뮤니케이션에서 공중을 효과적으로 설득하기 위한 메시지 전략 중 대표적인 접근 방법이 접종이론(inoculation theory)이다. 접종이론은 질병에 대비해 예방 주사를 맞는 것처럼 약한 강도의 반대 의견 메시지를 먼저 제시한 다음, 이를 확실하게 반박하는 메시지를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의 반대 메시지에 대한 방어 능력을 제고하는 전략이다. 본 연구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메시지 유형이 백신 접종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접종이론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와 함께 메시지를 접한 수용자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 위험인식을 통해 감정과 인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도를 매개하는지, 정부에 대한 신뢰와 과학에 대한 신뢰가 이를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함께 분석하였다. 연구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총 336명을 세 집단으로 구분해 각각 무처치, 설득 메시지, 접종이론에 근거한 주입 메시지를 제시한 뒤, 주요 변인들에 응답하도록 하였다. 분석 결과, 메시지 유형에 따라 부정적 감정은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나(무처치 〈 설득 메시지 〈 주입 메시지 순), 위험인식과 접종의도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주입 메시지가 부정적 감정과 위험인식을 매개해서는 접종의도가 낮아지지만, 위험인식만을 매개해서는 접종의도가 높아지는 등 감정과 인지의 매개를 통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대한 신뢰와 과학에 대한 신뢰 모두 고집단과 저집단 간 매개효과에 차이를 보이며 ‘메시지 유형 → 부정적 감정 → 위험인식 → 접종의도’ 경로를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접종이론에 근거한 주입 메시지가 수용자의 예방 행동의도를 촉진할 수 있는지 실증적으로 검증하고, 감정과 인지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매개 변인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메시지 유형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도에 미치는 영향: 접종이론(inoculation theory)을 중심으로 한 분석”」중에서
인간의 죽음을 기록하는 부고는 매일 신문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고정 코너이자, 사회를 들여다보는 하나의 창(窓)이다. 그럼에도 부고 연구는 많지 않았고, 기존 연구도 사회 지도층이나 유명인 부고에 대한 것이 많았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잘 다뤄지지 않았던 일반인의 단신 형태 부고를 주제로 삼았다. 국내 한 신문사의 6개월치 부고를 내용 분석해 사회 계층적 편향성을 살폈다. 그 배경 분석을 위해 해당 신문사의 3개월간 부고 접수 경로를 조사했다. 부고에 대한 시민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성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유명인 부고와 달리 일반인 부고에선 유족 중심의 편향성과 기업체 임원, 언론계 종사자 중심의 사회 계층적 편향성이 나타났다. 또 한국 신문사들이 일반인에게 열려 있는 공간인 부고조차 매우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 배경은 경로의존성(path-dependence)과 사실상 부고를 싣는 것이 ‘청탁’처럼 변질된 제작 관행에서 찾았다. 설문에 따르면 시민들은 부고의 필요성은 인지하지만 정작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열 명 중 네 명 꼴로 많지 않았다. 신문의 위기 속에서, 부고 양식을 바꾸고 지면을 독자를 위한 추모 공간으로 과감하게 개방하는 언론사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새로운 부고 저널리즘의 영역을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제안한다.
---「“한국 신문의 단신 부고 제작 관행과 부고 내용분석”」중에서
이 연구는 국내 주요 일간 신문들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개인적 삶을 사회적 죽음으로 어떻게 구성하고, 기록했는지를 부고기사 내용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구체적 분석 대상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그리고 〈한겨레〉가 1996년 10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보도한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부고기사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신문이 사회적으로 기록한 일본군 ‘위안부’들은 다수가 경상남북도에서 태어나, 20세 미만의 나이에, 1941-1945년 사이에, 이유도 모른 채 강제 연행되었거나, 취업사기 혹은 납치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갔다. 연행 주체는 주로 일본 순사와 헌병이었으며, 이 과정에 한국인도 일부 개입했다. ‘위안부’ 생활은 주로 전쟁이 치열했던 중국과 일본에서 이뤄졌으며, 다수가 1945년 해방을 맞아서야 조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그들은 생계곤란에 가장 많이 노출되었으며, 오랜 ‘위안부’ 생활에 따른 육체적·정신적 후유증으로 힘든 삶을 살았다. 일부 망자들은 ‘위안부’ 증언회와 법정투쟁에 나서는 등 사회적 활동에 참여했지만, 그것은 소수에 불과했다. 망자의 다수가 86세 이상 장수한 것으로 기록되었고, 사망원인은 노환, 암, 그리고 숙환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종과 발인 장소는 병원이 다수였으나 비공개가 많았으며, 유가족들의 존재를 알린 기사는 적었다. 연구자들은 한국 사회와 언론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생존 동안에는 역사-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했으나 사후에는 그들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거나 죽음을 애도하는 데 소홀했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논의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삶과 죽음에 대한 사회적 기억한국 일간신문 부고기사를 통해”」중에서
본 연구는 어린이 타자화와 출판 편향에 주목하여 어린이 스마트폰 이용에 관한 언론보도에서 부정적 효과나 역기능 중심의 의제를 형성할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연구문제 분석을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빅카인즈를 활용하여 2011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11개 전국일간지, 8개 경제일간지, 5개 방송사에서 보도한 8,053건의 기사를 수집하였다. 전체 자료 분석 결과, 어린이의 스마트폰 이용에 관한 언론보도에서 가장 많이 출현한 단어는 교육, 게임, 인터넷, 중독, 부모였으며 연결 중심성 지수가 가장 높은 단어는 ‘중독’이었다.
특히 제1시기(2011년∼2013년)와 제2시기(2014년∼2016년)는 중독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출현하였고, 제3시기(2017년∼2019년)와 제4시기(2020년∼2021년)에는 교육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출현하여, 어린이 스마트폰 이용에 관한 언론보도 의제가 중독에서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독이라는 단어의 연결 중심성 지수는 제1시기부터 제3시기까지 비교적 높게 나타나, 과의존 우려에 관한 의제가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었다. 토픽모델링 결과, 시기별 주제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을 포함한 역기능 우려와 관련 상품 혹은 서비스 소개가 혼재되어 있었고, 86개의 주제를 모두 검토하였을 때 어린이 스마트폰 이용의 긍정적인 영향력이나 구체적인 대안에 관한 주제는 등장하지 않았다. 주요 결과를 종합하여, 어린이의 스마트폰 이용에 관한 언론보도의 어린이 타자화 가능성과 어린이 관련 주제를 다루는 언론보도의 실무적 시사점을 논의하였다.
---「“언론은 어린이의 스마트폰 이용을 어떤 단어로 재현해 왔는가? 2011∼2021 언론보도 대상 의미연결망 분석과 토픽모델링”」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