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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미술관

삶의 미술관

: 그림으로 만나는 생의 모든 순간

리뷰 총점9.4 리뷰 7건 | 판매지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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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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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52*220*30mm
ISBN13 9791186972953
ISBN10 118697295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Curation Essay
감상과 감상

1. 탄생과 유년 │ 태어나고 사랑받고 놀고 배우고

1. 태초의 달큰한 기억 - 베르트 모리조, 「요람」
2. 네가 걷기 시작할 때 - 빈센트 반 고흐, 「첫 걸음, 밀레 이후」
3. 아기들의 놀이방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놀고 있는 클로드 르누아르」
4. 오늘도 우리 교실은 - 얀 스테인, 「마을 학교」
5. 아이들의 사회생활 - 마리 바시키르체프, 「모임」

2. 교육 │ 공부하고 꿈을 꾸고

1. 지식의 샘에서 - 라파엘로 산치오, 「아테네 학당」
2. 청춘의 시절 - 장 바티스트 그뢰즈, 「기타 연주자」
3. Music is my life! - 게릿 반 혼토르스트, 「콘서트」
4. 움직임과 에너지 - 움베르토 보치오니, 「축구 선수의 역동성」
5. 17세기 네덜란드의 과학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 천문학자」 / 「지리학자」

3. 사랑 │ 사랑하고 가정을 꾸리고

1. 사랑의 시작 - 아우구스트 마케, 「숲길 위의 커플」
2. 사랑의 안타까움 - 로렌스 알마타데마 경, 「더 이상 묻지 말아요」
3.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 앙리 루소, 「결혼식」
4. 탄생의 환희 - 구스타프 클림트, 「희망Ⅱ」
5. 영원의 힘을 너에게 - 엠마누엘 로이체, 「호박 목걸이」
6. 부부라는 미스터리 - 로제 드 라 프레네, 「결혼 생활」

4. 삶의 기쁨 │ 인생을 알아가며 세상을 이해하고

1. 노동의 고통과 숭고 - 장 프랑수아 밀레, 「괭이를 든 남자」
2. 우리들의 행복한 결합 - 파올로 베로네제, 「사랑의 알레고리」
3. 넘실거리는 생의 프리즈 - 에드바르 뭉크, 「삶의 춤」
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오노레 도미에, 「삼등 열차」
5. 아름다운 날들과 춤 - 앙리 마티스, 「삶의 기쁨」

5. 죽음과 장례 │ 늙어 생을 마감하는 시간

1. 헛되고 헛되지만 - 헨드릭 테르브루그헨, 「촛불 아래 글 쓰는 노인」
2. 수많은 달걀 요리처럼 - 디에고 벨라스케스, 「달걀 요리하는 노파」
3. 광야라는 낙원 - 엘리후 베더, 「죽음의 잔」
4. 거장의 죽음을 기록하며 - 펠릭스 조셉 바리아스, 「쇼팽의 죽음」
5. 육신과 영원 - 렘브란트 하르먼손 반 레인,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6. 꿈결같은 죽음의 잠 - 미칼로유스 콘스탄티나스 치우를리오니스, 「장례식 교향곡」
7. 인간이라는 질문 - 폴 고갱, 「우리는 어디서 왔나?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에필로그: 작가의 편지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작품을 감상한다고 할 때 말하는 ‘감상’에는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두 가지 풀이를 생각해본다. 우선,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생각이다(感想). 그리고 또 주로 예술 작품을 이해하며 즐기고 평가한다는 뜻도 있다(鑑賞). 일반적으로 이런 한자를 밝히며 뜻을 구분하지는 않고 ‘감상’이라고만 한다. 작가의 마음에 감상(感想)이 일어야 작품이 만들어지고, 우리는 작가의 감상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감상(鑑賞), 또는 감상(感想)한다. 감상(感想)은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다. 그림 속 빨간 노을을 보고 ‘저쪽 동네에 불이 났나?’ 이렇게 말을 해도, 하늘을 바다라고해도, 전신주를 나무라고 해도 괜찮다. 그건 개인의 느낌이기 때문에 누가 뭐라할 수 없다.
---「감상(鑑賞)과 감상(感想)」중에서

그림 속 여성은 요람에 누운 아기를 바라보고 있다. 등장 인물은 베르트 모리조의 여동생인 에드마Edma와 그의 딸 블랑슈Blanche이다. 엄마의 표정을 살펴본다. 부드럽고 고요한 분위기이다. ‘요람’이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듯이 평화로운 느낌이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해보면 아기를 바라보는 표정이 그저 흐뭇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잔잔한 미소가 없다. 약간의 피로도 보인다. 처음으로 엄마가 된 불안감이 보이는 듯하다.
---「첫 번째 달큰한 기억」중에서

고흐의 적극적인 후원자, 마치 분신과도 같은 동생 테오와 아내 요한나는 첫 아기를 낳고 이름을 빈센트라고 지었다. 고흐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조카 빈센트가 태어나던 해에 이 그림을 그렀다. 밀레에 대한 존경과 조카에 대한 사랑이 배어있는 그림인데, 고흐 자신은 이런 장면을 실현하지 못하고 떠났다. 「첫 걸음, 밀레 이후」의 장면은 표면적으로 엄마의 팔에 의지하고 겨우 서 있는 아기와 그를 맞기 위해 두 팔 벌린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 보이는 그림이다. 그러나 고흐를 생각하면 마냥 미소만 짓게 되지는 않는다. 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고흐는 동생의 아기를 생각하며 행복했을까, 가정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생각하며 쓸쓸했을까?
---「네가 걷기 시작할 때」중에서

고전 회화에 등장하는 악기는 일반적으로 각각의 상징이 있다. 류트는 정욕을 나타낸다. 류트 연주자의 옷매무새를 보자. 어깨를 다 드러낸 옷은 곧 흘러내릴 것만 같다. 반도라의 몸체는 가리비 모양인데 가리비는 사랑과 쾌락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탄생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런 방식으로 류트 연주자의 욕망을 은밀하게 드러낸다. 반도라 연주자가 이 뮤지션 그룹에서 아프로디테같은 존재라는 것일까?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는 다섯 명의 악기 연주자들을 강조하기 위해작가는 키아로스쿠로 chiaroscuro, 명암의 대비효과 기법을 이용했다.
---「Music is my life!」중에서

페르메이르는 자신이 살고 있는 델프트를 벗어나 여행을 다니지도 않았다. 그러나 「천문학자」를 통하여 우주를 유영했고, 「지리학자」를 통하여 세계 여행을 했다. 그가 누구에게 미술을 배웠는지 뚜렷하게 드러나는 화가는 없다. 아마 최소한의 훈련을 받았을 것이지만 그는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리학자」에는 두 가지 서명이 벽과 가구에 있다. 벽에 있는 ‘MDCLXVIIII(1669)’라는 날짜가 초기에는 원본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복원을 거치며 이 사인이 원본임이 밝혀졌다. 두 개의 서명은 모두 페르메이르의 원본 서명이다. 또한 그림 속 모델의 자세는 렘브란트 판화에 있는 「파우스트」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17세기 네덜란드의 과학」중에서

하늘은 강렬한 파란 색이고 양편에 늘어선 두 줄의 나무 사이 공간은 아주 좁다. 나무 기둥과 가지와 잎새들은 인물들을 만돌라처럼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만돌라 Mandorla는 아몬드의 이탈리아 말인데 기독교 그림이나 조각에서 그리스도를 감싸는 타원형의 후광을 가리킨다. 만돌라의 테두리는 다양한 장식을 하고 속은 주로 푸른색이나 금색으로 칠한다.
---「이상하고도 아름다운」중에서

그림 속 노인은 펜을 들고 앞에 놓인 종이에 ‘ter Brugghen’의 서명을 새기고 있다. 등 뒤의 어둠과 오른손 바로 너머에 있는 촛불 사이의 전환이 명암을 강력하게 보여준다. 촛불은 노인의 손의 움직임이나 내쉬는 숨에 반응하는 것처럼 희미하게 흔들린다. 로브의 넓은 옷깃이 떨어지는 곡선과 따뜻한 색조로 가득 찬 이미지는 부드러운 느낌이다. 결코 두루뭉술해 보이지 않는 옆얼굴은 노인의 지적인 면을, 부드러운 옷은 노인의 품위를 잘 보여주고 있다.
---「헛되고 헛되지만」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당신이 태어나 처음으로 걷기 시작한 날, 학교에 처음으로 입학한 날,
당신의 결혼식과 첫 아이

우리의 삶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그림으로 만난다


여기 한 생명이 태어났다. 아기는 어른들의 사랑을 받으며 안락하고 포근한 침구 위에서 오랜 시간 웅크려있다. 아기가 힘을 키워 걷게 되기까지 한 해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베르트 모리조의 「요람」과 빈센트 반 고흐의 「첫 걸음, 밀레 이후」 사이, 아기가 아이가 되기까지의 시간에 대해 우리는 그리 많이 기억하지 못한다.

저자는 태어나면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생의 타임라인 동안 인간이 겪는 무수한 삶의 조각들을 촘촘하게 수집하고 풀어놓는다. 탄생과 유년, 교육, 사랑, 삶의 기쁨, 죽음과 장례로 구분된 다섯 개의 파트에는 저자가 엄선한 28편의 작품들이 저마다의 조각들로 삶을 설명하고 있다.

「탄생과 유년」에서는 인간이 태어나 겪는 유년 시절의 슬픔과 기쁨을 풀어놓는다. 금발의 선홍색 뺨을 가진 아이들이 등장하는 르누아르의 그림들, 수많은 아이로 가득 찬 마을 학교의 풍경을 묘사한 얀 스테인의 그림, 골목 안에서 이뤄지는 아이들의 사회생활을 보여주는 마리 바시키르체프의 그림들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어린 날의 조각들은 섬광처럼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유년을 거쳐 「교육」의 시기에 도착한 아이들은 보다 큰 꿈을 꾸며 희망에 가득 찬다. 학문의 성지 「아테네 학당」을 비롯해 장 바티스트 그뢰즈의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기타 연주자」, 게릿 반 혼토르스트의 「콘서트」는 젊은 날의 치기와 열정을 화려하게 보여준다. 미래파 선언으로 알려진 움베르토 보치오니의 역동적인 그림과 페르메이르의 오래된 그림은 시대를 거쳐 인간이 가진 소망이 보편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랑」. 인간의 삶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사람 사이의 사랑뿐 아니라 다양한 감정의 근간은 애정과 호감에서 비롯될지도 모른다. 호감을 지속해 깊은 관계가 되고, 가족이 되고, 가정을 만드는 일은 인간이 가진 가장 다정한 창조일 것이다. 아우구스트 마케의 「숲길 위의 커플」, 앙리 루소의 「결혼식」 뿐 아니라 로렌스 알마타데마 경의 「더 이상 묻지 말아요」, 엠마누엘 로이체의 「호박 목걸이」 등 유명하며 또한 생소한 작품들을 통해 삶과 사랑의 자취를 더듬어 보기도 한다.

이렇게 알게 된 「삶의 기쁨」은 더 이상 총천연색이 아니다. 오노레 도미에의 「삼등 열차」에는 어둡고 늙은 얼굴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한 줄기 빛과 희망을 본다. 에드바르 뭉크의 「삶의 춤」과 앙리 마티스의 「삶의 기쁨」은 삶의 고단함에도 춤을 추고 노래하는 인간의 긍정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파올로 베로네제의 「사랑의 알레고리」를 다룬 네 작품 또한 신묘하다. 신과 인간, 우주와 지구를 넘나드는 상상력은 무한하고 우리는 다 헤아릴 수 없는 생의 의미를 손끝으로 더듬으며 살아갈 뿐이다.

헨드릭 테르브루그헨의 「촛불 아래 글 쓰는 노인」에는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을 '시간의 힘'이라 부르고 싶다. 죽음은 소리소문없이 다가와 생의 에너지를 한 순간 잡아끌고 결국 죽음으로 가득 담긴 한 잔의 술을 건넨다. 희대의 명사였던 「쇼팽의 죽음」처럼 삶과 죽음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사랑과 기쁨이 우리 삶을 충만하게 할지언정 필멸과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장례식 교향곡」을 틀고 「우리는 어디서 왔나?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고 질문할 수 있다. 프리즈로 가득한 생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잊을 수는 없기에. 당신의 삶 또한 잘 축조된 한 채의 미술관 속 작품들처럼 가치를 매길 수도 없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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