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숨김없는 말들

숨김없는 말들

: 자립준비청년 이야기

사각사각-01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60
정가
14,800
판매가
13,3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196g | 115*175*14mm
ISBN13 9791197360473
ISBN10 119736047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스무 살에, 위탁 가정에서 야반도주했다. 당시 나는 물에 젖은 종이와도 같아서 조금의 비난만 들어도 금세 찢어질 것 같았다. 위탁 가족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모두가 잠든 밤에 떠나기로 했다. 그 집에서 10년쯤 생활한 짐은 큰 가방 하나와 보따리 두 개가 전부였다. 끼익, 소리 나는 문을 숨을 참고 열었다. 발끝으로 계단을 조용히 걸어 나가 동네를 벗어날 때까지 내달렸다. 심장이 아프게 쿵쾅거렸다. 나의 청소년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 pp.9~10

아빠의 장례식이 끝난 뒤, 나는 우리 둘이 살던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한 가정에 맡겨졌다. ‘위탁 가정’이라고 했다. 만 18세가 되어 자립할 때까지 보호받을 집이었다.

가족과 평생 함께 사는 입양과 달리 보호가 종료되면 떠나야 하는 가정과 식구들. 잠시 빌려 쓰는 가족. 그곳에서 나는 이방인이었다. 언제든 쫓겨나거나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 p.25, 33

그럴 때, 찰나의 순간에 슬픔이 밀려오고는 한다. 결핍과 외로움이 마음에 번진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을 때. 진심 어린 잔소리를 해줄 사람이 곁에 없다는 걸 실감할 때. 잔소리를 듣다가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하고 토라져 보고 싶지만, 역시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달을 때. 그래도 괜찮다. 누구나 그렇듯, 앞으로도 결핍을 발견하는 날들이 올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그때 가면 또 생각해내면 된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나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 p.48

어린 나이에 홀로 남겨진 내게 세상은 모르는 무언가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누군가와 친밀해지는 법, 의견을 조율하는 법, 사과하는 법 등 사람을 대하는 모든 방법이 내가 모르는 창고에 있는 것 같았다. 세상을 사는 법이 들어 있는 창고의 열쇠를 어디 가야 찾을 수 있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 pp.57~58

상처가 나면 아픈 게 당연하다. 상처 위에 딱지가 생기고 아물어가는 과정 동안 충분히 아파해야 한다. 그러나 이겨내라는 말, 극복하라는 말은 내가 상처 입은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도록 했다. 그건 극복이 아니었다. 제대로 아파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일 뿐.
--- p.106

내가 왜 그랬을까. 나를 왜 지키지 못했을까. 사건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이마저도 틀린 생각이었다. 내가 피해자가 된 이유는 밤에 돌아다녀서가 아니고, 때때로 집을 나가서도 아니고, 사람을 쉽게 믿어서가 아니고, 보호해줄 부모님이 없는 여학생이어서도 아니다. 민소매, 수영복을 입고 돌아다녔다 할지라도 범죄 피해자가 될 이유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아프고 힘들지?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내게 아파할 자격이 없는 줄 알았다.

누군가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면, 당사자가 전하는 이야기가 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고아에다가 왕따, 학대, 성폭행 피해자다. 수없이 밟히고 깨어진 삶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지 기록할 것이다. 나처럼 고통받는 아이들이 자신의 삶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 pp.108~112

“우리는 자기 자신한테 제일 잔인한 것 같아.” 타인이 사랑해주지 않을 것 같은 내 모습을 스스로 단정 지어 지워버리는 것은 나 자신을 조금씩 잃는 행동이다. 세상에 만 명이 있다면 만 명이 좋아하는 모습이 각기 다르며, 어쨌거나 타인의 기대에 맞춰야 할 필요도 없다.
--- pp.123~124

‘에이, 작곡과를 나온 것도 아닌데 내가 어떻게 노래를 만들어’ 같은 생각이 속삭일 때마다 생각한다. 나는 내가 믿는 대로 살아가게 되어 있다고. 스스로 못 할 거라 믿는다면, 나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못 한다는 것을 증명해낼 것이다. 반대로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역시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낼 것이다. 어떤 선택이든 에너지는 들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내게 있는 에너지를 할 수 있다고 믿는 쪽으로 쓰며 살아가고 싶다. 이런 믿음을 선택한 삶이 녹아 있는 노래를 만들고, 세상 앞에서 부르고 싶다.
--- p.159

어린 시절에 큰 사건을 겪은 뒤로 내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몹시 두려웠다. 그래서 유튜브 활동을 할 때도 예명을 사용했다. 초반에는 얼굴도 올리지 않고, 노래 영상만 올렸다. 인생을 뒤흔들 만한 큰 사건을 겪고 나면, 아픔도 크지만 사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단단해진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은 변함없이 내 곁에 있을 것이다.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노래한 영상을 올렸다. 지레 걱정했던 일들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악플도, 비난도 없었다. 오히려 응원이 있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유튜브 채널 이름을 ‘선아라’에서 ‘모유진’으로 바꿨다. 30초도 걸리지 않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내게는 선언과도같다. 이제는 숨어 살지 않을 거다. 내 이름과 내 노래로 사람들에게 감명을 줄 거다. 그렇게 발매한 곡이 〈ithin Me〉이다. 〈싱투게더〉를 통해 발표한 이 노래에는 성폭행 피해자로서 살아온 이야기를 담았다. 교통사고를 겪은 피해자에게 그 사실을 숨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성폭력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 사실을 감추고 살아갈 이유가 없다. 이 노래는 내 안에 새겨진 자국조차 사랑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깨어진 꿈의 조각들을 다시 이어 붙여볼 것이다. 여기저기 금이 가 있더라도 내 그릇을 받아들일 것이다. 나의 삶은 다른 사람들의 손에 달려 있지 않기에, 이제는 수많은 사람이 비난하더라도 나를 지키는 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 pp.161~163

자립준비청년 친구들은 위탁 가정에서 분리되는 순간부터 포기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놀러 가고 싶은 마음. 무엇도 바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배운다. 그리고 조금씩 꿈꾸는 법을 잊어버린다. 먼저 자립한 선배들의 끔찍한 생활,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망가져 가는 언니, 누나들, 자립정착금을 사기당한 형들, 도박이나 불법적인 일에 휘말려 위기에 놓인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불안함이 밀려온다. 나이를 한 살 먹는다는 것은 이들에게 축하받을 일이 아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세상으로 내몰리게 되는 두려운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것이다. 퇴소가 가까워져 올수록 아이들은 생각한다. ‘다음은 내 차례다.’
--- p.188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다. 실제로 상처와 가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의 이후 삶을 조사한 결과, 그들의 삶의 방향은 주위에 말을 들어주고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는지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었다고 한다. 나는 나를 믿는다. 언젠가 받은 사랑과 도움을 이제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에게 찾아온 ‘한 사람’처럼 나도 그들에게 한 사람이 되어줄 것이다.
--- pp.204~20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어느 날 아버지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믿음이 좋은 것’은 다른 게 아니라 ‘내게 주어진 상황을 얼마나 잘 해석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이 시대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아픔은 ‘자기 연민’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하고, 내가 제일 서럽고, 내가 제일 힘들다는 자기 연민에 취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자신을 괴롭히고, 무너지게 만든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때로는 그 감정에 취한 채 살아간다. 불행함, 무기력함, 우울함에 빠져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이 책은 삶의 변곡점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립준비청년으로 살아온 모유진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삶을 이 책에서 숨김없이 말하며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사건을 통하여 결국 현재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때로는 불행까지도 삶이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는 법을 배웠던 시간이라 말한다. 따듯함과 부드러움으로 강인함과 우직함을 가르쳐주는 이 책을 이 시대의 청년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 최진헌 (전도사, 콘텐츠 크리에이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3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