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제주의 문화 풍경을 만드는 주요 자원이다. 제주 전통건축을 특별하게 만드는 그 힘의 원천은 제주 땅에 대한 이해, 오랜 시간에 걸쳐 습득한 생활 공간에 대한 이해, 제주다운 규모에 대한 이해에서 찾아야 한다. 즉 제주 전통건축의 특별함은 지형, 공간, 규모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를 현대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3쪽, 「땅이 만든 제주인의 삶과 건축」에서
서귀포시 서부지역은 조선시대의 유배 문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진 제주의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 현재는 이국적 경관에 상업자본이 접목되어 미술관, 박물관, 주거 시설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유명 건축가의 작품이 곳곳에 자리 잡았다. 그 덕분에 서귀포시 서부지역 일대는 ‘건축 박물관’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34쪽, 「서귀포시 서부지역-아픔을 간직한 변방의 섬, 건축 박물관이 되다」에서
최근 ‘서귀포다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서귀포다움일까? 그 해답은 서귀포시의 지형적 독특함과 해안을 따라 형성된 부속 섬들이 연출하는 경관에서 찾을 수 있다.
60쪽, 「서귀포시 동지역-서귀포다운 풍경에서 가장 제주다운 건축을 발견하다」에서
제주성읍마을,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우도……. 서귀포시 동부지역에서 기억할 만한 곳이다. 서귀포시 서부지역의 건축에 전통적·근대사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면, 서귀포시 동부지역은 수려한 자연경관에 현대적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다.
90쪽, 「서귀포시 동부지역-오래된 건축과 새로운 건축의 조화를 꿈꾸다」에서
오랜 세월 제주 사람들은 오름을 삶의 무대로 밭을 일구고 가축을 길렀으며 죽어서는 이곳에 뼈를 묻었다. 어디 그뿐인가. 오름에는 외적을 막기 위한 봉수가 설치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방어진지로 활용되었고, 4·3사건 때는 항쟁의 거점이자 생존의 터전이었다.
114쪽, 「제주시 동부지역-제주 사람들의 삶은 오름에서 시작되었다」에서
제주시 원도심에는 제주 역사와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흔적이 산재해 있다. 탐라국의 시조에 관한 전설이 깃든 삼성혈, 제주읍성의 관덕정(觀德亭)과 제주목관아(濟州牧官衙) 등이 그러하다. 그 안에는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이야기가 쌓여 있으며, 고달프고 애절한 민초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옛 골목길, 산지천, 관덕정 광장 등에서 그 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134쪽, 「제주시 동지역-탐라와 제주의 역사는 지금 여기에 녹아 있다」에서
제주시 서부지역은 아주 먼 옛날 이 일대에 정착해 살았던 인류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한경면에 위치한 제주고산리유적은 동북아시아 신석기시대의 문화 연구 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0쪽, 「제주시 서부지역-시간은 흐르지 않고 땅속에 켜켜이 쌓인다」에서
『제주 속 건축』에서는 제주의 건축물을 지역별로 분류했다. 이는 다시 전통?근대?현대건축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건축물마다 시대 상황을 가미해 제주의 건축이 사회에 어떻게 대응하며 변화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제주 건축 155선을 살펴보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책에 미처 담지 못한 건축물도 있고, 자본주의 개발 논리에 밀려 변형되거나 사라져버린 건축물도 있다. 그럼에도 제주라는 땅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제주 사람들이 구축한 삶의 공간도 곳곳에 남아 있다.
221쪽, 「서사적 풍경의 도시와 건축을 향하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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