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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회

안락사회

리뷰 총점9.6 리뷰 7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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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12g | 133*200*30mm
ISBN13 9791197984808
ISBN10 119798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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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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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누에고치가 바닥에 누워 있다. 그 속에서 나방 요정들이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을 친다. 나방 요정들은 나뭇가지에게 도움을 구한다. 고치의 구멍을 뚫어 주세요. 그중에 단 한 마리의 나방 요정만이 나뭇가지의 도움 없이 저 혼자 구멍을 뚫고 나오려고 안간힘을 쓴다.
---「코쿤룸」중에서

‘가정 환경 조사서’의 끄트머리에는 ‘장래 희망’을 적으라고 되어 있었다. 담임은 내 희망보다 우리 집의 현실이 더 궁금한 거였다. 하긴 학교가 그렇단 것쯤은 일찌감치 눈치채고 있었다. 게다가 당시의 내겐 꿈이랄 수 있는 것도 없었다. 그보다는 꿈이란 단어조차 어느새 낯설어져 있었다
---「집구석 환경 조사서」중에서

솔직히 지금도 나는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 버린 포만감 때문에 남은 생이 좀 지루하다. 그런데 열아홉도 스물아홉도 아닌 마흔이라니. 그건 엄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엄마의 스물아홉은 엄마의 여성이 살 만해서 기꺼이 살았던 생이고, 마흔엔 엄마로서니까 살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어머니는 여자보다 강하다고, 마흔 살의 여자에게 이보다 위로가 되는 구호는 없을 거다.
---「클리타임네스트라」중에서

떠오르는 ‘너’로 인해 불안해질 때마다 나는 손을 씻고 또 씻고, 잠긴 현관문을 재차 확인한다. 떨쳐 내려다 되레 내 안에 잠겨 허우적댈 때, 혐오감이 밀려올 때 나는 노트북을 열었다. 자판을 두드리는 동안 나는 점차 견딜 만한 것이 되어 갔다. 내 소설에 대해 누군가는 ‘존재의 근원적 아픔’이 묻어 있다고 했다. 누군가는 ‘운명에 대한 집요한 천착’이라고 했다. 나는 이 세계의 통찰력에 감동받았다. 그들만이 진정한 나를 안다.
---「기억의 제단」중에서

삶이 이렇게 누추한데 절약이 다 뭔가. 도곡동을 마지막으로 순례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엔 심한 허기가 지곤 했다. 그 허기를 나는 오래지 않아 또다시 돈으로 채우고야 말았다.
---「아름다운 나의 도시」중에서

아버지가 주방에서 식사를 하는지 수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내는 아버지가 안방에 들어간 후에야 주방으로 갈 생각이었다. 무릎 튀어나온 트레이닝복 차림의 사내와 러닝셔츠에 색 바랜 반바지 차림의 아버지가 평일 한낮의 주방에서 마주 보고 있기란 여간 계면쩍은 일이 아니었다.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조용한 시장」중에서

쓰레기봉투를 뒤지며 떠돌던 검둥이에게도 주인이 있었다고 했다. 열 살, 열두 살 난 어린 자매와 그들의 부모는 검둥이를 가족이라 불렀다. 낡은 연립에서 살다 새 아파트로 이사 가게 된 주인은 검둥이의 덩치가 커서 아파트에선 키울 수가 없다고 했다. 울면서 떼쓰는 두 딸에게 주인은 대신 이층침대를 사 주겠노라며 달랬다. 딸들은 울음을 그쳤다. 검둥이는 그들이 이사할 때 두고 간 낡은 가구와 함께 버려졌다.
---「안락사회」중에서

위로 오를수록 사위가 나무들로 빼곡해 왔다. 숲이었다. 오후의 햇살이 비스듬히 숲 위로 쏟아져 내렸다. 풀 냄새가 훅 끼쳐 왔다. 나의 들숨으로 빨려 온 그것은 호흡기를 통해 날숨으로 뱉어졌다. 눈에 보이는 어느 나무나 어느 풀잎이나 우월할 것도 열등할 것도 없이 평등했다. 자체로 온전했다. 살아 있었다. 너무나 분명하게 살아 있어 나는 머쓱해졌다. 나 역시 자연임에도 어째서 분명치 못한 존재감으로 서 있나. 어느 때엔 우월해지고 어느 때엔 열등해지나. 자괴감이 밀려왔다.
---「봄의 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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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야기가 그에 걸맞은 문체를 만났을 때 독자의 마음을 휘어잡는 힘을 얻는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여덟 편의 소설에서 새삼 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우리 젊은 세대가 사회진입의 장벽 앞에서 저마다 얼마나 깊이 좌절하고 상처받는지를, 바로 그들의 언어로 날카롭게 해부해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앞으로 주목받을 작가로 성장하리라 기대된다.
- 이동하 (소설가)
이 소설집의 소설은 성장기의 아픔을 체험한 인물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갈등과 고통을 겪는 과정을 빠른 스피드의 감각적인 문체로 잘 엮어낸 작품들이다. 작가는 그들의 고뇌를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이 소설들을 썼지만 온정어린 동감을 배제했기 때문에 독자에게 오히려 더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속 깊은 곳에서 어떤 힘 같은 것이 빛처럼 나타나리라는 소망이 작가의 단순한 희망은 아닐 것이다.
- 전영태 (문학평론가)
토지문학상 출신 작가들은 하동과 박경리 문학관을 친정이라 부른다. 박경리 선생님을 친정엄마로 생각한다. 박경리 선생님처럼 세상에 대한 애정과 애틋함과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가지고 있다. 나우주 작가의 소설집 『안락사회』도 마찬가지다.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하동 (박경리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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