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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가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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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가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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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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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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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3.7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4만자, 약 3.1만 단어, A4 약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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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이다. 그동안 수많은 낚시꾼이 이곳을 다녀갔을 것이고, 그중에는 고양이를 싫어하거나 몹쓸 짓을 일삼는 낚시꾼도 더러 있었을 텐데. 혹시 목과마을의 너그러운 풍경이 사람들을 관대하게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방파제 고양이들만의 특별한 영업 비밀이라도 있는 것일까.
바다는 맘껏 푸르고 봄볕은 저리 내리쬐는데, 두 마리 고양이는 오늘도 방파제에 나와 영업을 한다. 물고기 주세요. 새우도 괜찮아요. --- p.53

간식까지 얻어먹은 고양이들은 조사전 앞뜰에 여기 저기 널브러져 그루밍을 했다. 코발트블루에 가까운 가을 하늘은 눈이 시리게 단청 너머로 펼쳐져 있는데, 고양이는 그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그루밍을 하고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그루밍을 끝낸 노랑이는 조사전과 푸른 하늘을 뒤로하고 아예 편하게 엎드려 낮잠을 청했다. 이 멋진 풍경을 액자에 담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가을날이다. 달그랑 달그랑, 어디선가 풍경소리 그윽하게 바람에 실려 온다. --- p.112

지구상에서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동물이 있다면, 아마도 고양이일 것이다. 그리고 이 비난의 목소리가 가장 높은 곳이 바로 한국이다. 한국의 고양이만 유별난 것도 아닌데, 거 참 이상하다. 지구상에서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열렬한 사랑의 대상이 되는 동물이 있다면, 그것도 고양이일 것이다.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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