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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두드리다

감성을 두드리다

청어시인선-346이동
허정아 | 청어 | 2022년 09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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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60g | 130*205*20mm
ISBN13 9791168550674
ISBN10 116855067X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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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뒤척이다 보니
새벽이 달려와 있다
그대 생각도 함께 데려온 새벽!
그래서일까
이 시간에
그대 생각 담고 마시는 커피
참 맛있다
---「커피가 맛있는 시간」중에서

여유로운 오후
정갈한 하늘에
네가 있더라

떠난 줄 알았는데
내가, 잠시
등 돌린 거였더라
---「낮달」중에서

금계국이 노랗게
끝도 없이 피어있고
오가는 사람 없어
한적한 강둑을
나 혼자 신나게 걸었다

유행가를 흥얼대다가
그대 생각 불러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한적한 강둑은
그대 생각하며 걷기
딱이다
딱!
---「바람 불어 좋은 날」중에서

부지런한 네 생각 꺼내다가
하루하루가 진해지고
강한 햇볕이
가을 들녘을 물들였다

간간이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금빛 물결은
현기증 나게 황홀했고

풍성해진 나는
발길 돌리기 아쉬워
또 한참을 바라봤다

그 틈에 나도
금빛으로 물들었다
너를 좋아하는
나를 만났다
---「가을 들녘에서」중에서

꽃이 필 때
잎을 상상하고
잎이 자랄 때
꽃을 상상하고

한쪽이 지면
다른 한쪽은 피어
서로를 볼 수 없는 상사화

그대와
내가 아니니
다행이다
언젠가 만날
우리라서 다행이다
---「상사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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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시답게 쓰는 시인!” 이 말은 허정아 시인의 시를 먼저 읽는 사람으로서 해 주고 싶은 말이다. 말 그대로 허정아 시인의 시 속에는 읽는 맛이 담겨 있다. 시인들은 자신의 시를 더 많은 사람이 읽어 주길 원하고 또 더러는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만들어 보여주고 싶어 한다. 반면 허정아 시인은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개인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수준 높은 작가지만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시인들의 시를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시를 먼저 써왔고 또 수많은 캘리그라피 작가들을 만나온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허정아 시인은 이 멋진 나눔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처럼 허정아 시인은 일상에서 얻은 사소한 감동뿐만 아니라 고향에서 담아온 아름다운 기억까지 시 속에 담아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그래서일까? 허정아 시인을 만나는 사람들은 고맙다는 생각과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하게 된다. 앞으로 시인으로서 열심히 노력하는 작가가 될 허정아 시인의 앞날에 먼저 감성시를 적어 온 시인으로서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
- 윤보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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