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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푸른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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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38쪽 | 466g | 137*205*16mm
ISBN13 9791167240606
ISBN10 11672406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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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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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푸른빛’이란 말이 언뜻 선언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무엇인가를 규정하고 함의하지 않는다. 유의미한 연구나 탐사의 대상도 아니다. 말 그대로 존재와 비존재를 응시하다 맞닥뜨린 환영(幻影)이나 거울에 비친 잔상일지도 모르겠다. 주지하다시피 문학은 ‘존재’에 대한 규명이며,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여전히 유효한 방식이다. 인간 존재와 모순된 세계에 대한 답변은 직접적으로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다른 질문들과 결합하여 숨은 진실과 함께 제시된다. 하이데거에게 인간은 ‘홀로 있는 존재’였지만 그것은 ‘내 안의 사유’로 끝나고 말았다. 레비나스는 홀로 사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자에 대한 물음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보았다. 삶과 죽음, 자아와 세계의 길항, 나를 둘러싼 세계의 존재와 부재에 대해서 깊이 사유하는 과정에서 존재의 푸른빛은 싹튼다.
--- p.6

거칠게 말하자면 황인찬의 새로움은 이미 내던져버린 낡은 옷을 재탐색하는 고전적인 풍모와 함께 그것을 다시 비틀어보는 심층적인 의미 층위를 통해서 신선한 자극을 불러일으켰다는 데 있다. 황인찬의 시는 현대에 기대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물신 비판이라 지적하기에도 고루한 하나의 방향성이 현대사회를 관통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작금에, ‘신성’이라는 화두를 들여온다는 사실 자체가 의아스럽기만 한 일이다. 현대시가 현대성에 기대지 않고, 고전적인 풍모를 보여주면서 현대성을 담보하고자 하는 방법론은 그에게 있어서는 사실,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이는 그가 좀 더 일상적인 언어를 시에 도입하고, 그것이 시 속에서 환기하는 정서와 살아 있는 이미지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탐색의 저층에는 황인찬 시인의 섬세한 시선과 언어에 대한 독특한 감각이 존재한다. 젊은 신인들에게서는 생각지도 못한 세계였다고 할 것이다. 그의 시가 유니크한 점은 언어에 민감하다는 것에 있다. 이는 지금껏 진행되어온 시어의 활용과 직조만으로는 시를 쓰지 않겠다는 어떤 자각이 언어의 중심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언어와 시적 언어의 간극을 없애고자 하는 전략을 통해 세속적인 세계의 단면과 신성을 여러 결의 무늬로 펼쳐 보이는 것이다.
--- pp.13~14

김애란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 때문에 ‘나’가 겪는 애도가 서사의 중심에 놓인다. 이 작품은 비극적 감상으로 귀결되기 쉬운 소재이지만 스마트폰과 인간관계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애도의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보편적인 개인의 애도 과정을 미세하게 들여다보며,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 관계와 접맥하는지를 묘파한다. 서사의 도입부에서 중학교 교사인 남편은 현장학습을 떠나고, ‘나’는 김치를 담는 도중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남편이 물에 빠진 제자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남편의 죽음 이후 ‘나’는 사촌 언니의 조언을 받아들여 한국을 잠시 떠나게 된다.

그러나 낯선 곳으로의 여행, 음성 인식 프로그램인 ‘시리’와의 대화 등 어떤 것도 ‘내’ 고통을 덜어주지 못한다. ‘나’가 사람이 아닌 문명의 이기(利器)인 시리와 대화를 나누는 것과 옛 친구인 현석과 재회하는 대목은 소설이 포착할 수 있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나타낸다. 불행에 동요하며 위태롭게 진행되던 주인공의 애도는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전환을 맞게 된다. 남편의 죽음 이후 황망함에 휩싸여 있는 ‘나’에게 전달된 편지 한 통은 이 소설이 정말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뒤늦게 알려준다. 남편이 구하려던 제자의 누나가 간절한 마음을 담아 ‘나’에게 보낸 편지는 희생이라는 말이 억누르고 있는 삶의 또 다른 진실을 꺼내 보인다.
--- pp.174~175

죽음에 도달하기까지 이 소설의 주인공은 끝없이 쾌락을 추구하면서 생의 불꽃을 다 태워버릴 것이다. 방현희의 「공랭식 포르쉐」는 도로를 질주하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의 행로를 비판하지만, 포르쉐의 붉은 경고등은 지금도 깜빡거리며 사회 곳곳에서 명멸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공랭식 포르쉐’의 근원은 저 유서 깊은 발자크의 「나귀가죽」에 맞닿아 있다. 이와 같은 클리쎼에서 알 수 있듯 과도한 욕망은 오히려 인간의 생을 잠식하게 마련이다.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에서 친구와 그는 결국 낭만적 욕구의 동일항이다. ‘나귀가죽’에서 라파엘이 그러하였듯이 둘 다 생의 저편으로 사라질 욕망의 화신들이다. 제어장치가 고장 난 주인공의 욕망은 결국 공랭식 포르쉐에 갇혀 소멸될 것이다.
--- pp.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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