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선 교수님은 개혁신학자들의 글을 섭렵하여 원문에 충실하게 읽고 그 역사적 의미를 교리적으로 엄정하게 개진하는 학풍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본서는 『개혁주의의 역사: 어거스틴(354-430)에서 헤르만 바빙크(1854-1921)까지』라는 그 제목부터 여상치 않은데, 초대 교부 어거스틴으로부터 칼빈과 청교도 및 개혁신학자들을 거쳐 카이퍼, 워필드, 바빙크에 이르는 정통 신학자들의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역사신학은 역사와 신학을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을뿐더러, 역사 상대주의에 신학을 예속시키지도 않습니다. 인본주의적인 역사적 필연성을 운운하면서 교리의 시대적 변용 혹은 본질을 합리화해서는 안 됩니다. 신학은 그것이 조직신학이든 역사신학이든 실천신학이든, 역사에 순응하는 부분을 넘어서는, 역사에 맞서는 진리의 불변성을 전제해야 하며 그것에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본서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가변적 역사적 흐름을 넘어서는 불변하는 신학적 정통성의 맥락입니다. 여기서 어거스틴 사상을 칼빈신학의 입장에서 조명하고 있는데, 시간을 거슬러 후대의 시각으로 선대를 바라보는 그 관점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더불어 칼빈을 과도기적 인물 정도로 치부하지 않고 칼빈신학 자체를 청교도 신학과 17세기 이후 근대에 이르는 개혁신학의 전형(典型) 혹은 정형(正形)으로 소개하고 있음도 깊이 각인됩니다. 평소 우리는 이 신학적 정통성을 자주 입에 담지만, 정작 그것에 대한 포괄적 고찰에 미치기는 만만찮은데, 본서는 이를 주요 신학자들의 주요 사상을 조명하여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부디 본서가 잘 활용되어 하나님께 큰 영광이 되며 독자에게는 큰 유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 문병호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초대교회 공동체로 시작된 기독교 역사의 뼈대를 구축하였던 신학적 이데올로기는 유럽 역사의 지평을 펼쳐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정신적 지주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기독교 역사를 고찰해보면, 매우 다양한 이단들의 활동과 함께 성경에서 벗어난 인문주의적 신학 사상이 기독교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구원적 종교가 아닌 도덕적 종교 및 인류 박애주의적 종교로 전락시켰습니다. 이러한 기독교 역사의 험악한 질곡 속에서도 성경의 무오성에 근거한 삶의 신앙과 신학을 추구하였던 개혁주의 신학은 이미 신구약 성경을 위시하여 초대교회, 중세 및 종교개혁 시대에 매우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으며, 근현대 교회 속에서 체계적인 신학을 구축하였습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성경이 제시하는 진정한 그리스도 교회 공동체의 본질과 위상을 체계적으로 정립하였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류길선 교수의 저서인 『개혁주의의 역사』는 이러한 개혁주의 신학의 본말을 적나라하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는 개혁주의 역사의 뿌리를 고대 교부들을 통해 찾았으며, 이를 계승 발전시킨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에서 개혁주의 신학이 정립되었고 청교도들을 위시하여 개혁파 스콜라주의 신학자들을 통해 집대성되었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개혁주의 역사에 관한 다양한 작품들이 출간되었지만, 류길선 교수는 인물사 중심 또는 교리사 중심, 단편적 연구에 국한되었던 약점들을 보완하여 보다 광범위한 개혁주의 역사를 서술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약 2000년 동안 진행되었던 개혁주의 역사를 단권에 집대성하기에는 불가능하지만, 류길선 교수님의 저서는 초대교회를 위시한 종교개혁, 청교도, 정통주의 및 근현대 개혁주의자들을 개혁주의의 스팩트럼에 담아 체계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특히 개혁주의를 연구하는 학도들에게 이 작품은 좋은 안내서이자 개론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윤종훈 (총신대학교, 교회사)
교회 역사 가운데 등장한 특정한 신학 사상의 역사와 사상적 요점을 명확하면서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신학 전통의 역사적 뿌리와 발전 과정, 그리고 그 열매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해당 역사 사료에 대한 정확한 선택과 분석, 그리고 긴 시대를 가로지르는 여러 신학자들과 그들의 주장에 사이의 연관 관계에 대한 정당한 논증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개신교 신학의 중요한 전통을 이루는 “개혁주의”에 대한 설명 역시 이 어려움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류길선 교수가 이 쉽지 않은 작업을 위해 수년간 여러 논문들과 강의를 통해 연구해 온 결과물들을 종합하여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했습니다.
초대교회의 교부 어거스틴과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을 거쳐 칼빈의 신학이 개혁주의의 주된 뿌리로 소개되며, 이어서 17세기 청교도들과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자들이 개혁주의의 중요한 계승자들로 다루어집니다. 그리고 20세기의 개혁주의 신학을 대표하는 워필드, 카이퍼, 바빙크의 신학 사상까지 이 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이 책의 각 장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각각의 독자적인 의의와 유익을 지니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개혁주의의 역사와 중요한 신학적 요점들,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그 현실적 의의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개혁주의 신학의 역사와 신학적 요점에 대해 이해하고 이 분야를 더 연구하기 원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적극 추천합니다.
- 김요섭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역사신학)
본서는 개혁주의의 역사에 대한 매우 중요한 연구서로 여겨집니다. 지금까지 개혁주의의 역사에 관한 연구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해서, 개혁주의의 역사를 고찰하려고 하는 자들은 미궁 속에서 헤매는 어려움을 갖게 하였습니다. 반면에 류길선 교수의 이 저서에서는 서론적 진술을 통해 개혁주의의 역사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간략한 안내를 제시합니다. 따라서 개혁주의의 역사를 접근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또한 류길선 교수의 『개혁주의의 역사』는 개혁주의의 지평을 교회사 전체로, 즉 초대교회까지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개혁주의의 핵심 원리이자 근본인 ‘성경적 토대’는 종교개혁 이후의 신학만의 독점적 가치는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개혁주의의 역사’의 지평을 어거스틴을 포함한 초대교회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더 나아가 류길선 교수는 개혁주의의 역사를 신학적 발전 과정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단순히 개혁주의 원리를 무시간적 절대성에서 파악하는 단편적인 이해를 넘어서, 개혁주의의 원리들이 개별적인 역사적 지평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지에 대한 안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류길선 교수의 『개혁주의의 역사』는 개혁주의에 대한 역사적·신학적 이해를 도모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안내서이자, 그 자체로도 개혁주의에 대한 훌륭한 연구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원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역사신학)
류길선 교수님의 『개혁주의의 역사』가 출간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 교계에 개혁주의 신학에 관한 많은 책이 나왔지만, 개혁주의의 역사가 어떠한 토양 속에서 시작되었고 16세기 종교개혁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해 큰 그림으로 조망하는 책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본서의 출간이 갖는 의의와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개혁주의의 역사를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혁주의의 주요 원리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발전했는가를 교리적인 관점에서 상세하게 살핌으로써 개혁주의 전통에 대한 기존의 오해를 극복하고 개혁주의의 신학적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와 통찰을 제공하여 줍니다. 본서가 개혁주의의 역사와 신학뿐만 아니라 초대교회 이후 교회의 발전 과정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 모두에게 큰 유익을 주리라 확신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유정모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교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