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네. 잠시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보면 미래에 쓸모없는 존재가 되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는 소리잖아?
---「p. 23, ‘쓸모없는 존재로 있을 권리를 지켜라’」중에서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감정이라는 에너지를 소모한다. 즉 ‘감정 소진’은 감정이라는 자원을 과도하게 사용해 피로해진 상태를 뜻한다. 이때 우리는 우울, 긴장, 충동적 분노를 느끼는데 이는 내면이 보내는 저항 신호다.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즐거움을 만들어 내봤자 더욱 지칠 뿐이다.
---「p. 31, ‘우울할 때는 그냥 우울하게 있자’」중에서
사람들은 무료한 순간에도 자꾸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지만 정작 명확한 무언가를 찾지 못한다. 무료함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무료함을 ‘인생의 위협’으로 여기는 것이다. 바쁘게 움직이며 1분, 1초까지 잘 사용하면 의미 있는 인생처럼 보이겠지만 인생의 의미를 누가 정의할 수 있을까? 조금 무료하게 시간을 보낸들 그게 무슨 잘못인가?
---「p. 45, ‘불안해하며 살지 않아도 괜찮아’」중에서
사람들은 “다 걔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라고 말하지만 내 경험상 그건 화자 자신을 위한 행동이야.
---「p. 120, ‘“널 위해서”라고 말한 사람들이 너에게 뭘 해줬어’ 중
우리는 살면서 “널 위해서 그랬다”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이것은 함정이다. 누군가가 이런 생각을 떠올렸다면 사실은 상대에게 자신의 무언가를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나쁜 습관을 고쳐주고 싶어 하지만 진짜로 바꾸고 싶은 대상은 자신일지도 모른다. 남의 잘잘못을 가려주고 싶어 하는 이유는 자신의 인생을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널 위해서”라는 말은 친절하고 정의롭게 들리겠지만 상대를 진정 돕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식에 가깝다.
---「p. 122, ‘“널 위해서”라고 말한 사람들이 너에게 뭘 해줬어’ 중
애정을 갖고 인내하면서 나무 타기의 정수를 가르쳤다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어.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은 늘 있게 마련이야.
---「p. 155, ‘가장 좋은 위로는 위로하지 않는 것’」중에서
불쾌함을 드러내는 건 이성을 잃는다거나 우정을 저버리는 일이 아니야. 합리적인 방식으로 분노와 괴로움, 불안을 상대에게 직접 전달하는 일이지. 또 상대에게 네 한계를 정확히
알려주면서 “난 좋은 고양이지 네가 얕봐도 되는 고양이가 아니야”라고 외치는 일이야.
---「p. 176, ‘분노를 표현하는 관계가 건강하다’」중에서
사람들이 나를 상식적이고 친절한 개로 알고 있다고 해서 계속 그렇게 사는 건 끔찍해.
---「p. 183, ‘마음속 치부를 드러내야 하는 이유’」중에서
웃는 얼굴은 인간관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다. 웃음은 내면의 즐거움을 드러내는 방법이지 난처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도구가 아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웃다 보면 본래의 감정과 경험이 가려진다. 자신이 이것을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아니면 애써 잘 보이고 싶어 이러는 건지 스스로 헷갈릴 수 있고, 심지어 자신의 희비조차 분별하지 못하게 된다.
---「p. 199, ‘웃지 않는 것도 내 권리’」중에서
인생의 본질은 애드리브지! 문제에 직면했을 때 애태우거나 흔들리기보다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게 나아. 먼저 “그래”라고 말한 뒤에 ‘그리고’를 생각하는 거지.
---「p. 229, ‘그래, 그리고’」중에서
우리가 자포자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머지않아 다가올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완벽한 자아’를 향한 환상을 놓지 못하고, 불완전하고 결점을 지닌 자신을 대면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실패의 원인을 ‘노력 부족’이라는 통제 가능한 요인으로 돌리려 한다. 이는 연약한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다.
---「p. 257, ‘평범함이 주는 즐거움’」중에서
옳은 선택을 하려고 지나치게 집중하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옳다’라는 기준은 언제나 판단하기 어렵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어느 길이 좋고 나쁜지는 알 수가 없다. 그중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선택하지 않은 길이 끊임없이 머릿속에 맴돌며 지금의 선택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지 않겠는가? 그러니 옳은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자. 좋아하는 것을 고르면 옳은 선택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내 선택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p. 300, ‘내 선택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