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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

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

고블 씬 북 시리즈이동
송경혁 | 고블 | 2022년 09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21건 | 판매지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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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60g | 115*185mm
ISBN13 9791159255502
ISBN10 115925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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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사이로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내가 정신이 든 것은 저 빛 때문이겠지. 어찌 된 일인가 생각을 더듬을 새도 없이, 눈앞이 하얗게 변한다. 강한 빛이 한꺼번에 들어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커튼을 젖힌 것이다. 머리 위로 이불을 뒤집어쓰려는데 손이 쑥 들어온다.
“인나. 해가 중천이여.”
나는 화들짝 놀랐다.
“누구야?”
“나, 상일이여.”
--- p.9

개가 사라졌다. → 지붕을 살펴봐라.
트랙터 시동이 안 걸린다. → 그 열쇠가 아니다.
고양이가 나를 싫어한다. → 원래 그런 놈이다.
보리싹이 왜 안 보이냐. → 아직 때가 아니다.
사슴이 새끼한테 젖을 안 먹인다….

“어? 엘크헌티 무슨 일이여?”
녀석은 자판기처럼 답을 척척 내다가도 사슴 얘기만 나오면 바로 전화를 할 정도로 사슴을 아꼈다. 우수 사슴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탔다나.
--- p.13

상일이는 두 번 다시 내게 사고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상일이에게 악의는 없었다. 내가 그저 내 슬픔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을 충분히 살지 못했을 뿐이었다.
--- p.23

“지금 누구 찾고 그럴 때가 아니여. 동네 전체가 쑥대밭이여.”
그 이야기를 들으니 등골이 오싹해졌다. 어제 상일이와 왕슈잉이 내 발목에서 피를 빨려고 한 걸 생각하면 녀석들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컸다.
“아저씨는 괜찮으세요?”
“봐야 알지. 그나저나 지금 여기서 피해야겄는디.”
청년회장 아저씨가 손가락으로 들판을 가리켰다. 동네 사람 대여섯이 논두렁을 가로질러 이리로 뛰어오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잖아요.”
“너 피 빨아먹으러 오는겨. 지금 뛰지 않으면 우리도 위험햐.”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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