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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무늬 바람

비늘무늬 바람

파란시선-0104이동
백순옥 | 파란 | 2022년 09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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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37쪽 | 216g | 128*208*20mm
ISBN13 9791191897289
ISBN10 1191897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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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롯가에 메타세쿼이아 한 그루
오른쪽 어깨만 푸르다 꺼칠꺼칠 살비듬 떨어지는
허리께에 버스 정류장이 앉아 있다

나무 속으로
중학생들이 들어온다
아주머니가 들어온다
빈 가지에 없는 이파리 돋는다 왁자하다

나무 속으로
새 떼가 날아간다
구급차가 지나간다
매미 소리 지나간다

나무 속으로
동부종점행 버스가 들어온다
장의차 검은 리본이 펄럭인다
멀리서 까마귀 소리 날아온다

버스가 제 그림자를 끌고 떠난 뒤
초록 어깨가 검은 가지를 천천히 어루만지고
나무 속에는
텅 빈 정류장과 구름 없는 하늘이 남았다
---「순환버스」중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뗏목이다
생전 처음 해를 향해 누워
둥둥 물살을 떠도는 잉어 한 마리

방죽 버드나무 사이로 떨어지는
오후 햇살이 지느러미 닮은 돛 하나
흰 주검 위로 펼쳐 준다

실뭉치 풀어놓은 비릿한 소문에
물고기들 모여들고
부리 검은 새들도 몰려온다

햇빛이 촘촘히 엮은 늑골 뼈를 발라 먹는다
물거울 넘실넘실
폭우 속 진흙탕의 기억을 지우고
새끼들 찾아 물풀을 헤집던 날도 지운다

둑 너머로 비늘무늬 바람이 지나간다
달빛 둥글게 휘감아 수를 놓던
그림자 한 채 환하게 흘러간다

물결의 지도 빙 빙 빙 수없이 맴돈 후에야
깊게 잠겨 있는 방죽
태곳적 어둠이 문을 연다
---「어떤 여행」중에서

파랑새 원룸 이 층 창문에
임대 플래카드 펄럭인다

오래전 파랑새를 쫓아다녔던
정 노인이 갈색 의자에 앉아 있다
헐렁한 두 손 맞잡은
푸스스 날리는 머리

허공을 오래 바라본다
둑 너머 기울어지는 무심천 빈 하늘

낮은 지붕에 허리 잘린 가로수들 새를 날리고
색 바랜 의자와 임대인을 기다린다

단층 지붕을 열어
이 층 삼 층으로 방을 들인 납작한 집
주차장 해바라기는 얼굴에 햇볕을 촘촘히 박아 넣고

젊은이들이 그를 지나쳐 뛰어간다
마른 먼지 훌훌 날리는 골목
텅텅 울리는 빈방들

길게 눕는, 의자와 정 노인의 그림자
유리창에서 구름과 해바라기가 내다본다
---「저지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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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점(痛點)의 서정시학이다. 아픈 기억의 잔해들이 시간의 먼 우주를 돌고 돌아 비와 눈, 바람과 노을이 되어 몸에 스미는 혼색의 그림이다. 사물들은 현실의 구성물이면서 그 공간과 함께 낡아 가는 자들, 지금은 없는 사람의 대리 흔적들이라는 점에서 시인에게 시는 말이 되지 못한 메아리들의 감청이고 살 섞음이다. 그만큼 감성의 결이 섬세하고 곱다. 햇빛은 살갗에 닿는 순간 치어 떼가 되어 파닥거리고 바람은 비늘무늬를 가졌다. 바람 부는 대관령에 흩날리는 눈발은 먼저 죽은 동생의 녹지 않는 흰 숨이고, 봄비는 한 걸음 한 걸음 호흡을 누르며 내리는 존재로 산 것과 죽은 것 사이를 떠도는 시인 자신의 심상이다. 저녁은 몸의 저층부에 고요히 가라앉은 슬픔의 진흙 앙금들이 올라오는 주요 시간대로 사랑의 공복감, 사람살이의 먹먹한 허기, 심장의 낮은 울음, 소리굽쇠를 통과하는 빛의 공명을 낳는다. 그런 측면에서 백순옥의 이번 시집은 삶과 기억이 남긴 물무늬 잔영(殘影)이고 먼저 간 그리운 사람의 눈망울에 바치는 저녁 간찰(簡札)이다. 한 편 한 편 읽어 나가며 나는 자꾸 썰물이 다 빠져나간 자리에 남은 쓸쓸한 풍경들과 마주한다.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 어둠에 묻혀 가는 시인의 뒷모습이 환하다.
- 함기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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